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워킹홀리데이] 22. 15년 만의 미친 수준의 칠레 정전…

칠레 정전은 흔하지만 이번 정전은 15년만이라고 합니다. 전국이 마비가 되어서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관람차에 갇히고... 하루 만에 끝나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칠레 정전

15년 만의 미친 칠레 정전

전국이 마비가 될 정도의 미친 칠레 정전… 15년 만이라고 합니다.

칠레에 살다보면 정전이랑 친해집니다… 제가 주로 일하는 파트로나토(Patronato, 빠뜨로나또) 지역이 아무래도 좋은 동네라고 보기에는 힘들거든요. 하지만 정전이 일어나도 몇 분 혹은 몇 십분 정도에 불과한데요, 25일 오후 3시 경부터 언제나처럼 정전이 일어나나했는데 우리 퇴근한 사장님이 본인이 사는 부자 동네에도 정전이 일어났다고 하는 것을 떠나서, 아예 칠레 전체에 정전이 일어났다는… 정말이지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Table of Contents

칠레 정전 미친
사진 몇 장 찍었는데 화질이 안 좋아서 기사 사진을 대체합니다… 이 정도였군요…

살다살다 지하철도 안 되는 것은 살면서 처음 봤습니다…

이번 칠레 정전이 어느 정도였냐면 지하철도 되지 않아서 지하철 역이 문을 닫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집까지 걸어갔습니다… 한 시간정도 걸립니다. 그래도 걸을 수 있는 거리여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나마 버스는 운영을 했었기에 버스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미어터졌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양호한데 트럭에 사람 수십명을 태워서 내려주고 막 그런 광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걷느라 힘들어서 사진을 못 찍은 것이 한이네요…

그래도 이때까지는 인터넷이 아주 자주 끊겼지만 되기는 했었습니다만 집에 도착하고 6시 정도부터는 인터넷도, 전화도 되지 않았었습니다. 다른 동네에서는 어떻게 뉴스도 볼 수 있던 분들도 계셨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전혀 되지 않았었습니다.

칠레 정전때문에 치안도 평소보다 훨씬 안좋았었습니다.

진짜 밤에 누구 쳐들어오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절로…

저녁에 경찰차 소리, 소방차 소리가 아주 많이 났고, 차 소리도 뭔가 평소보다 많이 나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동네가 전체적으로 아주 어수선했습니다. 진짜 밤에 누가 집에 쳐들어오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부에서 야간 통행 금지를 발동하고 군대와 경찰을 동원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때다 싶어서 상점이나 집을 털고자 하는 사람들이 은근히 있거든요… 요즘 칠레는 노숙자들도 여기저기에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조치입니다.

다행이 정전은 11시 정도에 끝났습니다만 다른 동네는 정전이 좀 더 오래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히려 다행인 상황이었는데 정전이 났을 당시에 지하철에 탔던 분들은 지하철이 갑자기 멈추자 걸어서 역까지 걸어가서 내리기도 했고,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갇히거나… 그리고 놀이공원 관람차가 멈추기도 했으니 그 분들은 정말이지 엄청나게 무서우셨을 법합니다…

오죽하면 메테오가 떨어져서 정전 났다는 음모론까지…

저와 알바 같이하던 볼리비아 친구에게 실제로 들은 이야기입니다…

친구들에게 칠레에 이런 일이 흔하냐 물어봤는데 다들 반응이 ‘이 정도는 아닌데?’ 였습니다. 실제로 15년 만에 벌어진 사상 초유의 정전인 것입니다. 기사를 참고해보면 칠레 북쪽 지역에 무슨 큰 문제가 생겨서 칠레 전체는 물론이고 페루 등 이웃 나라에까지 영향을 줬다고 합니다. 이건 무슨…

이번 칠레 정전이 하도 심해서 근처 도시에 운석이 떨어졌다는 음모론 비슷한 것까지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정전이 일찍 끝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 딱 하루만 정전이 더 지속되었어도 당장 저희 가게만 생각해봐도 얼음들이 죄다 녹는 등 피해가 제법 있었을 것이었고, 그나마 카페는 이 정도로 끝났겠지만 식당 등은 정말 엄청난 피해를 입었었을 것입니다. 정말 다행…

Share your love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