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 물가
칠레 롯데마트 Lider를 중심으로…
칠레 물가! 간단히 요약하면 ‘통신비 및 일부 제외 한국과 같음’입니다. 그야말로 미친 수준…
칠레가 물가가 비싸다느니 이런 이야기가 참 많았습니다. 사실 제가 이 칠레 물가를 다소 우습게 봤습니다. ‘암만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GDP가 1/2 수준인 나라인데… 비싸봤자 남미 기준, 혹은 현지 기준으로 비싼 거겠지’ 이런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매우 오산인 생각이었습니다. 이 글을 처음 적는 칠레 5일차 기준으로는 통신비를 제외하면 모든 것이 한국과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나마 2주 정도 살다보니 그래도 싼 품목들은 싸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하나씩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로 통신비는 제가 결제한 Movistar에서 prepaid 기준으로 70GB에 약 만원입니다. 전화, 문자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없었는데요, 이게 칠레 간판들 보면 번호들 왼쪽에 죄다 와츠앱 마크가 되어있는 것을 보아서 여기서는 와츠앱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카카오톡은 비즈니스적으로는 거의 망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와츠앱은 비즈니스 용도로 많이 사용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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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를 뒤져보니 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싸다고는 느끼게 되었지만…
하지만 경제 차이를 생각해본다면 칠레 물가는 정말이지 엄청납니다.
칠레 마트를 좀 자세히 살펴보니 그나…마 우리나라에 비해서 싼 품목들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경제 수준이 칠레 2배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비싸기는 정말 비싼 것입니다. 칠레에 은근 마트들이 있습니다만 일단 제 방에서 가장 가까운 Lider라는 마트에 있는 품목들 중에서 가격적으로 언급할 만한 것들을 찍어봤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코카콜라 제로 및 물
보시다시피 코카콜라 제로 2.5L에 대략 2600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코카콜라 제로를 산다고 치면 마트 등에서 1+1로 할인하면 1.5리터에 3900원 정도 하죠. 마트에서는 한 천원 꼴에 1리터짜리 작은 친구들 주로 파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나라에 비해서 사알짝 싼 수준의 가격입니다. 참고로 저 회색 친구는 코카콜라 라이트입니다. 제로는 아니고 라이트… 우리나라에서 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은 용량이 클 수록 가격이 저렴해지는데요, 칠레에서는 패트병 한 통에 무려 6L까지 팝니다! 6L에 대략 2500원 정도 합니다. 이 정도면 물 가격도 우리나라 쿠팡에서 사는 것정도의 가격이 나옵니다. 물이 식당에서는 정말 양심없는 가격으로 파는 것에 비하면 그나마 마트에서 사는 것은 양호한 수준입니다.
칠레 우유
보시다시피 칠레 우유는 대략 1500원 정도 합니다. 용량은 1L이니 우유는 우리나라보다 살짝 싼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유는 우리나라에 비해서 약간 묽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시리얼과 같이 먹고 마시면 무난한 수준입니다.
칠레 햄버거
칠레가 빵이 주식이어서인지 마트에 햄버거 칸이 따로 있습니다. 그리고 햄버거를 정말 싸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식빵 한 봉지 파는 것처럼 여기서는 햄버거빵 한 봉지 4개입으로 파는데요 가격이 1400원 정도입니다. 4개입에 1400원… 거기에 햄이나 페티들도 할인하는 친구는 천원 남짓으로 살 수 있고요. 또 제가 사진은 못찍었는데 치즈도 나름 싸게 살 수 있으니 햄버거 하나 만드는 데 대략 2천원입니다! 오오… 실제로도 제 주식 중 하나입니다.
칠레 레트로트
우리나라처럼 갓뚜기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인지 칠레에서 레트로트는 다소 비싼 편입니다. 물론 제가 갔던 저 마트 기준이니 다른 더 큰 마트에서는 더 싼 품목들이 있다거나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위의 두 사진은 글씨가 좀 필기체인데 아마 Carbonada라고 적혀있는 것 같은데 맛은 좀 물이 다소 많은 카레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국물 대용으로 마시면 좋을 듯한 맛이었습니다. 가격은 대략 4천원.
밑에 두 사진은 칠레 미트볼인데요, 맛은 오뚜기 미트볼보다 아쉽지만 양이 꽤 실해서 두 끼로 먹어도 충분할 양이었습니다. 양 자체는 많지만 미트볼 덩어리 하나하나는 살짝 작아서 아쉬웠습니다 가격은 역시 4천원가량.
기타 칠레 마켓 사진들
이 외에도 여럿 찍은 사진들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요약하면 달걀 등 일부 품목들은 우리나라 뺨칠 정도로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과자, 당근, 치킨너겟 등 우리나라에서보다 훨씬 싼 품목들도 다수 있는 편이라는 것이 다행입니다. 저 품목들만 싼 것이 아니라 가령 할인 품목들이 바뀐다거나… 그런 식이라면 할인하는 품목들만 구매해도 이것저것 나름 다양하게 쇼핑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은 남미는 고기, 특히 소고기가 엄청 싼 것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런데 그 부분은 아르헨티나만 그런 것인지(사실 아르헨티나도 지금은 얼마나 쌀지 모르겠네요…) 고기도 우리나라보다 싼 것은 맞지만 엄청 체감될 정도로 싼 것인지는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아쉬웠습니다.
이 외에 칠레가 와인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와인이 몇 천원짜리 값싼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저도 아마 나중에 여유가 생기게 되면 하나씩 마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고기가 우리나라처럼 항정살 삼겹살식으로 딱 보자마자 알 것처럼 생기지 않았습니다. 다행이도 정육점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고요… 칠레 사람들은 무조건 덩어리로만 고기를 사는 줄 알았습니다. 그 대신인지 햄을 따로 정육점처럼 팔길래 특이했습니다.
칠레 물가는 분명 비싸지만 생존은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시간에서 적은 것처럼 칠레 식당 가격들이 너무 비싸서 ‘아니 칠레 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돈을 많이 벌길래 식당을 막 갔다오나…’ 이런 생각을 꽤나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도 마트를 좀 자세하게 살펴보니 햄버거 등 꽤나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품목들이 많아서 칠레에서 생존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위의 사진처럼 파스타도 꽤나 저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와 달리 여기서는 주식이니까요. 제가 산 친구보다 싼 녀석도 많습니다. 정말 한 끼에 2천원 내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칠레 물가가 비싼 이유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 코로나 이전까지는 칠레 물가가 이 정도로 비싸지 않았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기에 아예 사람들 어디 나가는 것을 통제하고, 미래에 받아야 할 연금을 미리 주는 방법으로… 경제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단기간에 돈이 많이 풀려버려서 인플레이션이 엄청나게 왔다는 것이죠. 코로나로 인한 폐해였다고 하겠습니다…
아 근데 요즘 한국인 교민분과 대화를 많이 하는데 그분 피셜로는 코로나 이후로 비싸진 것은 맞지만 그 이전에도 칠레 물가가 딱히 싸지는 않았다고… 과연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