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 독립기념일 Dieciocho
칠레 독립기념일 Dieciocho 경험!
칠레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명절이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9월 18일, 19일입니다. Dieciocho는 18이라는 뜻인데, 그래서 아예 칠레 독립기념일을 부르는 이름도 18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여튼 공식적으로는 이틀이지만 사실상 그 주 내내 놉니다. 올해는 수목금토 이렇게 휴일이었고 일요일까지 같이 붙어서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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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독립기념일은 딱 우리나라 추석과 비슷합니다
물론 그 유래는 다릅니다만…
우리나라 추석과 시기가 비슷하다보니 처음에는 이 Dieciocho도 비슷한 날인 줄 알았으나 여기 칠레 독립기념일은 유럽에게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스페인 뭐 이런 유럽 열강들이 다들 비슷한 시기에 남미에서 철수한 것인지 다들 비슷한 시기에 이 독립기념일이 있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갔던 브라질도 대략 9월 초에 독립기념일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칠레 독립기념일 때 가장 의아했던 것은 가게들이 전부 문을 닫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생각해보면 추석 당일 정도를 제외하면 회사들이 쉬니까 가게들은 보통 다들 문을 열잖아요? 물론 칠레는 평소에도 일요일에 다같이 문을 닫긴 합니다만… 하여튼 그래서 명절 때 집에서만 명절을 보낸다고 생각했으나 그 생각은 곧 깨지게 됩니다. 밑에서 설명할 폰다를 가게 되었거든요.
칠레 전통춤 쿠에카(Cueca)
칠레 사람들은 고등학교때까지 꾸준히 배운다고 합니다…
칠레 전통춤 쿠에카라는 춤을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밑에서 설명할 폰다에서도 사람들이 간간이 추고 있더라고요. 대략 춤은 남자가 좀 카우보이 복장을 입고 여자는 전통 드레스같은 것을 입고, 흰색 수건같은 것을 흔들며 발을 많이 움직이는데, 발을 바닥에 탁탁 치는 동작이 많아서 무릎에 무리가 갈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외로 어려워보이는 춤이었습니다.
칠레 사람들은 이 춤을 고등학교때까지 꾸준히 연습한다고 합니다. 거의 전국민이 다 출 수 있는 춤이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실제로 위의 사진에서 댄서들이 구경꾼들과 같이 춤을 추는데,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다 추십니다. 아니 오히려 저 할아버지가 상당히 스텝을 잘 밟는 분이셨습니다.
칠레 사람들이 작정하고 많이 먹는 날입니다.
한 끼만 먹었는데 그 날 더 먹을 필요가 없었을 정도…
그리고 여기가 기본적인 명절은 3일인데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명절 전후에도 이렇게 놀 수 있게 해주는 곳들이 좀 있어서 사실상 거의 7일 연속으로 명절 일주일 내내 명절이라고 말했을 때 정도로 아주 스케일이 큽니다. 9월 초에는 시위 때문에 좀 실내가 무서울 뻔했는데 네. 이렇게 무서운 시위 이후에 명절 이벤트가 있어 가지고 아주 놀라웠습니다. 칠레 사람들이 날잡고 노는 날
또 이 날 마시는 떼레모도라는 술이 있습니다. 뜻은 지진이라는 뜻입니다. 아마 칠레에 지진이 많이 일어나서 그런 이름을 지은 듯합니다. 마치 태풍 이름을 여자 이름이나 매미 뭐 이런 식으로 짓는 것처럼요. 무슨 와인에 아이스크림을 몇 스푼 넣는데, 맛은 정말 상당히 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은근히 술 느낌도 나는 것이 아마 이 친구를 많이 마시다보면 어느새 기절할 듯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거 외에는 사람들이 바베큐를 많이 구워 먹습니다. 저는 친구 집에 있었는데 친구가 일가친척을 다 모아가지고 거의 한 12명 정도 되는 내 인원이 바베큐를 같이 먹는 침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베큐도 그냥 고기 이게 아니라 꼬챙이에 끼워 먹는 그 약간 꼬챙이에 소시지가 있는 그런 바베큐랑 그냥 닭 닭다리 바베큐 그런 것도 같이 있어가지고 아 진짜 그거 한 끼만 먹어도 하루 더 이상 안 먹어야 될 정도로 많이 먹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다같이 바비큐를 구워 먹습니다. 저는 명절을 친구 집에서 보냈는데 친구가족뿐 아니라 친척들까지 모두 모여 인원이 열명도 넘었던 것 같습니다. 바비큐도 꼬치에 소시지 등을 꽂은 친구와 돼지고기와 닭고기 직화한 것등 종류도 나름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이 한끼만 먹어도 그 날 저녁을 따로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폰다(fonda)를 경험하다.
칠레 독립기념일 때 가게들이 다 문닫는 대신 사람들이 가는 곳…
제 지인들이 칠레 명절에 폰다를 다들 가보라고 했었습니다. 이게 처음에는 어떤 개념인지도 짐작하기 어려웠습니다. 명절때 공원이나 술집에서 특별히 허가를 받아서 좀 스케일있게 여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만 그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친구 따라서 비야 알레마나(Villa alemana)에서 리마체(limache)라는 도시로 가서 그 곳에 있는 폰다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이 딱 리마체까지 운영합니다. 지하철에서 내리니 여기는 비야보다도 좀 더 시골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버를 좀 타고 가니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뭔가의 조짐을 느꼈습니다.
폰다는 결국 일종의 페스티벌인 것입니다. 다만 칠레 거의 모든 도시에서 이 폰다가 각각의 스타일대로 동시에 열리니 본인이 사는 곳 주변의 폰다를 가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폰다를 꼭 가야 하는 것은 아니고 술집서 작은 행사들도 많이들 하는 듯했는데, 이런 것들도 폰다로 분류되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사람들은 대단히 많았습니다. 일단 한바퀴 돌아봤는데 정말 규모가 컸습니다. 아마 산티아고 등 대도시 근처 폰다는 더더욱 클 듯합니다.
그리고 제가 갔을 때는 무슨 어린이 연극같은 것을 하고 있었는데 그 연극이 끝나니 어떤 밴드의 공연이 시작되는 듯했고, 사람들도 점점 많아졌습니다. 저는 아직 칠레 노래를 잘 몰라서 처음 보는 밴드였는데, 친구 말에 따르면 경력 50년의 밴드라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칠레 사랑과 평화인가 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만 현지에서 좀 더 인기가 많은지 젊은 친구들도 저분들의 노래를 많이 따라 부르더라고요. 꽤나 인상깊었습니다. 히트곡도 좀 있나 싶었습니다 오오…
저는 저녁쯤에 폰다에서 미리 나왔습니다. 행사 자체는 밤에도 계속 이어지지만 행사 끝나갈 때는 사람들이 너무 미어터져서 나갈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그랬던 것인지 제가 나올 때에도 차가 계속 들어가고 나오고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우버도 정말 겨우 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