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 TI 10 배틀패스

TI 10 배틀패스 업데이트… 도타 2의 시즌이 왔다!…만 뭔가 불안한 느낌

TI 10 배틀패스

TI 10 배틀패스가 나왔습니다!…만 도타 2가 예전같진 않은데…

도타 2 TI 10 배틀패스가 며칠 전에 나왔습니다! 요즘에는 스타 2포트나이트, 궨트, 에이펙스 레전드 등에서 비슷한 방식의 과금 체계가 나오는 편이라서 다들 아시겠지만 그래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 잠깐 적어보겠습니다.

도타 Ti 10 배틀패스
10년이라서 그런지 아주 반짝반짝하게…

도타 2 배틀패스에 대해서… 도타 2뿐 아니라 요즘 게임 과금체계의 대세

도타 2 세계대회를 TI(The International)라고 부르는데요, 대회 상금을 보충하고자 배틀패스 수익의 25%인가를 대회 상금으로 추가합니다. 작년에는 1등 상금이 대략 150억가량 되었었습니다. 그렇기에 배틀패스로만 밸브가 버는 돈이 1년에 수백억이 넘는 것입니다. 도타 2는 1년 매출이 대략 2천억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렇기에 배틀패스라는 것은 도타 2의 매출 자체를 좌지우지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올해 TI 대회가 없지만 배틀패스는 발매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온지 며칠 됐다고 벌써부터 수익금이…

배틀패스라는 것이 제가 알기로 초기에는 그냥 수익금만 높아지고 그에 따라서 특전 아이템을 주는, 이 정도의 단순한 이벤트 아이템정도였지만 이게 시대가 바뀔수록 이 배틀패스 자체가 일종의 컨텐츠를 가지는 물건이 됩니다. 레벨을 올리면서 점점 해금되는 것들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중요한 아이템(기간 한정 스킨 등)은 특정 레벨(355라거나…)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게임을 죽어라 하게 되고, 혹은 부자들이나 게임 할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그냥 돈으로 레벨을 사버립니다. 대략 1렙당 500원가량 합니다. 참고로 전통적으로 1000렙이 되면 위의 저 방패같은 것의 실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중국 부자들은 1000렙따위 바로 달성…

한편 여기서 나오는 스킨들은 다 한정판이라서 일종의 상자를 많이 까서 모아뒀다가 팔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는 18만원짜리 템이 있었어서 당시에 도타에 쓴 돈을 바로 보상받았습니다. 그런데 장사꾼들이 너무 많아서인지 요즘에는 ‘매우 희귀함’ 등급 아이템을 제외하면 1년 후에나 팔 수 있게 만들어놔서 시세가 매우 떨어졌습니다…ㅠㅠ 가령 일반 등급 스킨들은 수십만개가 시장에 풀리기때문에 대략 500원…정도 합니다. 위의 ‘매우 희귀함’ 스킨들도 처음 나왔을 때는 몇 만원정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다보면 몇 천원정도로 가치가 매우 떨어집니다. 하 저 템 많은데말이죠…

처음 나왔을 때는 비교적 저렙에 사용가능해서 아주 애용했었는데 말이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합니다. 판마다 최소 5번은 써줘야…

물론 배틀패스가 단순히 레벨만 올리고 아이템 사고팔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배틀패스를 사야 뭐랄까요, 대회 시즌에 벌어지는 일종의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배틀패스 사용자 전용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시즌 한정 채팅 휠쳇이 있습니다. 캐스터들의 여러 명대사(?)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아나운서 육성도 있습니다. 참고로 보통 엄청나게 고렙이어야 사용가능합니다… 올해가 1205렙이었나…

한편 이 시기에 실험적으로 이것저것 추가되는 시스템들이 많습니다. 올해의 경우는 밑에서 자세히 쓰겠습니다. 다만 이 시스템들은 대부분 ‘도타 플러스‘라는, 일종의 유료 멤버십의 혜택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상에서 유저들에게 팁을 준다거나(보통 반어법스러운 도발용으로…), 캐릭터별 채팅 휠, 아이템에 이름을 새길 수 있는 물건들(도타 2 초창기에 많았던 것들입니다.) 등이 있습니다. 원래는 아이템이나 빌드 등 여러 분석 시스템이나, 도타 플러스 한정 스킨이나 도전과제 등만 주어졌었습니다만, 그런 식으로는 도타 버프(dotabuff)랑 다를 것이 그닥 없었기에 다소 과감하게 넣은 듯합니다. 참고로 가격은 매달 3.99달러로 약 5천원…

잡설이 좀 많았지만… 여튼 요즘 게임 과금계의 대세가 된 듯합니다

도타 2 배틀패스 위주로 설명하다보니 잡설이 좀 많아졌는데요, 여튼 요즘은 배틀패스가 일종의 새로운 대세 과금유도방식이 된 것만 같습니다. 일단 돈을 제법(보통 4, 5만원 되니 플스게임 하나 수준입니다) 벌기도 하면서 몇 달치 콘텐츠도 겸하고, 적절한 수집욕구를 자극해주면 렙을 올리려고 더 많은 돈을 지르니 더욱 이득입니다. 또 일단 배틀패스만 질러주면 거기서는 내가 게임만 잘 하면 돈 왕창 쓴 사람과 차이가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 유저들 간 격차도 적은 편입니다.

TI 10 배틀패스는 확실히 역대급입니다만 렙 올리기가…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TI 대회가 열리지 않지만, 그와는 별개로 배틀패스는 역시나 발매됩니다. 배틀패스가 없으면 도타는 1년 매출이… 여튼 이번 배틀패스의 수익은 내년 대회에 추가된다고 합니다. 이 말대로라면 내년은 1등 상금이 거의 3~400억 정도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정말이지 이스포츠에서 당분간은 절대 깨지지 않을 엄청난 기록입니다. 그리고 올해로 배틀패스가 10년차를 맞는데, 그래서인지 이번 배틀패스는 그 퀄리티가 엄청납니다. 얘네 이번에 힘 좀 줬구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놀란 부분은 저기 보이는 항마사 성전환 버전입니다. 밸브가 참 참신하게 돈 뜯어먹는 것을 잘합니다… 이게 도타 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도타 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소위 말하는 진지충(?)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카우보이 스킨 냈더니 이게 도타와 어울리냐고… 그래서 스킨 나와도 근본적인 틀이 바뀌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아예 발상을 전화해서 성전환… 꼬마… 등등…

Ti 10 배틀패스
이정도면 막 높은 레벨은 아니구요, 딱 얻을 것만 얻는 실리적인(?) 수준입니다.

도타 2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바뀌었으면…

다만 저는 이번 배틀패스도 배틀패스지만 도타 그 자체가 좀 걱정이 됩니다. 사실 배틀패스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준 애정이 있으니…하는 마음으로 질렀습니다만 실제로 구매를 좀 망설였습니다.

도타가 한국에서는 실제로 망겜입니다만, 실제로 망하는거 아닌가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평가가 매우 좋아서 밸브 자체가 죽은 것은 아니구나…라는 여론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아티팩트도 망해, 도타 언더로드도 힘들고…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도타는 신규유저들은 더이상 데려올 생각이 없는지 최근 패치도 보면 뭔가 쉽게쉽게 만드려다가도 완전 기존 유저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지 않나, 위에서 설명한 유료 멤버십을 만들지 않나… 물론 유료 멤버십 자체가 나쁘다는 소리는 아닙니다만, 도타는 더이상 신규유저에 관심이 없는건가…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만든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도타가 롤을 이기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이 힘들겠습니다만… 그래도 완전 포기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아쉽습니다. 롤은 같은 장르에서는 적수가 없지만 그래도 포트나이트나 오토체스 등 다른 장르의 라이벌들과 경쟁하느라 은근히 변화를 계속 하는 데에 반해서 도타는 패치 자체는 은근~히 하지만 어째 그 변화들이 다 아쉽습니다… 뭔가 생기기는 하는데 변하지는 않는다는 느낌? 개인적으로 게임 속도도 그렇고 좀 더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저는 실제로 도타도 딱 지금 배틀패스 시기에만 하거든요… 좀 더 인기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물론 도타는 게임 외에도 문제점이 많습니다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고쳐졌으면 좋겠는데… 지금대로면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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