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분명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이지만 너무 어려웠던 소설

장미의 이름

장미의 이름, 유명한 만큼 어려운 말 그대로 현대의 고전.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이름입니다. 움베르토 에코, 거의 천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사람입니다. 일단 스펙이 엄청납니다. 대략 10개 정도의 언어를 구사하고 직업도 기호학자 등 꽤나 많으며, 본래 소설가도 아니었지만 여친의 권유로 50대의 나이에 2년여 기간동안 이 소설을 썼습니다. 이 책이 저자의 첫 작품이지만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거의 부러울 정도의 스펙입니다.

장미의 이름

독후감을 쓰기 전에 저자 소개를 먼저 했던 이유는요, 이 작가의 수십년 내공이 고스란히 들어간 듯한 이 소설은 저에게는 정말 읽기 어려웠던 소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소설 분량도 많은데 그 분량에 주석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주석도 그냥 단순하게 <어떤어떤 내용 ... 옮긴이> 이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특정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설명들이 주르륵 달려있는 수준입니다. 이 주석들은 후반부에도 가끔 나오지만 보통 앞부분에 나오는데 특히 도입부는 소설 내용의 1/3~4수준이 주석입니다. 거기에 대표적으로 불목하니, 건락(치즈...) 등 기본 낱말이 원래 이런 것인지 혹은 일부러 외국어를 쓰지 않으려 했던 것인지는 몰라도 책을 읽을 때 국어사전을 끼고 봐야 할 수준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을 때 도통 내용이 진전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야말로 독자들에게 근성을 요구하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책이 전세계적으로 꽤나 많이 팔린 것으로 압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 수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적어도 저는 안됐습니다. 그냥 제가 지식이 부족한 것일까요?ㅎㅎ

앞에서 계속 얘기했을 정도로 어려운 책입니다만 그래도 재미는 꽤 있습니다. 일단 책이 담고 있는 지식들이 참으로 방대하고 기본적으로 추리 소설이라서 스릴러같은 긴장감을 적절하게 주고, 또 저자가 실제 기호학자여서그런지 책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들도 상당히 신비하고 놀라운 느낌을 줍니다. 일단 책 전체에서 성서나 기독교, 중세에 대한 지식들이 끓임없이 등장합니다. 수도원의 사람들이 하는 말 하나하나에도 여러 관련 지식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아비뇽 유수나 마녀사냥 등 책 배경과 관련된 역사에도 충실해서 진짜 중세를 배경으로 한 책이 이런건가?라는 느낌을 줍니다. 판타지 소설 대부분이 중세를 배경으로 하잖아요? 그냥 평범한 중세 이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다 나름의 상징성을 갖고 있으며 책이 주는 메시지도 나름대로 분명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빈치 코드를 쓴 댄 브라운과 비교하면 다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 등은 음모론 하나 가지고 이야기를 쭈욱 전개한다는 느낌이 들지만 아무래도 이 책에 비하면 조금 깊이가 옅어보인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물론 판매량이 엄청나고 완성도도 좋다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댄 브라운의 책이 접근성은 더 좋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책이 너무 어려워서 저에게는 아쉬웠습니다. 책이 담고있는 지식이 너무 방대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일단 책이 독자들을 다소 배려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고요, 주인공 일행들이 문제를 푸는 과정이나 스토리가 전개되는 부분들을 보면 신기하고 놀랍지만 한편으로 이해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일례로 주인공이 장서장 방을 뒤지다가 그 방의 구조를 알게 되는데 구조를 알아낼 당시에는물론 소설이 끝날 때까지 방의 구조를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글 뿐 아니라 그림으로도 표현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말이죠. 그리고 책 앞에 수도원 평면도가 있었는데 A는 본당 이런 식으로 설명이 되어있지만, 정작 그림에서는 영어가 아니라 로마자스러운 글자가 매우 작게 표시되어있어서 정말 대강의 구조만 겨우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장미의 이름을 보고 현대의 고전이라고도 부른다고 들었습니다. 어째 현대의 고전이 제법 여러 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고전이 원래 그렇지만 물론 훌륭하지만 아무래도 난해하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딱 고전이라는 말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책이 담고있는 난해함을 일단 꾹 참고 보다보면 책의 재미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고, 중세시대나 기독교, 혹은 성서 등에대한 지식이 있는 분들에게는 엄청난 재미를 줄 것입니다.

제목: 장미의 이름
저자: 움베르토 에코
출판사: 열린 책들

분명 재미는 있지만 나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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