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의 물건
남자의 물건. 꼭 남자가 아니어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김정운 교수의 책을 읽는 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이 분이 요즘은 활동이 뜸하신데 예전에는 은근히 인기도 많고 책도 참 많이 쓰셨습니다. 이 책 역시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사람을 사로잡는다. 남자의 물건. 우리 가족 중에서 이 책의 표지를 본 사람들은 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런 것(?)을 상상했습니다. 그 반응은 충분히 이해되는 반응입니다. 왜냐하면 저도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다만 이 책은 그런 야한 책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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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은 문자 그대로 남자들의 물건(당연히 물질적인…)입니다. 이 책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전반부는 이 저자의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에 대한 여러 말들이 있습니다. 막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부담없이 줄줄 읽다가 가끔씩 무릎을 탁 치는 정도로 이해하면 적절할 듯 합니다. 그래도 괜찮은 책을 많이 쓰신 저자답게 글은 참 재미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이렇게 글을 썻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블로그 경력이 많이 길지만 아직도… 하여튼 2부는 본인을 포함하여 남자 열 분을 인터뷰해서 그들의 인생이 담긴 물건에 대해서 얘기해보는 부분입니다. 열 분이 다 쟁쟁한 분들이면서도 어떤 면으로는 살짝 의외이기도 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소개하는 물건은 언뜻 보면 ‘왜?’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물건에 관련된 남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일단 이 책은 어떠한 교훈을 주는 책은 아닙니다. 제가 전에 읽었던 ‘노는 자가 성공한다‘와도 비슷한 케이스인데, 저자는 책에서 ‘이러이러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적어도 저는) ‘이런 삶도 있구나’식으로 받아들입니다. 물론 배울 거는 배우곤 하지요. ‘이런 점은 본받아야겠다.’ 식으로요. 이 책은 위에서도 말했듯 무릎을 탁 치는 말이 종종 있습니다만 이 책 자체가 그다지 배울 점이 큰 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아버지/중년이 아니기에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한 번 쯤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재밌고, 술술 읽힙니다. 하지만 이 책을 무슨 뭔가 배워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접근하면은 살짝 아쉬움을 느끼리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