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레스 5.0부터의 새 에디터, 블록 에디터(구텐베르크) 리뷰

워드프레스 블록 에디터 리뷰

워드프레스 블록 에디터(구텐베르크) 리뷰. 한국에서 가장 오래 사용했음(아마도)

워드프레스 버전 5.0부터 새로운 에디터, 블록 에디터(Block Editor)가 정식으로 기존의 고전 에디터(classic editor, 개인적으로는 번역이 맘에 안들지만 일단 공식적으로 이렇게 번역되었습니다.)를 대체했습니다. 이 블록 에디터가 코어에서 지원되기 전에는 구텐베르크(Gutenberg)라는 이름의 플러그인이었으며 지금도 일종의 베타테스트 개념으로 계속 업데이트가 되고 있으며 워드프레스 버전이 업그레이드될수록 코어에 탑재되는 블록 에디터 버전 역시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플러그인은 구텐베르크, 에디터는 블록 에디터로 최대한 구분하려고 노력했지만 제가 실수를 했을 수도 있고, 일단 두개가 이름만 다르고 사실상 같은 친구입니다. 이 링크에서 시험용으로 써보실 수 있습니다.

블록 에디터 구텐베르크
구텐베르크 플러그인 페이지. 매일매일 수많은 악평이 쌓이는 중입니다...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죄송합니다. 제목 어그로 좀 끌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작년 2월쯤, 거의 처음 나왔을 때부터 구텐베르크를 써봤고(당시 구텐베르크 플러그인 리뷰), 그때는 진짜 너무 구려서 바로 지웠는데요, 그래도 애증의 관계인지 주기적으로 지켜보다가 여름 정도부터는 구텐베르크를 쭉 써왔고, 그때도 솔직히 전혀 안 좋았는데 그 허접할 시기부터의 발전상을 쭉 봐왔고, github에 적잖은 피드백도 주고 그 중에서 적지만 몇 가지 제 피드백이 반영된 모습들도 있었기에, 완전 기술적 문제로 접근하시는 개발자분들을 제외하면 대한민국에서 제가 이 블록 에디터를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거 제 블로그 개편글에서도 조금씩 언급했는데, 솔직히 한국어 워드프레스 사이트는 전체의 0.2%이기 때문에 실제로 유저 숫자 자체가 거의 안계십니다. 그리고 한국인 워드프레스 유저분들은 주로 개발자분들이 많기 때문에 블록 에디터는 잘 안쓰시더군요. 당연히 피드백도 안하셨겠죠? 그렇기에 블록 에디터가 한국어 지원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에는 제 공헌이 조금이나마 있다고 저는 자부합니다. 여튼 대한민국에서 블록 에디터를 가장 오래 써본 사람(자칭)의 블록 에디터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블록 에디터 구텐베르크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터페이스. 오른쪽 부분을 없애는 옵션도 당연히 있습니다.

블록 에디터는 컨셉이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일단 블록 에디터는 컨셉이 괜찮습니다. 요즘 블로그 플랫폼들이 다 그렇듯 미디엄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나름대로 독창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블록(Block)이라는 부분이 기존의 미디엄 스타일과 크게 차별화되는 요소일 듯합니다. 이게 독창성과 번거로움을 동시에 줘서 많은 호불호를 낳았을 요소입니다. 한글이나 워드로 글을 쓸때처럼 그냥 위에서부터 쭉쭉 써가는 것이 아니라, 블록이라는 것을 만들고 문단 하나하나, 사진, 표 등을 전부 블록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 물론 블록 하나에 글들을 쫙 쓰는 것도 가능하지만 효율이 매우 낮습니다. 저도 솔직히 맘에 안드는 부분도 있었어서 문서 전체 글씨크기등 글로벌 옵션을 달라는 피드백을 줬는데 반영되지 않은 것을 봐서 개발 방향이 블록 하나에 문단 하나,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블록식의 단점은 앞서 말했듯 블록 하나하나를 수정해야해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꽤나 번거롭다는 것이지만 장점은 역시 간결하고 깔끔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글을 쓸때도 좋지만 간단한 페이지를 만들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디자인 관련 부분은 뒷부분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블록 에디터는 강력하고 사용하기 쉽습니다.

블록 에디터는 앞서 말했듯 사용하기 꽤나 쉽습니다. 글을 쉽게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쉬운 것 치고는 꽤 멋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상당히 강력한 글쓰기, 블로그 에디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전 에디터도 몇 달 썼었는데 솔직히 적어도 블로그 활동에 있어서는 블록 에디터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생각은 다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고전 에디터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플러그인을 안 쓴다면 솔직히 티스토리 에디터보다도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예전에는 기능이 많이 빈약했지만 요즘은 간격 벌리기(Spacer)나 미디어 + 사진 등 기본적인 레이아웃, 간단한 갤러리, HTML이나 코드나 인용문 등 여러 포맷들 등등 고전 에디터에서는 번거롭게 누르고 했었어야 했던 것들이 블록으로 이미 지원이 되어서 블로그 수준에서는 글을 정말 잘 뽑을 수 있습니다. 사진도 크기 조절이 비교적 자유롭고 전체크기로 만들 수도 있고 자유도가 썩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워드프레스답게 어느 정도의 한계는 존재합니다만 이 이상으로 하려면 아예 스스로 사이트를 만들던지 해야 할 것입니다.

포스트를 이쁘게 만드는 기능들도 물론 좋지만, 포커스 모드(자기가 지금 쓰는 블럭 빼고는 흐릿하게 보입니다)나 오른쪽의 옵션을 없애는 모드, 전체화면 모드, 키보드 단축키 등의 다양한 기능들이 있어서 순수한 글쓰기 툴로만으로도 매우 좋다고 봅니다.

또 블록 에디터는 관련 플러그인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초창기에 나온 플러그인들은 그냥 블록들을 더 만들어주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요즘에 나오는 친구들은 블럭을 스스로 만들 수 있게 하거나, 혹은 구텐베르크의 기능 자체를 끌어올려서 페이지 빌더 수준으로 만들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위의 플러그인 중에서 그렇게까지 인기가 많은 플러그인들은 없습니다. 그래도 몇 만 정도 다운로드가 된 플러그인은 더러 있어서 앞으로 미래는 밝다고 하겠습니다.

블록 에디터 구텐베르크
블록 매니저. 비교적 최근에 업데이트 된 기능입니다.

블록 에디터는 코어답게 매우 빠르게 발전중입니다.

블록 에디터는 사실 사용성은 원래 매우 좋지 않았지만 워드프레스 코어답게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개발진들이 보여주는 에디터 로딩 속도 변화를 보면 이전 버전은 에디터 여는데 무려 11초가 넘게 걸렸는데 요즘은 6초대로 줄었다고 합니다. 직접 느껴보니 확실히 예전보다는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업데이트 내용이 주로 모바일에 집중되어있지만 본래 구텐베르크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패치내역이 매우 길었었습니다. 솔직히 체감되는 부분은 그다지 없다시피하지만 그래도 괜시리 기대하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구텐베르크 코어 자체의 개발은 거의 끝난 상태같지만 페이즈 2, 3, 4와 블록 에디터 모바일로 다양하면서도 나름대로 큰 그림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모바일은 아직 시작단계 수준인듯합니다. 아직 베타라고 하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블록 에디터는 코어답게 개발자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처음 구텐베르크가 나왔을 때 많은 유저분들이 악평을 줬던 부분이 구텐베르크가 워드프레스에서 널리 쓰이는 php가 아니라 자바스크립트 기반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워드프레스 생태계를 버릴거냐?'라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이 무색하게 지금은 어지간한 플러그인들은 모두 구텐베르크를 지원합니다. 워드프레스 개발자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호환성으로 욕하는 리뷰는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대신 다른 것으로 욕을 하는 형편이지요... 요즘도 욕먹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울 정도입니다. 예전에는 제 댓글에 나름 답도 달아주던 사람들인데 욕을 하도 처먹었는지 요즘은 아무런 대답이 없더군요. 리뷰를 보고 있노라면 아주 가관입니다. 정말 다양각색의 직업군들이 수많은 비난을...

블록 에디터 구텐베르크
모바일은 현재 베타버전입니다.

블록 에디터는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어...

앞서 블록 에디터의 장점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했으니 단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블록에디터는 사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어 관련해서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영어로 글을 쓸 때는 단어가 길면 단어 통째로 다음 줄로 넘어가던데 한국어는 어째 그런 기능이 없어서 그냥 잘려서 써집니다. 이는 가독성을 많이 해치는 요소이지요. 한글에서는 그런 일이 없어서 충분히 지원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능입니다만... 물론 이 부분은 워드프레스 자체의, 더 나아가서 네이버나 나무위키 등의 어지간한 사이트가 죄다 이모양이라서 한국의 인터넷 위상이 더 발전해야 해결될 문제 같습니다. 특이한 점은 블록 에디터 모바일 버전에서 글을 작성할 때는 이런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 글에서 적용되지 않는다면 하등 의미가 없는 것이겠지요...

블록 에디터는 피드백을 좀 덜 수용합니다.

앞서 말했듯 수많은 개발자들이 블록 에디터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업데이트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어째 피드백 수용이 다소 더딘 듯해서 아쉽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 피드백은 다 받는데 제 피드백만 안 받는 것일 수 있습니다. 가령 이런 것... 사실 제 피드백이 몇 개 적용된 게 없어요... 제 의견은 그저 소수일 뿐인가 봅니다... 그래도 최근에 업데이트 된 그룹 블록(블록 안에 여러 블록들을 만들어서 여러 블록들을 동시에 서식 조정 등을 할 수 있습니다.) 같은 것을 보면 자기네의 철학이 강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블록 에디터는 워드프레스의 미래입니다.

요즘도 악평이 매우 많지만, 저는 블록 에디터가 워드프레스의 미래라고 확신합니다. 예전에 쓰셨던 분들은 충분히 안 좋은 인식을 가지실 수 있는데요, 적어도 이번에 코어에 장착된 버전부터는 블록 에디터가 상당히 좋아져서 글을 쓰는 것에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예전 버전에는 솔직히 구텐베르크로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쓰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에버노트나 iA Writer로 글을 다 쓴 뒤 여기에 옮겨서 문단을 블럭으로 구분해주는 정도만 했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기본적인 초고 정도만 다른 곳에서 쓴 뒤 본격적인 글은 블록 에디터로 작성합니다. 1년 정도 만에 정말 많은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잡설을 좀 쓰면, 워드프레스를 쓰다보니 개발자라는 사람들에 대해서 많이 배웁니다. 이런 개발자들도 일종의 장인들일텐데, 장인들 특징이 보수적이라는 것이죠. 자기가 배운 그 분야만 주로 파다보니 말이죠. 그러다보니 이런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 많은 거부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이 플러그인 리뷰 등을 장식하면서 계속 안좋은 인식들만...

리뷰들을 보면 이런 거 쓰고 싶으면 WIX나 딴거 쓰라는 사람들이 제법 있더군요. 일부는 본인이 다른 곳으로 이사하시기도... 정작 워드프레스 개발진들이 이 블록 에디터를 만든 이유가 WIX 등에게 점유율을 조금씩 뺏겨서라고 들었는데 말이죠... 그냥 저런 일부 개발자들은 나한테 익숙한거만 계속 쓰겠다는 심보입니다. 이런 분들은 또 페이지 빌더는 안쓰시더군요. 개인적으로 페이지 빌더는 아바다 테마, Elementor, Visual Composer, X 테마를 써봤는데요. 그냥 평범한 글을 쓰기에는 너무 장황하고, 뭔가 제대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꽤나 소모되더군요. 저는 페이지 빌더도 좀 별로였습니다. 저는 다른 것보다 코어 자체가 강력했으면 했는데 이 블록 에디터는 저에게는 딱 적절했습니다.

2022년인가까지 고전 에디터를 지원한다고 들었습니다. 2022년까지는 아마 어지간한 개발 로드맵이 다 완료된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페이즈 2, 3, 4가 예상대로 모두 된다면 많은 것이 바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때쯤이면 아마 블록 에디터에 대한 여론도 많이 좋아지리라고 믿습니다.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해봅니다. 리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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