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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도 에스파다M. 정말 실망이 큰 MMORPG. 어떻게 이게 2024년 출시된 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M 후기입니다. 그래픽부터 2006년 그 당시 그대로여서 첫인상부터 매우 아쉬웠고,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도 시대착오적인 부분이 너무 많이 보여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M

그라나도 에스파다M

그라나도 에스파다M. 막말로 요즘 누가 MMORPG 이렇게 만드냐는 생각만 드는 게임…

상당히 시대착오적인 게임인데요, 과연 언제까지 운영될까요?

 예전에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조금 했었습니다. 저는 꽤 초창기에 했었기 때문에 제가 게임을 했을 때와 지금의 게임성은 어느 정도 다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게임을 하다가 접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꽤나 유명한 노토리우스당 사태(관련 기사)가 벌어졌었고, 사실 그때 게임 이미 망하는 줄 알았는데 어찌어찌 지금까지 살아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 구글 플레이에 뜬 그라나도 에스파다M… 상당히 기대를 하고 설치했는데… 정말 실망이 컸습니다. 제가 마치 스트리머처럼 똥겜 매니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지간한 게임 다 하는 편인데 게임을 하면서 이렇게 한숨 나오기는 오랜만이었습니다. 제 감정을 하나하나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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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도 에스파다M
사실 이때까지는 ‘일러스트를 최대한 구현한 그래픽일까?’라는 희망을 품었었습니다…

아니 대체 20년 전 게임 그래픽을 왜 재현한단 말인가요…

트리 오브 세이비어처럼 그래픽이 나름 인상적이면 또 몰라도…

 그라나도 에스파다M을 실행해보니 처음 로딩화면까지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로딩화면이 배경과 캐릭터들이 원화 풍으로 되어있길래 ’혹시 그래픽을 원화 기준으로 업데이트한 것인가?‘ 라는 기대를 좀 했었습니다. 물론 그 다음에 그 기대가 완전히 무너집니다.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암만 원래 있던 게임의 스마트폰 버전이라지만 그래픽도 그 시절 그대로라니요… 이게 바람의 나라나 트리 오브 세이비어 등의 게임이었으면 그래픽 자체가 개성이 있는 편이어서 그 그래픽을 그대로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나왔죠. 하지만 이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예전에 나왔으면서 그래픽이 인상적인 게임도 아니잖아요… 그라나도 에스파다M은 아트적인 부분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픽은 좀 업그레이드를 했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블레이드 & 소울처럼 컨셉 아트를 최대한 구현하는 방식이었으면 좋겠지만 뭐 이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예전 그 당시의 그래픽 그대로… 이건 정말 아닙니다. 너무 실망… 참고로 그라나도 에스파다 원작은 2006년에 나온 게임입니다. 저는 2007년 정도에 했었고요…

쓸데없이 자동사냥에 최적화된 맵… 괜히 스케일만 줄인 것인가?

사실 원작도 자동사냥은 가능하긴 했지만 이런 건 아니죠…

원작도 자동사냥 자체는 가능했습니다. 캐릭터 세 명을 동시에 조작하다보니 캐릭터 한 명을 세세하게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캐릭터의 일종의 진형을 설정해주면 캐릭터가 그에 맞는 동작을 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그 진형 중에서 멈춰서 그냥 일정 구역 내의 적들을 자동으로 공격하는 것이 있었는데 이게 다른 것이 아니라 자동 사냥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라나도 에스파다M은 자동 사냥이 기본이다보니 맵이라거나 게임의 전체적인 부분이 자동사냥에 최적화되게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당연히 이 부분은 좋은 것이 아닌데요, 대표적으로 초반 부분은 길이 좁아서 만약에 이 부분들을 일일이 터치해서 움직였다면 매우 가기 귀찮았을 것입니다… 그나마 맵이 좀 넓어지는 부분들도 있고, 던전들의 경우도 크기가 작아져서 그렇지 그나마 원작의 느낌이 나는 부분들은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건 스마트폰임을 감안해서 적절하게 규모를 줄인 것이 아니라, 그냥 ‘어차피 자동으로 이동할거니까 대충 길만 만들어놔’ 딱 이 정도 느낌이 드는 수준의 맵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래픽도 그 당시 그대로인데, 요즘 스마트폰 정도면 그라나도 에스파다 원작 그래픽 돌리던 시절의 컴퓨터보다는 더 좋을 것입니다. 그러니 결국 스마트폰인 것을 고려했다기에도 뭔가 변명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참고로 용량도 6GB가 넘으니 폰겜 중에서는 꽤 큰 편입니다.

사실 자동사냥 자체도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가령 퀘스트 관련 내용이 있는 부분을 누르면 그 몬스터가 있는 곳으로 자동으로 이동해서 사냥하는데요, 이 부분이 정말 특정 적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냥 특정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분명 퀘스트에서 지정하는 적을 잡고 있었는데 저 부분을 누르니 뜬금없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더라고요… 게임이 이렇게 어리숙하다니…

예전에 느꼈던 감성적인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올드하기만 한 게임.

원작을 안 해보고 게임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꽤 초창기에 했었어서 당시의 기억이 너무 좋았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그라나도 에스파다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아마 모든 게임 음악을 통틀어서 최고 수준의 음악입니다. 그런데 제 아무리 볼륨조절을 하면 된다지만 기본 볼륨 기준으로 하면 배경음악이 너무 작습니다… 이 게임이 정말 음악 듣는 것이 재미였는데 캐릭터들이 얏 얏 얏 하는 소리에… 이런 것도 개인적으로는 디테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개발진들이 신경을 잘 쓰지 않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많지만 이 신대륙 개척한다는 설정… 개인적으로는 이 설정도 좋아했거든요. 이 게임이 당시 게임 치고 맵이, 특히 마을이 큰 것도 이 설정 및 스케일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는데 마을도 조그마해지고… 뭐 이 부분은 폰겜인데 마을이 너무 크면 플레이할 때 짜증날 수도 있겠죠…

게임이 정말 리니지를 참고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원래도 이랬었나? 싶은 정도…

 그라나도 에스파다M은 암만 자동사냥이 된다고 해도 그렇지 정말 예전 구식 폰겜에서 볼 법한 모든 것들이 다 보입니다. 일단 자동사냥이 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뭔가 수집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은데, 이게 단순히 플레이 시간을 위한 콘텐츠로 보이지 않고 리니지 2M에서 보이는 것같이 캐릭터 스펙을 위해서 죽어라고 얻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수집할 것들이 많다고 재밌거나 한 것이 전혀 없고 그저 막막합니다… 제가 요즘도 가끔 하는 대항해시대 오리진도 수집이 거의 다 있지만 이런 감정은 느끼지 못했는데 말이죠…

 아마 리니지를 크게 참고한 부분이 캐릭터 스카우트 부분일 듯합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최대 특징이 바로 캐릭터 세 명을 동시에 조종하는 만큼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들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NPC 정도는 퀘스트를 쭉 깨주면 그래도 사용할 수 있는 듯한데, 누가 봐도 뭔가 특별해 보이는 캐릭터들은 따로 스카우트를 해야 하는데요, ‘설득’을 해서 영입을 할 수 있는데, 기회도 제한되어 있고(기회 초기화해주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와…), 확률도 기본적으로 매우 낮습니다. 유료 템을 구입하면 한번에 영입이 된다고 합니다. 가격은 당연히 몇 만원… 아니 무슨… 결국 이 게임 본격적으로 하고 싶으면 사실상 그냥 사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허허…

요즘 게임이었으면 말도 안 될 수준의 구식적인 게임 진행을 보여줍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M은 게임 진행하는 부분도 꽤나 기가 막힌 수준입니다. 일단 퀘스트를 진행해야 캐릭터가 레벨이 올라가는 수준이니 퀘스트를 진행해야 할텐데요, 메인 퀘스트가 나름 쭈욱 있습니다만 결국 기본적인 진행은 NPC가 뭔가 대사를 말하고 그 후에 몬스터를 잡거나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뭐 여기까지는 좋은데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가령 NPC가 대사를 말한 후에 ’헬 하운드 10마리 처치‘ 라는 퀘스트를 줬다고 치면 그 후에 가령 무슨 보석을 10개 모아오라고 하는데, 저 보석을 내놓는 친구가 또 헬 하운드입니다. 결국 헬 하운드를 또 잡는 것이죠. 그 후에 대사가 진행되고 또 헬 하운드를 잡아오라고 하고… 그 다음에 가령 ‘제브라 이터’라는 몬스터를 10마리 잡아오라고 하는데, 그 몬스터는 또 같은 맵에 있는 친구입니다… 그 후에는 뭔가 인던같은 곳을 들어가서 진행되는데, 일단 타워 디펜스 형식으로 몬스터들이 몇 분간 NPC가 오는 곳으로 몰려드는데, 일단 던전을 뜬금없이 가는 것도 이상하지만 던전에 들어왔다고 해서 뭐 특별할 것이 전혀 없습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위와 같은 상황이 정말 정말 많습니다. 거의 위 패턴이 계속 계속 반복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뭐 스토리가 있는 지도 모르겠고, 뭔가 재미있는 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해서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으면 게임 진행이 안 되고, 진행도 진행인데 단순 사냥만으로는 경험치가 아주 조금씩 오릅니다. 캐릭터가 만렙부터 시작하는 것은 와우때부터 계속 이어지는 전통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렙업을 느리게 만들다니… 제가 소위 말하는 리니지라이크를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원래 게임이 이렇게 하루종일 있어야 하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M
게임하면서 정말 많이 본 문구… 운영 초반이어서 그런거겠지?

게임에 이렇게 실망을 한 적은 오랜만입니다…

과연 그라나도 에스파다M은 얼마나 갈 수 있을까요?

그라나도 에스파다M이 벌써 여론이 안 좋더라고요. 솔직히 이대로면 금방 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일단 아직은 던전에 사람들이 좀 보이는 것을 봐서 하시는 분들은 나름 계시긴 합니다. 솔직히 리뷰 평점도 당연히 개 망했을 줄 알고 들어가 봤는데 의외로(?) 3.8점이나 하네요. 솔직히 2점대일 줄 알았는데… 알바 풀었나?

여담으로 게임이 운영 초기인 것을 감안해도 쓸데없이 점검을 많이 합니다. 업데이트는 많이 할 수록 좋습니다. 그런데 과장 좀 보태서 게임 좀 들어가 볼까 싶으면 점검을… 은근히 이 글에서 많이 언급되는 대항해시대 오리진도 점검 좀 많이하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얘는 업데이트 길게 하면 인터페이스도 바뀌고 나름 변하는 것이 보이니 좋게 봤습니다. 그런데 그라나도 에스파다M은 일단 그래픽부터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은데 갈 길이 참으로 멉니다. 아, 여담 2탄으로 캐릭터 수집 요소 중에서 대놓고 ‘날개’가 있던데… 이게 요즘 게임에도 먹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리니지, 최소한 오딘이라도 언제 해봐야 이런 게임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요? 허허… 저에게 많은 실망을 준 그라나도 에스파다M이었습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M 정리

좋은 점

  1. 원작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자체를 원하셨다면…

아쉬운 점

  1. 그래픽도 2006년 당시를 재현했다.
  2. 쓸데없이 폰겜 감성이 묻어있다.
  3. 게임 자체가 매우 어리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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