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비투스
아비투스. 거창한 것에 비해서 조금은 아쉬운 책
언젠가부터 이 단어를 여기저기서 은근히 듣습니다. 바로 아비투스라는 단어입니다. 완전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으나 대략 사람의 계층을 나누는…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계층, 계급 등과 다른 점은 계층이나 계급 등은 일종의 칭호나 등급 등으로 매겨지는 것이지만 아비투스는 사람의 생활방식 전반을 통해서 상류층 하류층 등을 나눕니다. 그렇기에 훨씬 더 복잡하고 어떻게 보면 더 무섭습니다. 가령 단순히 돈이 많다고 계급이 높아지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여튼 그런 연유로 이 책에서 참 많이 나오는 단어가 바로 ‘상류층의 아비투스’입니다.
책에서는 금전, 심리, 인맥 등 나름 여러가지 분야에서 상류층, 중류층, 그 밑 층의 사람들이 어떤 아비투스를 갖고 있는 지를 조명하며, 이 책을 읽는 독자 자신도 더 높은 계급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아비투스를 가짐으로써 결국 그 윗계급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이 장점 단점 둘다 있습니다. 일단 저자가 나름대로 여러 사례들을 많이 조사했습니다. 기존의 자기계발서 대부분 갖고 있는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가 자기계발서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예시를 보면 생각보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이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보다 조금 성공한 수준…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마크 주커버그나 빌 게이츠 등 진짜 부자나 상류층의 예시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책이 생각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이 마냥 허접해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연구자가 가볍게 쓴 설명서같은 느낌이랄까요…
아쉬운 점은 이런 책의 한계인 것인지 시크릿같은 느낌이 나기는 한다는 겁니다. 책에서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운이 매우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것인데… 어쨋든 내용이 중류층, 혹은 상류층의 아비투스를 갖게 되면 너도 그 계급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니깐요…
책을 읽다가 한 생각이 하나 더 있습니다. 가령 최상위층은 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같은 최상위층과 동화가 되려고 한다고 합니다. 또 책이 전체적으로 뭔가 도덕책 혹은 사회책에서 나올 것같은 이야기가 은근히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최상위층이 생각보다 도덕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뉴스 등을 보면 나쁜 사람들이 참~ 많이 나오지만 결국은 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일까요… 물론 보여지는 모습 등도 중요한 것이니 실제 도덕성과는 상관이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쯤은 읽어봐도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제 가슴에 뭔가 확 온 부분은 없었습니다. 일단 저에게 적용하기 힘든 책입니다. 단순히 어느 부분을 보완해서 성공… 이런 개념이 아니니까요. 삶의 방식 자체를 바꿔야… 이 책은 졸부나 자수성가 하셔서 돈은 어느 정도 있는데 왜 나는 더 위로 못 올라갈까, 대략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딱일 듯합니다. 저는 전혀 해당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