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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본 순간 영화판이 재미없어지는, 제 인생소설 '나는 전설이다'입니다.

나는 전설이다

책을 본 순간 영화판이 재미없어지는, '나는 전설이다'

처음에 이 책을 처음 집었을 때는 동명의 영화를 생각해서 그냥 원작을 본다는 마음으로 봤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니 책을 정말 순식간에 읽어버렸고, 분명 나름 잘 만든 영화판이 갑자기 안좋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로버트 네빌은 아 세계에서 혼자 살아남은 인간입니다. 물론 다른 곳에 다른 인간이 있을 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근처에는 오로지 네빌 혼자 뿐입니다. 이렇게만 쓰면 네빌이 무슨 초인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사실 네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가족을 잊지 못해서 위스키를 자주 마시고, 흡혈귀한테 성욕을 느낄 정도로(물론 그런 행동을 유발하지만) 인간적인 사람입니다. 다만 그는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있을 따름입니다. 그렇기에 혼자만 정상인 가혹한 환경에서 3년이나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핵전쟁으로 지구는 페허가 되어버렸고, 네빌 주변에는 흡혈귀들로 가득합니다. 과거 네빌의 친구였던 자도 흡혈귀가 되어서 이 친구는 주인공 네빌을 계속 부릅니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흡혈귀처럼 마늘과 십자가를 싫어하고 말뚝을 박으면 죽습니다. 흡혈귀답게 햇빛을 싫어해서 낮에 밤을 자고 밤에 활동합니다. 그렇기에 네빌은 흡혈귀들이 잠을 자는 낮에 활동을 하면서 흡혈귀들을 죽이는 활동을 계속 해온 것입니다. 더 이상은 스포일러이니 생략하겠습니다.

주인공 네빌은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핵전쟁으로 인해서 흡혈귀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는 혼자가 되었고, 그들에게 공포의 존재가 되었고, 결국 전설이 되었습니다. 요즘에서는 전설하면 전설의 레전드... 이런 것처럼 뭔가 굉장한 것을 의미할 때 쓰지만 여기서의 전설은 무슨 용이나 해태 이런 것처럼 뭔가 신비롭고 볼 수 없는... 이런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이 뜻이 좀 더 원래 뜻에 맞는 의미겠죠.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당연히 흡혈귀가 전설이지만 흡혈귀들이 사는 세계에서는 네빌같은 보통 사람이 전설입니다. 네빌이 비록 흡혈귀를 마구 죽이고 다닌 것은 맞지만 절대 특별한 사람은 아닌데도 말이죠. 하지만 책 후반부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꼭 강하거나 무슨 능력이 있어야만 전설, 즉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자기와 조금 다르기만 해도 대다수 사람들 혹은 존재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전설이 되는 것입니다. 전설이 좋은 의미일 수도 있는데 나쁜 의미로 생각하게 되면 그만큼 공포의 존재라는 것이고, 결국 이 소설의 결말은 좋지 않습니다.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어두운데 정말 끝까지...

개인적으로 제가 읽은 소설중 최고의 소설입니다. 책을 처음 집으시면 좀 두껍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책이 두꺼운 이유는 '나는 전설이다' 뿐 아니라 저자의 다른 단편들도 실려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전설이다만 보면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책이 짧기도 하지만 전개 속도가 장난이 아니기때문에 정말 순식간에 읽힙니다. 영화판은 그 고독한 분위기가 일품이지만 원작의 암울하면서도 스피디한 전개를 생각해보면 저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 책은 현대 좀비물의 모태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티븐 킹 등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책을 읽으면 그럴 만하다고 생각하실 법합니다. 위의 흡혈귀 같은 요소는 어떻게 보면 뭔가 창의적이고 색다른 면은 전혀 없지만 어지간한 좀비물보다 훨씬 박진감이 넘칩니다. 이 책이 50년대에 나왔다니... 구관이 명관인가봅니다.

저자 : 리처드 매드슨
출판사 : 황금가지
인터넷교보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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