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요석이 그리는 한복이야기. 글도 그림도 꽤나 잘쓴책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이야기. 글도 그림도 꽤나 잘 쓴 책입니다

흑요석 일러스트레이터는 매우 유명해서 적어도 이 블로그 오시는 분들은 다 아실 것 같습니다. 이분이 이 책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냈다는 것도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이야기입니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한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것들이 많습니다. 일단 저도 블로그를 꾸미는 데에 관심이 많다보니 나름대로 색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 한복하면 마냥 화려하네~ 이런 식으로만 생각했었지만 그 색 하나하나에 다 의미가 있다는 것이 좀 신기했습니다. 옛날 골품제, 관등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나누더군요…

또 한복이 시대에 따라서 계속 변해왔다는 것도 좀 신기했는데요, 어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주로 어우동같은 기생들이 자주 입고 나오는 몇바퀴 감은 듯한(?) 한복이 상대적으로 요즘 것이라는 게 좀 놀랐으며, 또 생각보다 한복이 계량이 많이 되었다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계량한복처럼 뭔가 한복같지만 한복은 아닌 것과는 또 다르게, 물론 우리가 후대의 사람이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통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디자인이나 실용성 등을 모두 챙겼다는 생각을 하니 그저 놀라웠습니다. 물론 제가 관심이 없어서일 뿐, 현대의 한복 디자이너들도 전통과 디자인을 모두 충족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또 하나 신기했던 것은 한복이 아무래도 기본적인 옷 자체는 크게 변화가 없었는지 모르지만 그래서인지 머리 모양이나 매듭 등 악세서리같은 부분이 꽤나 발달했다는 것입니다. 이런거 보면 조상님들이 유교니 뭐니 해도 참 신경 많이 쓰신 것 같습니다.

책 자체는 슥슥 읽은 편이라서 크게 감명을 받았다! 이런 것은 솔직히 그다지 없었습니다… 다만 저는 흑요석 작가가 대충 어떤 그림 그리는 지는 잘 몰랐습니다만 확실히 이 책에 있는 그림들은 뛰어납니다… 아무래도 한복 설명하는 용도로 그린 것이니까 그렇게까지 힘을 준 친구들은 아닐텐데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과정 하나하나 보여주려고 선으로만 간단하게 그린 그림들 제외하면 다 깔끔하게 잘그렸습니다. 역시 한복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여튼 엄청 공부를 하겠어! 마인드보다는 간단하고 재밌게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