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Hades)
하데스(hades) 리뷰! 2편이 나왔지만 1편도 매우 작품성있는 로그라이크 액션 갓 게임…
이 게임의 개발사, Supergiant Games는 2D 액션 게임이라는 외길 장르를 주로 만들어온 회사입니다. 다만 그 이유는 아마 회사 규모가 작다보니 소위 말하는 AAA 게임을 만들 수가 없었다는 것이 컸을 것입니다. 다만 딱 외적으로 바로 보이는 부분만 조금 비슷하지 게임의 배경이나 상세한 시스템 등은 각 게임들마다 다 달랐습니다. 그래서 아는 분들은 아는 명작 인디 개발사입니다. 다만 그 게임의 완성도에 비해서 소위 말하는 ‘히트작’이라고 부를 만한 게임은 나오지 않았었는데요, 이 게임이 이 회사의 처음이자 상당한 히트작이 되면서 처음으로 후속작까지 나오는 게임이 됩니다. 지금 글을 적는 현재 2편은 ‘앞서 해보기’ 중인데요, 보통 선례에 따르면 1~2년 후에 정식 출시가 될 듯합니다. 지금 설명하는 게임은 2편이 아니라 1편입니다. 바로 하데스(Hade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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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데스(hades) 리뷰! 2편이 나왔지만 1편도 매우 작품성있는 로그라이크 액션 갓 게임…
하데스는 로그라이크지만 로그라이크의 단점들을 상당수 상쇄했습니다.
다만 게임 태생이 태생이니 만큼 사람 취향을 타긴 합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하데스의 가장 큰 장점은 로그라이크 장르 특유의 단점들을 거의 다 해소했다는 것입니다. 일단 하데스는 기본 1회차 정도는 좀 고생하면 깰 수 있는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이 로그라이크 장르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러면 게임하면서 많이 죽을테니 기분이 많이 나쁘실 듯합니다. 하지만 하데스는 설정상 주인공이 계속 죽고 나서도 살아나는 것이 다소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게임 내의 등장인물들, 주인공을 포함해서 죽는다고 해서 뭔가 슬프다거나 아쉽다거나 이런 티를 전혀 내지 않습니다. 정말 ‘아 아깝다 까비’ 수준의 느낌만 보여줍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죽은 후에 새로운 대사가 나온다거나, 조연들이 등장했다가도 나오지 않기도 하고, 등장인물들간 여러 이벤트가 있는 등 여러 모로 죽은 후에 뭔가 진행되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러다보니 죽는다는 행위가 그렇게 짜증나거나 하지 않습니다. 게임이 현실과 다르지만 어쨌든 내 캐릭터가 지고, 죽고 이러면 기분이 나쁜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하데스는 저렇게 설정상으로 죽는다는 것을 전혀 문제없이 표현하다보니 그 수위가 매우 덜합니다. 다만 제 친구한테도 이 게임을 강력 추천했었는데 너무 죽어서 싫다고 하더라고요… 나름대로 죽음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줄였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로그라이크라는 장르 자체의 호불호가 있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데스는 그래픽, 분위기, 스토리까지 모든 것이 인상깊습니다.
괜히 휴고상, 네뷸라상 탄 것이 아니었구나…
하데스는 아트워크 및 그래픽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일단 기본 틀은 이 회사 게임들의 공통적인 특징인 카툰식 그래픽입니다. 이 회사의 예전 작품인 베스천같은 게임들과 달리 조금 더 날카로운 그림체를 보여줍니다. 그니까 단순히 회사나 게임 장르가 같다고 해서 그래픽도 비슷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림체까지 바뀌는 것처럼 분위기가 달라서 인상적입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일본 게임들은 메인 캐릭터 디자이너 및 일러스트레이터에 따라서 분명 게임은 다른데 가령 뭔가 페르소나 느낌이 난다거나 이런 경우들이 잦죠. 보시면 캐릭터 디자인 하나하나가 매우 잘 되어있고, 마냥 역할이 없다거나 한 캐릭터도 적은 편입니다. 위 사진에도 있는 아프로디테같은 경우를 보면 사실 알몸이라서 수위가 꽤나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색감과 적절한 가리기(?)로 크게 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배경들도 게임 계속 하면 아무래도 질리지만… 초반에 플레이할 때는 배경들 하나하나도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하데스의 가장 장점 중 하나는 역시 스토리입니다. 사실 스토리가 파격!! 대반전!! 충격!! 이런 것은 없습니다. 이런 것을 찾으려면 ‘갓 오브 워’ 시리즈로 가셔야 할 듯합니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적절한 재해석을 기반으로 한 이 게임만의 특유의 분위기에 기반한 스토리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뭔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한 시트콤이나 가족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죽음에 대해서 매우 쿨하게 넘어가는 세계관, 주인공이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고 멋대로 지상으로 올라가려고 하지만 하데스는 너무 심하게 반대하지 않고 그냥 까분다 정도로 생각하고, 게임 내의 보스들도 다들 주인공을 알고 있는데 적대하는 포지션이 아닙니다. 딱 본인들 역할을 한다는 정도의 느낌.
그렇게 밝은 분위기이면서도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비밀이 밝혀지고, 조금씩 진지해지는 이 분위기가 있습니다. 솔직히 2018년 게임이라서 해볼 분들은 다 해보셨을 듯해서 다 말하고 싶지만 스포는 자제하겠습니다… 직접 해봐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서요.
한편 진지해지기는 하지만 또 신파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또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선을 잘 지켰다는 느낌입니다. 국산 인디 게임중에서 ‘산나비’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이 게임이 게임성도 훌륭하고 스토리도 꽤나 좋았지만 일부 어려운 플랫포머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스토리 딱히 관심 없는데 그거 치고는 스토리가 다소 길다는 느낌이고, 나는 스토리 게임에 관심있다는 분들에게는 이 산나비가 다소 어려운 게임입니다. 이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시도했고, 퀄리티로는 충분히 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만 플레이하는 유저에 따라서 토끼를 놓쳐버리는… 그런 경우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하데스는 딱 죽었을 때 스토리가 조금씩 진행되고, 플레이할 때는 딱 플레이만 하는 식으로 스토리와 플레이를 모두 잡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서도 대사가 상당히 많아서 수십번 플레이하는 정도로는 대사를 절대 다 보지 못합니다. 이게 일종의 플레이 내의 트리거에 따라 진행되는 형태도 많아서 중간에 몇 번 플레이할 때는 어째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고 똑같은 것 같다는 느낌을 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대체로 플레이하다보면 언젠가는 스토리가 다 진행되는 구조입니다. 이 게임이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수상한 명작인데, ‘플레이는 그렇다 쳐도 스토리까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충분히 그 이유가 있다고 보겠습니다.
하데스는 고인물들을 위해서는 끝없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최고 난이도(규약)는 클리어한 사람이 정말 손에 꼽습니다…
이 게임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들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고인물들을 위해서 차근차근 어려워지는’ 2회차 옵션들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데스뿐 아니라 예전 작품들도 모두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기본적인 스토리에서의 엔딩은 좀 고생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규약’이라는 것을 점점 쌓아가면서 난이도가 높아집니다. 저 사진에 있는 요소들은 가령 ‘함정 대미지 400%’ 이런 식으로 항목마다 다른데요, 저기 보면 어떤 수치는 1이 올라가고 어떤 수치는 2가 올라가는 식으로 규약을 1부터 최대 64까지 점점 쌓아 올라가게 됩니다.
8, 16, 32때 각각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저는 딱 8 도전하는 초보 단계여서 아직 실제로 보진 못했습니다… 저 규약 32가 이 게임에서 제공하는 엔드 콘텐츠 수준이며 그 이후에도 물론 64까지 도전할 수 있습니다. 64는 정말 정말 어려워서 클리어 영상 자체가 아주 손에 꼽습니다. 애초에 클리어 영상이 작년엔가 나왔으니 게임이 발매되고 상당히 시간이 지난 후에 클리어를 한 것입니다.
하데스는 로그라이크 자체의 느낌은 다소 적은 편입니다.
다만 액션 로그라이크이니 오히려 랜덤성이 적어서 좋은 것같은 부분도 있습니다.
요즘은 픽셀 던전 정도를 제외하면 완전 정통파 로그라이크는 자주 나오지 않는 편입니다. 유명한 아이작이나 엔터 더 건전처럼 로그라이크는 게임 내의 요소들로만 가져오는 게임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 하데스 역시 그렇습니다. 액션 로그라이크이기 때문에 로그라이크의 핵심적인 죽음이 당연하고, 어느 정도 운 요소가 작용하는 그런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액션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로그라이크의 정통적인 맛은 조금 부족합니다. 로그라이크는 기본적으로 턴제고(물론 내 턴 상대 턴 이런 방식은 아닙니다.), 턴제이고 변수가 엄청나게 많다보니 상황에 맞는 전략성을 요구합니다. 하데스는 액션 게임이니까 그런 방식은 좀 어려웠을 듯합니다.
그래도 무기도 큰 분류 자체는 다소 적어도 세부적으로 나름 다양하게 나뉘는 편이고, 올림포스 신의 은혜같은 요소들로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운에 기반해서 캐릭터를 어떤 식으로 강화시켜야겠다 이런 방향성에 맞춰서 점점 스테이지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원하던 형태의 캐릭터를 어느 정도 완성시킬 때쯤에는 엄청나게 강해져서 게임을 그야말로 박살내버립니다.
곧 나올 하데스 2가 매우 기대됩니다.
제가 글을 쓰는 현재 앞서 해보기 중이지만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된 듯합니다.
지금 하데스 2가 얼리 억세스여서 멀지 않은 기간에 나올 듯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하데스 1도 거의 2만명 이상 동접자가 있는 갓겜입니다… 이런 게임 흔치 않습니다… 물론 2 얘기가 나와서 1 생각이 나셨던 분들도 어느 정도 있으셨을 법합니다. 여튼 발매된 지 6년이 다 되감에도 아직도 인기가 식지 않는 하데스였습니다.
여담으로 저도 게임은 스팀덱 구매하고 한창 열심히 했었는데 리뷰를 꽤나 오랫동안 적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가 2가 결국 나와버리고 부랴부랴… 다행이 1이 아직도 인기가 많아서 리뷰를 적어도 괜찮을(?) 듯합니다.
하데스(Hades) 정리
좋은 점
- 그래픽 및 아트가 매우 강렬하다.
- 스토리 및 게임의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 액션 로그라이크로서 게임 플레이 완성도가 매우 높음.
아쉬운 점
- 로그라이크라는 게임 장르 자체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있음.
- 정통 로그라이크는 아니기에 액션 게임에 약하신 분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