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북 엑시스
로켓북 엑시스 후기. 비싸지만 평생 쓸 수도 있는 기술력있는 공책!
이 물건을 킥스타터에서 후원하고 사실 꽤나 오랜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결국 물건이 무사히 왔습니다. 로켓북 엑시스입니다!
Table of Contents
로켓북 엑시스는 모둘형 제품이라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사실 로켓북 물건 자체는 예전부터 있던 친구였고, 이번에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는데 한국어 홈페이지도 이미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있던 제품들은 생긴 것이 보통 공책처럼 생겼지만 이 로켓북 엑시스는 모듈형으로 되어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의 로켓북들과 다르게 모듈형인 것은 아마 킥스타터에 이미 있던 다른 제품들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에는 와디즈에서도 이 친구들에게 영향을 받은 듯한 녀석이 나왔던데 사람의 상상력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하지만 이 친구는 로켓북이라는 것 자체가 다른 공책과 매우 차별화되는 최대의 특징입니다. 즉, 이 공책은 펜으로 적어도 다시 지워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로켓북은 자세한 원리는 모르겠는데 파이로트의 프릭션(PILOT frixion)이라는 펜을 사용했을 때 공책에다가 물을 묻힌 수건으로 닦아주면 적어둔 내용이 지워집니다. 이 프릭션이라는 펜 자체가 펜 뒤쪽에 지우개처럼 생긴 부분으로 지우면 지워지는 펜입니다. 그렇기에 후술하겠지만 이 공책 재질이 뭐랄까 마냥 종이라기보다는 화이트보드를 좀 가미한 느낌이라서 로켓북에 적은 내용을 지울 수가 있는 것입니다.
가격이 정말 비싼데 신기하게 가성비가 어느 정도 있어 보입니다
일단 로켓북 엑시스는 제품 자체가 마음에 듭니다. 공책 앞부분에 펜을 끼울 수 있는 홀더가 있는데 이 홀더 부분에 자석도 있어서 공책 앞부분을 뒤로 넘겼을 때 챡 달라붙어서 사용시에 편리합니다. 그리고 모듈들을 사용할 때 탈부착이 쉽도록 꽤나 많이 신경을 쓴 느낌을 줍니다. 사용할 때는 거는 부분을 걸기 쉽게 되어있고, 다른 모듈을 사용할 때는 그냥 제 몸방향으로 당기면 투투툭하고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사용하면서 전혀 헐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참 신경을 많이 썼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몇 년간 쓰다보면 사정이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노트 하나를 몇년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가… 그렇기에 분명히 공책으로서는 비싸기 그지없는데 묘하게 가성비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일단 공책의 느낌은 일반 종이와는 많이 다릅니다만 그래도 사용이 불편하거나 제 글씨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종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이트보드나 아이패드 등과도 또 다른 느낌입니다. 뭔가 매끄러운 종이인데 여튼 특이한 재질입니다.
로켓북 엑시스는 모듈식, 특이한 재질, 등 이 친구의 개성으로 인한 한계가 조금 있습니다
모듈식이라는게 참 장점도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조금 있습니다. 그건 바로 모듈 부품 하나하나가 지원하는 페이지가 많진 않다는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페이지의 경우 20페이지가 있습니다. 이게 객관적으로 짧은 수준은 아닌데 가령 대학교에서 하루종일 수강을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뭔가 단기간에 필기를 많이 해야만할 것 같은 상황에서는 사용하기가 조금은 꺼려집니다.
또 재질상의 문제라면 문제인 것이, 저는 전공이 수학인데, 대학교에서 수학 필기할 때는 보통 공책을 세로로 반 접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뭔가 함부로 접어서 사용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 만듭니다…
또 어쩔 수 없는 한계는 역시나 사용가능한 펜이 한정적이라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파이로트 프릭션만 사용 가능합니다. 그나마 나름 인기있는 펜이어서인지 문구점등에서 구하기는 어렵지 않을 듯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특별한 기능이 있는 펜이어서 그런지 그냥 일반 펜보다는 조금 비쌉니다 눈물…
이 외에 조금 아쉬운 것은 종이 재질과 펜 특성이 조화(?)를 이루어서 뭔가 잘 번진다는 것입니다. 글씨 쓰고 바로 페이지 닫으면 반대쪽에 많이 묻습니다. 이 부분은 좀 주의를 하셔야 될 듯합니다…
로켓북 엑시스는 전용 앱이 없으면 반쪽짜리 물건입니다
이 로켓북 엑시스는 전용 앱이 사실상 필수입니다. 왜냐하면 썼다 지웠다하는 공책이기에 자기가 적었던 내용을 어디엔가는 남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네오 스마트펜처럼 필기한 내용 그 자체를 인식하는 방식은 아니고 스캔 앱처럼 페이지를 인식해서 적절하게 챡 찍히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스캔한 내용을 이메일이나 클라우드 등에 전송해두는 기능까지 지원합니다.
여기까지는 참 좋은데 문제는 이 앱 주요 기능 중에서 제가 언급하지 않은 부분이 바로 필기인식 부분인데요, 이 앱은 한글 필기인식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 공책이 공책 재질에 기술력이 있지 앱까지 무슨 기술력이 적용된 것은 아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않나 싶습니다.
로켓북 엑시스는 전용 케이스가 없다는 것이 최대의 단점입니다…
앞쪽에서 이 제품 자체의 한계나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만 역시 이 제품 최대의 단점은 바로 전용 케이스가 따로 동봉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모듈 친구들은 많고, 공책 구입 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고급 수건도 있는데 정작 이 친구들을 다 가지고 다닐 만한 케이스가 따로 없습니다. 처음에 제품이 뭔가 비닐치고는 과하게 고급스러운 비닐에 들어있습니다. 뭔가 우주식량 같은 것을 넣을 것처럼 생긴 그런 비닐… 그러다 보면 ‘설마 여기 넣으라는 건가?’는 생각이 듭니다. 포장이 좀 과하게 좋다보니 말이죠. 하지만 이런 것보다 그냥 종이로라도 좋으니까 간단한 케이스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디 나갈 때마다 수건을 가지고 갈 수는 없잖아요?
아주 씽크빅하고 좋은 공책입니다
하지만 이 공책이 다른 공책을 모두 대체하지는 못합니다
킥스타터나 와디즈에서 나름 여러 제품들을 후원해봤는데 이 제품이 진짜 뭐랄까 일종의 발명품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품이 많이 개성 넘치다보니 일반 노트를 쓰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그렇기에 이 노트만으로 다른 노트들을 모두 대체한다거나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오래 기다린 만큼 분명 좋긴 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로켓북 엑시스 정리
좋은 점
- 지워졌다 다시 쓸 수 있어서 매우 좋다
- 공책 구성이 좋고 딱 봐도 매우 좋아 보임
- 자체 앱과 연동도 괜찮은 편
아쉬운 점
- 좋아도 공책이라고 생각하면 역시 비싸긴 하다
- 일반적인 노트를 쓰는 느낌과 좀 다르다.. 칠판과 종이의 중간 느낌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