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모

네이버 메모 리뷰. 이쁘고 은근히 좋은 기능, 특유의 폐쇄성까지 네이버의 정수를 담은 메모 앱…

네이버 메모 리뷰입니다. 메모 앱으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정도는 갖고 있으며, 네이버만의 나눔폰트 등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특유의 폐쇄성도 느낄 수 있는 앱입니다.

네이버 메모
네이버 메모
매우 미려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메모 앱이지만 고유의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여서 나눔폰트를 사용하는 것도 매우 마음에 듭니다. 한국인에게 네이버는 역시…

네이버 메모는 생각보다 이쁜 앱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생산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에버노트를 필두로 한 대부분의 글쓰기, 메모 앱들의 디자인처럼 사이드바에 메모가 주르륵 있고… 이런 방식이 아니라 앱에 메모만 몇 개가 있는 단순한 디자인이지만 의외로 매우 깔끔하고 이쁩니다.

네이버여서 더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 나눔폰트입니다. 아무래도 대부분 유명 앱은 외국 앱이니 한글 폰트는 그냥 기본 폰트를 사용합니다. 뭐 이것도 무난하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나눔폰트가 항상 부러웠었습니다. 에버노트는 PC에서 예전에는 오히려 폰트를 데스크톱 내의 폰트를 사용할 수 있었으나 오히려 요즘 버전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폰트를 극히 제한시켜놔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이렇기에 네이버 메모의 가치가 더더욱 높아집니다.

기능은 메모 앱에서 필요한 정도는 있습니다.

메모 앱이기에 사실 기능이 엄청 많을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래도 저는 개인적으로 글쓰기 앱을 많이 쓰다보니 글쓰기 앱에 으레 있을만한 글자수 보기나 마크다운 등의 기능이 없어서 조금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메모 앱에서 기본적으로 있을 법한 메모를 폴더로 정리하거나, 밑줄이나 체크칸 만드는 수준의 간단한 서식 정도는 있습니다. 이 정도만 있어도 뭐 일상생활에서는 지장이 없습니다.

네이버 메모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저 폰트가 너무 좋습니다. 다만 너비를 좀 더 줄여주면 훨씬 가독성이 좋을 듯한데…

앱은 분명히 좋지만 네이버 특유의 폐쇄성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네이버의 섬세한 디자인이…

네이버 메모는 아마 일상생활에서 간단하게 메모 앱을 사용하실 분들, 혹은 네이버 웨일을 쓰시는 분들이 쓰실 듯한 앱입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블로거 이용자들도 아주 많으시니까, 앱이 만약에 네이버 블로그와 연동을 할 수 있다면 ‘네이버 메모에서 초고를 쓰고, 이 내용을 그대~로 네이버 블로그 작성툴로 옮긴다’라는 자연스러운 작업 흐름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버 블로그나 포스트, 혹은 카페 정도는 따로 전송하기 아이콘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없습니다. 그래도 ‘공유하기’ 정도는 있어서 네이버 서비스로 보내는 것은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로 공유하기 해봤는데 생각보다는 꽤 쓸만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느낀 점은 두 가지가 더 있습니다. 첫번째는, 이 ‘공유하기’ 부분은 언뜻 앱들만 나와있는 평범한 디자인처럼 보이지만, 이 디자인 역시 구글과는 다른 디자인이라는 것, 즉 본인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보통 안드로이드 글쓰기 앱에서 ‘보내기’ 혹은 ‘공유하기’ 누르면 위쪽에는 카톡 등 메시지들, 아래쪽에는 앱들이 나와있는데 네이버 메모는 사소한 부분 하나도 직접 디자인했구나 싶어서 꽤나 섬세하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에 한 칸을 더 만들어서 네이버 서비스들만 따로 분류했으면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두번째는 공유하기는 있지만 ‘글 전체 백업’ 등의 기능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네이버 메모에서 다른 앱으로 이사가기 극히 힘들다는 것입니다. 물론 앱을 사용하면서 벌써 이사를 생각하는 것은 이상합니다. 하지만 네이버 메모를 쓰다가 더 좋은 앱이 생기면 이사가는 것이 사람 마음인데, 네이버 메모는 이미 작성한 메모들을 옮기는 것이 다른 앱들보다 매우 귀찮아서 다른 앱으로 옮길려야 옮길 수가 없습니다.

이는 사실상 강제로 네이버 메모에 구속시키는 것과 비슷한 것이지요. 사실 네이버가 다 이런 식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도 PDF파일로만 백업이 가능하지, 기본적으로 블로그 백업이 안되어서 블로그 이사를 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글이 전세계 인터넷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네이버가 본인들 검색 봇을 구글 등에 거의 노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반대로 네이버 검색결과에는 본인들 서비스인 네이버 블로그 검색결과가 더 잘 나옵니다. 이런 네이버 특유의 폐쇄성을 네이버 메모에서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물론 본인들 입장에서는 생존 전략이고 실제로 그 덕분에 잘 살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많이 아쉽습니다.

네이버 메모
위젯은 세 개가 있는데요, 셋 다 디자인이 아주 깔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한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 메모 앱입니다.

파워 유저들은 애초에 이 앱 안쓸테니…

사실 처음에는 이 앱을 조금 안 좋게 봤지만 정말이지 쓰면 쓸 수록 생각보다 좋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언제나 항상 아쉬운 그놈의 폐쇄성적인 부분만 제외하면 꽤나 잘 만든 앱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냥 무난하고 이쁘고 간단하게 사용하신다면 다른 메모 앱들을 제치고 사용할 법하다고 생각됩니다. 마크다운 등 여러 기능을 필요로 한다거나, 혹은 구글 등 다른 서비스들과 연계를 원하신다면 애초에 이 앱을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앱이 사용자 타겟도 나름대로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웨일에서도 사용해봤는데요, 나름대로 동기화가 잘 되는 편입니다. 윈도우 11의 스티키 노트는 단순히 노트 띡이 아니라 이 노트 내용이 원노트아웃록에서도 사용 가능하기에 이 정도 기능은 있어줘야 경쟁이 가능했습니다. 역시 나름대로 있을 기능들은 다 있습니다 오오…

네이버 메모 정리

좋은 점

  1. 디자인이 의외로 꽤나 괜찮음. 다른 앱들과는 달리 폰트까지 적절하다.
  2. 가볍게 쓰고자 한다면 그다지 흠잡을 곳이 많지 않음.
  3. 완전 무료라는 것도 소소하게 좋음.

아쉬운 점

  1. 혹여 다른 앱을 사용하고자 할 때 메모 내용 옮기기가 극히 불편하다.
  2. 파워 유저용 기능이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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