룸, 엄마와 아들이 서로의 아픔을 이겨내는 소설

룸

엄마와 아들이 서로의 아픔을 이겨내는 소설, 룸

제가 이 책을 읽을 시기에 읽었었던 소설들은 하나같이 다 엄청난 소설들이라서 단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삶의 재미가 충분히 충족되었습니다. 이 책의 화자는 잭이라는 어린 소년입니다. 잭은 7살짜리 아이인데 언어능력은 5살 수준 이지만 나머지 능력은 거의 신생아 수준입니다. 책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솔직히 전혀 좋지 않은데 잭의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서인지 독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 신생아 수준의 애가 말만 조금 잘해서 한 3살짜리가 그래도 말은 잘하네 정도의 느낌입니다. 아이가 화자인 소설은 물론 많고 보통은 화자라서 아무래도 말을 해야해서 그런지 나이에 비해서 똑똑하지만 철이 없는? 뭔가 이런 느낌을 주거나 혹은 정말 순진해서 순수함이 느껴지거나,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잭은 그냥 애기입니다. 거기에 무려 7년 동안이나 헛간에 갇혀 살았기 때문에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릅니다. 순진 이런게 아니라 그냥 모르는 것입니다.

화자가 잭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노라면 언뜻 봤을 때 잭이 7살임을 고래해봐도 아주 약한 아이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잭과 그의 엄마가 겪는 상황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아주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잭은 시력 자체는 좋을 지도 모르지만 헛간에서 살았기 때문에 먼 곳을 본 적이 없고, 책에서는 분재소년이라고 나오는데 사실상 야생소년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또 어머니는 폐소공포증에 걸린 데다가 헛간에서 탈출한 이후의 갑작스러운 유명세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안 좋은 상태를 살아갑니다. TV에서도 자주 다루어질 정도로 화제입니다. 그래도 둘은 힘들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갑니다.

이 책에서 재밌다고 느끼는 점이 하나 있는데요, 잭은 방에서 자라서인지 탈출 후에도 방에 대해 나쁜 추억이 그다지 없는 편입니다. 방에서 엄마와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지 방에서 읽었던 책이나 깔개 등을 잊지 못합니다. 하지만 잭의 엄마는 그 반대입니다. 헛간에서 살았던 7년간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고 생각했는지 그녀는 방 이야기만 나오면 진저리를 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잭이라서 잭은 방과 제대로 작별을 고할 수 있었습니다. 잭은 7살까지 젖을 먹고 이빨을 빠는 등 나이에 맞지 않은 행동을 했었지만 방에서 나와서 성장을 하고 나니 더이상 이빨이나 젖에 대한 미련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잭이 없었다면 잭의 엄마 역시 평생 헛간에 대한 트라우마를 잊지 못했을 것입니다. 잭과 엄마는 서로에게 필수적인 존재인 것입니다. 이런 점이 소설에서 맘에 듭니다.

제목 : 룸(Room)
저자 : 엠마 도노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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