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워킹홀리데이] 23. 칠레에 있는 원불교 등 한국 종교에 대해서

칠레에 한국인이 매우 적지만 원불교 등 한국 종교들이 있습니다. 그와 관련해서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적어봤습니다.

원불교

칠레에 있는 한국 종교(원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칠레에 있는 한국 종교에 대해서. (feat. 원불교)

칠레도 다른 남미 국가들처럼 천주교가 대세인 듯하지만 그래도 종교의 자유가 어느 정도 있다고 합니다. 제법 바람직한 모습이네요. 제가 지금 사정상 종교 시설(원불교 교당)에 거주하는 것도 있고해서 칠레에 있는 한국 종교들에 대해서 제가 아는 대로 조금이라도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제가 종교 시설에 거주하게 된 것도 일화가 있는데요, 사실 그 이야기를 먼저 적었어야 했던 것같지만… 뭐 다음에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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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칠레 산티아고 교당
원불교 칠레 산티아고 교당. 부처님오신날 행사 때 찍어봤습니다.

칠레 내에 한국인이 2천명도 채 되지 않지만 한인교회는 두 개나 있습니다.

나름 일요일마다 수백명 온다고 합니다.

일단 칠레 내 한국인은 대략 2천명 전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되게 적은 편이죠… 참고로 옆나라 아르헨티나에는 한국인이 전성기에는 4만 명, 지금도 2만 명이 넘게 살고 계시다고 합니다. 멕시코는 도시 하나에만 한국인이 만 오천명이 넘게 사신다고… 이와 같이 칠레 내 한국인들이 매우 적음에도 한인 교회가 제가 일을 하는 patronato에만 네 개나 있다고 합니다. 두 곳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두 곳이나 더 있었습니다… 혹시 다른 동네에는 더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천주교의 경우는 patronato에서는 한국 신부님만 계시고 한인 성당은 없다고 합니다. 미사를 할 때만 여기 현지 성당을 잠시 빌려서 하신다고 합니다. 참고로 patronato말고 더 위험한 곳에 거주하시는 신부님도 계신데 거기는 거의 매일같이 총소리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대놓고 마약을 사고파는 곳이라서… 왜 거기 살고계신가 생각이 들지만 다른 동네에서도 미사를 보신다고 합니다. 그저 대단…

한편 칠레에는 불교는 없고(중국 불교는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이하게 원불교가 있습니다. 상당히 소규모로 있습니다. 교당은 나름대로 큽니다.

칠레에 불교는 없는데 특이하게도 원불교는 소규모지만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 제법 왔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원불교는 저에게 되게 낯섭니다. 제가 군대갔을 때도 훈련소에 딱 한 명 원불교를 믿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육군훈련소정도 되니까 원불교도 어느정도 커버하는데 아마 그 친구가 자대 갔을 때도 종교 활동이 가능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 교무님(원불교에서 타 종교로 치면 목사, 스님같은 성직자를 일컫는 말)한테 물어봤는데 본인이 군대 갔던 때에는 교도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크흠…

하여튼 칠레에 불교도 없는데 원불교가 있어서 되게 의외였습니다. 규모는 많이 아담하지만 그래도 갖출 것들은 다 갖춰져 있었습니다. 공간도 꽤 크고요, 법당도 당연히 있고요. 토요일은 한국인 법회, 일요일은 현지인 법회를 합니다. 다만 토요일 한국인 법회는 사실 참석자가 몇 명 없습니다. 예전에는 좀 더 있었다고 하지만 한국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로 갔다고 하더라고요. 일요일 현지인 법회는 사람들이 열 분 남짓 오십니다. 의외로 있더라고요 신기… 얼마 전 부처님오신날에는 현지인만 마흔 분 가까이 오셨는데 이것도 평소보다 적게 온 것이고 보통 쉰 명은 온다고 합니다. 한국 분들은 역시나 몇 분 안오셨지만 그래도 등불은 제법 많았습니다. 등불만큼만 오셨어도 두 배는 왔을 듯한데말이죠 크흠…

제가 모종의 사건으로 원래 살던 집에서 쫓겨나 원불교 교당에서 몸을 의탁하고 있습니다. 원불교가 없었다면 저는 정말 길바닥에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 신도 아닙니다… 저는 원래 불교 믿는 사람인데… 원불교가 좀 먼저 선행을 해서 그 후에 올 사람은 오겠지 뭐 이런 식의 종교라고 하더라고요. 제 입장에서는 그저 다행입니다. 엄연히 우리나라 공식 종교니까 부모님도 조금 안심하고 계십니다. 요즘은 일요일 법회도 간간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교도는 아니지만 인원수 채워준다는 느낌으로… 여기 현지 분들도 다 마음 좋은 사람들이어서 분위기가 좋더라고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 적기에는 조금 부적절할 듯합니다.

  • 원불교 칠레 산티아고 교당 관련 기사 링크

다행이도(?) 칠레에는 아직 여호와의 증인 외의 사이비는 없는 듯합니다. 25년 기준입니다.

한국인이 적어서 생기는 의외의 장점이라고 해야 하나…

한편 여기는 어째서인지 한국인 여호와의 증인들 신도들이 좀 있습니다. 저희 가게 단골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다들 잘 삽니다. 부자들… 저희 가게 사장도 궁금해서 저분들한테 비결을 물어봤는데 돌아온 답변은 서로 서로 돕는다고… 여기서 여호와의 증인이 되면 군대때문에 감방가거나 할 일이 없으니 여기서 사는 젊은 여호와의 증인들은 운이 좋네요. 자녀분들 역시 여호와의 증인인데 뭔가 고풍스럽게 옷을 입어서 멀리서 봐도 느낌으로 알 수 있습니다. 가게에 오시고 저희 사장과 성경공부를… 사장한테 물어보니 놀랍게도 본인도 천주교여서인지 나름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충격… 내가 천주교가 아니어서 그랬던 것인가…

다행이 아직 칠레에 신천지 등 다른 사이비들은 없는 듯해서 다행입니다. 한국인이 2천명도 안되니… 하지만 현지 사이비같은 놈들은 많습니다. 제가 스페인어를 잘 못알아들어서 다행(?)인 몇 안되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Plaza de Armas이나 그 근처를 가면 뭔가 격정적으로 연설하는 할아버지가 있는데 그게 현지 사이비종교같은 친구들이라고 합니다. 보통은 혼자 떠드시는데 주말에 가끔은 그 설교(아마도?)를 진지하게 듣는 분들도 제법 계셔서 그저 신기…

  • 칠레 탑골공원 Plaza de armas 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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