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2013년도 이상문학상 작품집

Last Updated: 2019년 3월 14일 Categories: , , Tags:

[:ko]

이상문학상

 
 순수문학이란게 요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제가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은 것은 아니기에 순수문학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그저 막연할 뿐입니다. 대충 생각해보면 제가 중, 고등학교때 국어시간에 읽었던 소설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참고로 87년도 이상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오발탄, 날개 등등을 주로 순수문학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때 소설을 생각해보면 일단 보통 일제강점기에 쓰인 것이 많기에 일단 딱히 긍정적인 소설은 몇 개 없고, 결말이라도 밝으면 모를텐데 보통은 지식인의 좌절, 이런 것들이 많죠. 예전에는 이런 소설들이 인기가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실제 시대가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이런 책 잘 안 읽을 것 같습니다. 진짜 저런 것들이 순수문학이라면, 말이 순수문학이지 내용은 딱히 순수하진 않네요... 정말 현실을 그대로...
 처음 2013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고 든 생각은 일단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순수문학의 범위가 넓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생각보다 그렇게 딱딱한 소설들이 없습니다. 딱딱하다는 것은 재밌는 소설이 많다는 것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소재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상을 수상한 김애란의 '침묵의 미래'는 소수언어박물관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이평재의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는 그리네스라는 가상의 바이러스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하니 무슨 SF가 연상되는군요. 물론 이런 책들도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한 그런 책이 아니기에 뭐랄까... 이른바 '문학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어 좋은 평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문학계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으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외국 소설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구요. 외국 책 보면 좀 비현실적인거 많잖아요? 그냥 요즘은 대놓고 판타지 그런거 빼면 다 순수문학 취급해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 나온 작품들 모두 뛰어난 작품들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은 작품은 손홍규 씨의 '배우가 된 노인', 이장욱 씨의 '절반 이상의 하루오'였고 괜찮게 읽은 작품은 함정임 씨의 '기억의 고고학', 편혜영 씨의 '밤의 마침'이었습니다. 다만 나머지는 적어도 저에게 재미/흥미를 주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대상작인 '침묵의 미래'는 저에게는 읽기 너무 어려웠던 책이었습니다. 제가 뭔가 식견이 부족한건지... 아, 천운영 씨의 '엄마도 아시다시피'는 좀, 뭐랄까, 다소 컬쳐소크를 느낄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주인공의 심경이 이해가 되니 더더욱 신기하기도 합니다.) 기타 제가 언급 안한 작품도 물론 대단한 작품이지만 과연 특히 요즘 젊은 분들이 읽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다소 이해가 가지 않으나 요즘이 책을 정말 읽지 않는 시대라는데 흥미위주가 아닌 이런 '메시지를 담은 다소 난해한' 현대소설이 계속 나오는 상황 자체는 매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문학은 한풀 꺾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에 젊은(상대적으로) 소설가들이 많고 이런 순수문학 상과 수상작모음집 등 아직 순수문학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 자체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책 뒤에서도 나왔지만 이 작품집으로 인해 저를 포함해서 순수문학을 좋아하는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니 더욱 좋은 현상입니다. 책도 아마 더 많이 팔렸겠죠. 제 아무리 상업성이 목적이 아니라지만 그래도 소설가가 먹고는 살아야 되지 않겠어요? 여러모로 바람직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화제가 되는 책들도 간간이 보이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밝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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