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워킹홀리데이 기록 5부. 인천공항에서 칠레까지 가다!

칠레 워킹홀리데이 기록 5부로 칠레에 실제로 도착하기까지 공항들을 전전한 기록들을 적어봤습니다. 인천 - 오사카 - 홍콩 - 멜버른 - 산티아고입니다.

인천공항 터미널

칠레 워킹홀리데이 기록 5부.
인천공항 – 칸사이 공항 – 홍콩 국제공항 – 멜버른 국제공항 – 산티아고 공항

칠레 워킹홀리데이 기록 5부. 인천 ~ 오사카 ~ 홍콩 ~ 멜버른 ~ 산티아고.

사실 칠레에 도착한 지는 대략 열흘 가량 되었습니다만 드디어 친구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인터넷 및 노트북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늦게나마 블로그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네요… 그래서 진즉 적었었어야 했는데 못 적은 글들부터 하나씩 적어보고자 합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인천 – 오사카 – 홍콩 – 멜버른 – 산티아고까지 도합 약 30시간 정도 비행을 했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여행 경험이 많지 않아 생고생을 참으로 많이 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과정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Table of Contents

인천공항 터미널
처음에는 여기가 입구가 맞나 헷갈렸습니다… 뭐 가봤어야…
인천공항 스파
비록 스파를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목욕했던 것만으로 좋았다!

1. 인천공항

해외여행 시 여분의 체크카드 한 장은 필수이십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크게 후회 중…

 사실 제가 예전에 방콕 갔다 온 적은 있었는데요, 그때는 진에어로 뭐 특별한 절차 없이 바로 갔었어서 제가 티켓 등을 직접 끊어서 외국을 가는 것이 처음이었지만 그래도 큰 무리는 없이 갔었습니다. 기간도 딱 이틀 가는 것이었어서 짐도 딱히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짐도 엄청나게 많다 보니 정말 헤맸었습니다.

제가 이전 편에 적은 것처럼 위탁수하물때문에 비행기를 아침 10시 반으로 예매를 하게 됩니다. 거기에 국제선은 뭐 3시간 전부터 공항에 있어야한다고 해서 아예 전날에 인천공항에서 노숙을 했습니다. 실제 가보니 생각보다 사람들 많더라고요… 저는 한번 공항도 슥 돌아보면서 제가 가야 할 장소(인쇄 등)들도 가봤습니다. 그 날 당시 캐리어 끌고 다니느라고 상당히 고된 상태였는데 인천공항에는 스파도 있어서 비록 찜질방은 사람 꽉 차서 이용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샤워라도 하니까 아주 좋더라고요. 솔직히 창렬이었지만 있는게 어디냐 싶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사건은 지금부터 벌어집니다. 저는 제 짐이 무거운 것을 잘 알고 있었어서 돈 더 내고 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탁 수하물 추가 요금을 내려는데 어째선지 트래블카드로는 결제가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삼성 페이로 결제하려 하니 해외항공사라서 안 된답니다… 그리고 계좌이체같은 것도 안 된답니다. 실물 카드는 저는 저 트래블카드 한 장만 가지고 왔습니다. 혹여라도 카드 잃어버리거나 해서 제 돈 털리면 ㅈ될거라고 생각해서였죠. 그런데 어째서…

여기서 제가 멘탈이 심히 나가서 급하게 다른 비행기 추가로 예매해서 처음 짐은 공항에 방치하고 나머지 짐들을 싣고 비행기 타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이 어찌어찌 갈 수 있었습니다. 이미 멘탈은 깨져서 카드 잃어버린 줄 알고 분실물센터에 신고도 막 하고… 개고생… 하지만 한 시름 넘겼지만 저는 오사카에서도 체크인을 해야합니다! 이때 문제 생기면 국제미아됩니다…

2. 칸사이 국제공항

크긴 한데 은근 불편했던 공항

칸사이 국제공항, 정말 큽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사소한(?) 이슈가 있었어서 공항을 마냥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 이유가 있어서였는데요. 첫번째는 제가 이 트래블카드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서 국내 체크카드로만 쓸 때만 계좌에서 알아서 빠지는거고, 각 국가에서 사용할 때는 현지 통화를 충전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엔은 뭐 충전하면 됩니다만 문제는 공항 인터넷이 느려서 앱이 엄청 늦게 뜨는 것이었습니다… 꽤 고생고생해서 충전해서 겨우 밥 먹었습니다… 흑흑 카레는 맛있었다… 또 하나 사소한 문제로 일본은 110볼트여서 제 충전기로 충전이 되지 않았습니다… 칠레는 220볼트여서 안챙겼더니… 아 물론 공항에서는 usb선으로 충전이 되는 곳들도 더러 있긴 했습니다.

 그래도 돈 충전하고 공항 구경은 살짝 했는데요, 체크인할 때 거기 여행사 직원이 칠레 들어가려면 뭐 필요한 절차가 있대서 시간을 상당히 끌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웹사이트가 있던데 들어가니 사이트가 안나오고, 구글에 검색해도 결과가 안 뜨는것이었습니다. 이게 대체 뭔가… 참고로 대사관에서는 별 말이 없었습니다. 실제로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여기서도 위탁 수하물 요금을 냈어야했는데 다행이 스마트폰 앱으로 결제가 가능했어서 인천에서와 같은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리가 멀대서 위탁수하물 값이 5만 7천 ‘엔’이 나와버리는… 와 무슨… 보통은 짐을 뺀다지만 저는 뺄 게 없었거든요… 옷이라도 뺐어야했나… 그나마 위에 적은 것처럼 국제 미아가 될 일은 없어서 이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심정이었습니다. 웹사이트 내에서 결제를 했기 때문에…

칸사이 공항도 면세점은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아무래도 인천에 비해서는 작았습니다. 그런데 이 공항은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것이, 뭔가 공항이 에스컬레이터가 배치되어있는 게 뭔가 동선을 엄청나게 꼬아놓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가령 3층 올라가려면 에스컬레이터 저~기 있는 곳까지 가야하는 등… 그리고 화장실이 많지 않았습니다. 인천은 화장실 엄청 많았는데 아쉬웠습니다.

오사카에서 홍콩 가는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먹었는데 제 인생 최초의 기내식이었습니다. 메뉴는 치킨 포테이토여서 맛이 없을 수가 없었습니다. 뒤에 다른 기내식을 먹었을 때 치킨 먹었으니까 다른 거 시켰었는데 그 때마다 이 치킨 포테이토가 연전연승을 거두었습니다.

돈 관련 문제가 해결되고 저에게는 마지막 난관이 남았었는데요, 바로 멜버른에서 비행기 환승시간이 단 45분이었던 것입니다. 실제 비행기표는 더 가관인게 제가 비행기 내리는 시간이 boarding time이었습니다. 다행이 출발 시간까지 한 시간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무슨 카운트다운 느낌… 참고로 오사카 직원한테 이거 되는거 맞냐니까 최소가 ’45분이어서 가능합니다ㅇㅇ’ 이런 답변이었습니다. 이 직원이 전체적으로 태도가 좀 안 좋았는데, 그래도 옆에 한국인 직원분 계셔서 대화는 무리 없었습니다.

3. 홍콩 국제공항

오래 있었으면 즐길 수 있었을 듯한 공항

홍콩 국제공항에서 환승시간은 좀 충분했어서 홍콩에서 무리하지 않고 움직여봐서 실제 시간과 최소환승시간 차이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화장실 한 번 가고, 조금 얼탔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50분, 즉 최소환승시간과 거의 똑같이 나와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와 이거 멜버른 도착하자마자 ㅈㄴ 뛰지않으면 비행기 못 탈 수도 있겠다… 싶었죠. 홍콩 공항도 상당히 컸습니다. 홍콩은 역시 비행기 내릴 즈음의 그 야경이 인상적이었으나 겨우 2시간 정도 있다가 바로 비행기타는 저에게는 그림의 떡과도 같았습니다. 만약에 칸사이 공항처럼 저에게 여유 시간이 많았다면 좀 더 둘러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그런데 제가 칸사이 공항은 항공사가 달라서 사실 환승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공항에만 박혀 있어서 그렇지 사실상 일본에 입국을 한 것과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홍콩 국제공항은 환승으로 온 것이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절차들이 간소화되었지만 그 대신 즐길 것도 얼마 없었습니다. 하나 특이할만한 점은 공항에서 삼성 페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 비행 총 시간이 30시간이 좀 넘는데요, 홍콩까지는 좀 할만하다고 생각했으나 겨우 1/3지점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멜버른까지 8, 9시간, 산티아고까지 12시간 미친 일정이었습니다.

 확실히 비행기만 근 10시간 타니 시간이 정말 안가더라고요. 그래도 잠이 좀 와서 비교적 수월하게 버텼는데 여기서는 또 문제가 제가 통로쪽에 앉아서인지 어깨빵을 꽤 많이 당했습니다. 손님은 물론이고 스튜어디스한테도… 30번은 족히 맞은 듯합니다. 그래도 기내식도 두 번 먹었는데 맛은 나쁘진 않았는데 걍 치킨 먹을걸…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봤는데 영화 자체는 꽤 잘 만들었는데 비행기에서 졸면서 보다보니 이 영화만 몇 시간을 봤는지…

4. 멜버른 국제공항

호주 45분컷;

 멜버른에 내리자마자 그야말로 겁나 뛰었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 international transfer 통로로 가서 물건 검사하는 곳 가니 저 혼자밖에 없어서 프리패스로 슥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동선이 홍콩(지하철같은거 탔다가 에스컬레이터 몇 번씩 탔다가…)에 비해서 상당히 짧아서 한 2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아마 걸어서 가도 45분컷 진짜 가능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니까 승객분들 탑승하고 있고 여유있게 입장! 칠레 LATAM 항공이라는 곳을 이용했는데 당연하다면 당연한지 영화가 한국어 자막이 없어서 결국 제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그나마 제가 본 영화 ‘더 베트맨’이 꽤나 명작이라서 대사 이해가 살짝 안돼도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 이 비행기는 확실히 동양인이 없더라고요. 일본인같은 분은 몇 분정도 계시긴 했습니다. 기내식은 파스타 먹었으나 이번에도 역시나 나쁘진 않았은데 치킨 먹을걸 생각이… 아침에도 마지막으로 먹었는데 분명히 오믈렛 혹은 샌드위치 이렇게 들어서 오믈렛 달랬는데 스튜어드가 뭐라고 계속해서 그냥 그거 달라니까 빵으로 바뀌는… 맛있으니 괜찮았지만 제 영어 실력 부족을 많이 느꼈습니다.

 한편 옆자리에 앉은 애기가 있었는데 애가 왔다갔다 많이해서 자리를 좀 여러번 비켜줬는데요, 그래서인지 애가 과자를 주더라고요. 남미의 정으로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애가 미친 존잘인데다가 같이 탄 어머니가 키가 저보다 더 커서 마의 18세 그런거만 오지 않는다면 앞날이 꽤나 창창할 친구였습니다. 인생 스타트가 다르다…

 비행기 자체는 영화도 보고 스팀덱도 하고 옆에 탄 모델급 아주머니와 대화도 하고 좋았는데 아무래도 비행기를 어지간히 오래 탄 것은 맞는지 발이 쥐날 것 같더라고요… 상당히 쑤십니다. 설마 무슨 하지정맥류인가 싶었는데 다행이 꾸준한 마사지덕에 며칠 전부터는 괜찮아졌습니다.

인천공항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보이는 스페인어…

5. 산티아고 코모도로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공항

Transfer때문에 공항 즐길 틈은 전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사실 산티아고 공항도 사진을 많이 찍어뒀어야했는데 친구가 예약해준 transfer 타는 것 때문에 다소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산티아고 공항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비행기 내리는 부분 한정인 지는 모르겠으나 마치 청주 공항이 생각나는… 다행이 기사아저씨는 꽤 친절하셨고 호텔에 도착하면서 칠레 생활이 시작되어야했으나 시작부터 살짝 꼬입니다. 왜냐하면 제 캐리어와 백팩이 멜버른에서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머지는 다음에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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