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 리뷰. 얘네들 대체 뭘 만든거지…
실시간 전략 게임들이 정말 귀합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식의 RTS 게임들은 더더욱 귀합니다. 그래도 명목을 잇고 있는 게임이 바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입니다. 지금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1도 있긴 하지만 2와 사실상 합병이 되었으니 2, 3, 4, 리톨드를 주로 플레이하실 것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2는 잘 나가고, 3와 4는 유저들이 어느 정도 있고, 리톨드는 조금 아쉬운 정도인 듯합니다. 이런 흐름을 타서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이 나왔는데요… 얘네들이 대체 뭘 만들었나 싶습니다. 하나씩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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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 리뷰. 얘네들 대체 뭘 만든거지…

이 게임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가 아닙니다.
사실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전략 게임들 자체가 잘 되기가 어렵긴 합니다.
사실 스마트폰에서 전략 게임자체가 사실 잘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스마트폰은 터치를 주로 하니까 조작의 한계가 있고, 돈을 벌 요소들도 스킨이나 게임 패스 정도로 많지 않고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들은 프로 경기가 아니면 한 판당 20분은 족히 걸리니까 모바일게임 치고는 템포도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그래서 한때는 클래시 오브 클랜이 그래도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는 전략게임같으니까 아류작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만 사실상 모두 망했습니다. 정말 명맥만을 잇고 있는 수준이죠. 그 중에서는 예전에 나름 전략 게임 만들던 빅 휴즈 게임즈의 ‘도미네이션즈’같은 작품들도 있습니다. 혹은 클래시 로얄의 영향을 매우매우 크게 받은 워크래프트 럼블같은 작품들… 뭔가 따라한 작품들은 다 망하나 싶은데요, 그래도 그 중에서 커맨드 앤 컨커 라이벌 등 나름대로 개성은 있는 친구들도 하나씩 나오기는 합니다.
요즘 스마트폰 전략 게임들을 보면 삼국지 전략판,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등 SLG라고 불리는 장르가 잘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 역시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략 게임의 흐름은 내부 기지들을 키우면서 근처 필드나 다른 유저들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대략 부족전쟁과 비슷한 시스템인데요, 컨트롤보다는 전체적인 흐름과 눈치…같은 것이 중요한 장르인 듯합니다. 예전에 부족전쟁이 아주 인기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스마트폰스럽게 그래픽이 좋은 게임들로 대세가 조금 이동한 듯합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은 그냥 요즘 인기있는(그나마 같은 장르에서) 스타일 그대로 만들어서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나름 리뷰 쓴다고 플레이를 약간 했는데 사실 처음 보자마자 이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가 아니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었습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요소들이 없는 것은 아닌데요…
개인적으로 굳이 싶은 생각들이 많이 듭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시리즈 전체적인 특징이라면 전체적으로 자원이 많고 템포가 다른 게임들에 비해서 느리다는 것, 그리고 다른 게임에서는 단순 테크트리가 여기서는 ‘시대’라는 이름으로 되어있어서 좀 더 스케일이 크다는 것 정도가 있겠습니다. 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 역시 자원이 네 종류나 있습니다. 고기, 철, 돌, 금입니다. 유료재화 제외입니다. 솔직히 자원이 네 종류나 있어서 뭐가 달라지나 생각이 듭니다. 채석장 이런 것만 더 추가하는 꼴이지 않나 싶네요. 혹은 나중에 자원이 한 종류만 부족하다거나 하면 돈을 지르는 것을 요구한 것인지. 그래도 이 부분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자체가 그런 식이니 가령 자원도 하나 두 종류만 있었다면 오히려 팬들(솔직히 얼마나 하실 지는 모르겠으나)이 화를 내실 듯합니다.
시대라는 요소도 그래도 가져왔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뭔가 어떻게든 넣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게임의 마을 회관격인 건물을 강화할 때마다 시대가 발전하는 형식인데, 마을회관 10정도도 거의 튜토리얼 수준인데 그 10까지 전부 ‘…시대‘ 이름이 붙다보니 우리가 역사책에서 흔히들 사용하는 중세 시대, 근대 시대 뭐 이런 수준이 아니라 뭐 별의 별 시대가 다 나옵니다. 위에서 언급한 도미네이션즈는 고대부터 미래 시대까지 뻗어나가니 시대가 한 10개 정도 나와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은 제가 아직 마지막 시대까지는 가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중세 정도가 배경인데요, 이미 시대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의 그래픽 자체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4의 소스를 기반으로 가져온 듯해서 나름 괜찮은 편입니다. 물론 원신, 명조 등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장르가 장르이니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유닛들이 싸울 때는 정말 코에이 삼국지처럼 칼 창이 휘휘휙하는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것이 전부입니다. 정말 별로입니다… 그나마 건물들은 새로 만든 듯한데요, 가령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4에 한국이 나오지 않으니 여기 나오는 한국 문명은 엄연히 새로 만든 것입니다. 이런 부분은 인정입니다.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금에 관대하다보니 스마트폰 게임에서도 한국을 많이 대우해준다고 느꼈습니다.
솔직히 게임이 너무 어지럽습니다.
하다보면 그냥 뇌를 빼고 하게 됩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을 진행하다보면 튜토리얼 식의 퀘스트가 있습니다. 가령 아카데미를 9레벨까지 올려라, 타운을 10레벨까지 올려라와 같은 식입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테크트리가 있는 것인지 가령 아카데미 레벨을 올리려면 아카데미만 주르륵 올리는 것은 되지 않고 다른 건물들의 레벨도 어느 정도 일괄적으로 올려줘야합니다.
여기까지는 게임이 너무 시시해지면 안되니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게임이 친절해지고 싶었는지 다음 올려야 할 건물들 이런 것들도 다 얘기를 해줍니다. 문제는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뇌를 빼고 플레이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뭔가 전략적으로 엄청 많은 것이 있을 것같지만 결국은 ‘알았어 다음‘, ’알았어 다음‘ 이런 식으로 뇌를 빼면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원이 없었을 때도 어라 왜 없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만 나중에는 그냥 자원 자동 보충만 계속 누릅니다. 뭔가 퀘스트를 제외하면 발전한다는 생각이 딱히 들지 않는 게임입니다.
게임이 이것저것 많긴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삼국지 전략판처럼 땅따먹기를 하는 듯한 화면이면서도 뭔가 항해라는 컨셉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기믹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물을 던지는 식의 낚시를 하는 것도 있고요. 스마트폰 게임에는 없으면 섭한 PVP 기능도 있고, 뭐 은근히 퀘스트 기능도 있는 등 뭔가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뭔가 조화된다는 생각이 하나도 들지 않다보니 어지럽다 혹은 잡다하다는 생각만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조금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있는 게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은 뇌를 비우고… 나중에 고렙이 되면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전투 결과같은 정보들 하나하나도 전부 다 게임 내에서 메시지가 오는 것처럼 처리가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것 역시 왜 이런 식으로 처리한지 모르겠습니다. 이벤트나 상점같은 것들도 뭔가 엄청나게 많은데 하나하나 다 들어가기도 귀찮습니다. 돈을 지르려고 해도 뭘 알고 질러야하나 이런 생각이 들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페이스를 전반적으로 한번 뜯어고쳐서 게임 내 요소들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것일까요? 의외로 아직 운영은 되는 듯…
그나마 가성비는 좀 있어보입니다. 후발주자여서 그런 것일까요?
하필 중국을 언급한 이유는 이번에 중국 설날을 맞아서 뭔가 중국스러운 스킨 등 그래픽들이 많아졌습니다. 게임이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거든요. 물론 앞 문단에서 언급했듯 한국 유저들도 나름대로 신경을 써준 것이 맞습니다. 정작 본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는 한국이 잘 안나오거든요. 2에는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제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는 좀 했었는데 확장팩으로 조선 나오나 나오나했는데 일본, 명, 인도 죄다 나오고 혼자만 안나왔습니다… 제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던것인지…
과연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습니다.
망하지 않았으면 좋긴 하겠으나 과연 이름부터 잘못된 이 게임이 얼마나…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은 시리즈의 공통점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실망이 큰 게임입니다. 그래도 얘네도 먹고는 살아야하니까 이 IP를 어느 정도 써먹은 것이겠죠. 유저수가 좀 적은 것인지 제가 이 게임을 가끔 들어와도 길드에서 쫓겨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다른 게임이었으면 진작 탈퇴되었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서버도 국가 구분되지 않고 통일되어있는 것인지(혹은 아시아 서버?) 언어도 나름 다양해서 은근히 하는 놈들은 있구나 싶습니다. 영어가 가장 많지만 뭔가 동남아 언어스러운 말들도 많습니다. 가끔 다른 길드에서 메일이 오던데 분명 한국인이신데 영어로 보내더라고요. 게임 하시는 분들은 재밌게 하고 있는 듯합니다. 저에게는 이전 시리즈와 너무나도 다르니 실망이었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모바일 정리
좋은 점
- 후발주자여서인지 가성비는 조금 있어보입니다.
- 뇌를 빼고 하면 시간때우기에는 좋을 듯… 뭔가 이것저것 많습니다.
- 한국 모델링 등 나름대로 신경을 쓴 부분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아쉬운 점
- 이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가 아닙니다…
- 게임이 뭔가 어지럽습니다.
- 다른 부족전쟁류 게임들에 비해서 얼마나 대단한 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