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지하철

[칠레 워킹홀리데이] 27. 칠레 지하철. 버스보다는 낫지만 소매치기 조심…

칠레 지하철에 대해서 적어봤습니다. 우리나라에 비해서 정말 별로인 칠레 버스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칠레답게 아쉬운 점들이 더러 있습니다.

칠레 지하철

칠레 지하철

칠레 지하철. 버스보다 더 안정적이지만 더더욱 위험하다…

제 칠레 친구들은 버스보다는 지하철을 더 좋아합니다. 제가 예전에 적었듯 칠레 버스는 문제점이 정말정말 많은데요, 지하철은 일단 고정된 선로 내에서 움직이니 괜히 옆길에 박을 일도 없고, 운행 시간도 정해져 있으니 예상 시간을 안 맞춘다거나 하는 일도 없으니 말이죠. 하지만 저는 버스를 타면서는 위험한 일을 겪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지하철은 상대적으로 몇 번 타지도 않았는데 소매치기를 두 번이나 당할 뻔 했습니다. 그 외에도 문제가 좀 있었는데… 하나씩 적어보겠습니다.

  • 우리나라 버스 기사분들은 선녀 그 자체인 칠레 버스 글 링크
  • 칠레 지하철 홈페이지 링크

Table of Contents

칠레 지하철의 모습
칠레 지하철의 모습. 좀 이색적인(?) 친구들도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찍기 힘듭니다…

처음 칠레 지하철을 탈 때 소매치기를 두 번이나 당할 뻔했었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제가 이사를 간 이후로 지하철로 출근을 하는데요, 아무래도 제 집이 있는 지하철역이 좀 끝자락이어서인지 도둑들이 주로 활동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오히려 출퇴근할 때는 몇 달동안 아무런 위험한 일이 없었습니다. 칠레 지하철에서는 오히려 폰을 꺼내고 다녀야(물론 양손으로 꽉 잡고…) 안전한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을 정도입니다. 소매치기들이 사람들 주머니가 좀 불룩해보인다싶으면 소매치기를 하는 듯합니다. 뭔가 묘하네요. 길을 다니면서 오토바이가 제 핸드폰을 탁 잡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그런 짓을 하지는 못할테니 이렇게 지들 딴에는 은밀하게(?) 소매치기를 하고 싶은가봅니다.

소매치기 당할 뻔한 썰 두 개…

당시 기억을 잊기 힘듭니다. 첫번째 소매치기 당할 뻔했을 때는… 제가 지하철에 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손에 쥔 상태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어떤 미친놈이 주머니 바깥에서 제 손을 포개서 잡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옆에 있으니 건드린 건가 싶었는데 제가 가려고 하니 제 손을 꽉 잡더라고요… 정말 소름돋았었습니다.

두번째 기억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지하철에 타다가 내리려고 했는데 일부러인지는 모르나 제 앞을 누가 딱 막고 옆에서 제 주머니에 손을 넣으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제가 내리고 그놈이 기차 다른 칸에 가길래 제가 지하철이 출발하기 전에 그 사람을 막 가리키면서 조심하라고 했었습니다. 칠레에서 처음 두 번 지하철을 탔을 때 이런 일들이 있었다보니 지하철을 타는 것이 많이 무서웠었습니다.

칠레 지하철 노선도
칠레 지하철 노선도. 당연히 서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름 규모 있습니다.

칠레 지하철은 대략 우리나라 부산 지하철과 비슷한 규모인 듯합니다.

칠레 지하철은 저도 몰랐는데 무려 7호선까지 있습니다. 규모만 보면 의외로 꽤 큰 편입니다. 위의 노선도를 보면 대략 부산 지하철정도는 되는 듯합니다. 지하철이 낡은 것도 있고 새 것도 있는데, 특이사항은 스크린 도어가 있는 지하철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예전 20세기 소년에서 지하철 타려고 서있던 사람을 발로 차서 떨어뜨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공포…

현지 친구한테 물어보니 실제로 그 짓을 하지는 않지만 예전에는 살자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지하철을 활용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스크린도어에 너무 익숙해진 탓인지 지금도 지하철 선로 앞에 서있으면 좀 무섭습니다. 그래도 나름 요즘 생긴 노선들(아마도)은 스크린도어가 있습니다. 여기서 또 특이한 점은, 1호선은 처음 만들었으니 낡았을 수 있다고 치겠는데, 그러면 상식적으로 5호선이 최신 노선일테니 스크린도어가 있을 법 하잖아요? 그런데 적어도 제가 봤던 것들 중에서는 3인가 4호선만 스크린도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뭘까요…

지하철 내부는 뭐 그러려니하겠는데 우리나라처럼 역에 가까워질 때마다 방송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지하철은 직원분이 그냥 역 이름만 말하는 경우도 있고, 방송이 나오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예 말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좌석은 우리나라처럼 양 옆에 쭉 있는 모양새는 아니고, 버스처럼 좌석들이 한쪽 방향, 혹은 마주보는 방향으로 지하철 칸마다 몇 개씩 있는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보다 지하철의 크기 자체가 조금 작은 느낌이었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지하철은 평범하게 생겼습니다만 제가 요즘 출근할 때 애용하는 1호선은 가끔 이색적인 모양의 기차들이 있습니다. 래핑을 쫙 해놔서 창문 밖이 안 보일 정도인 친구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 친구들 역시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항상 엄청나게 많아서 사진 찍기 어렵습니다…

칠레 지하철 노선
나름대로 괜찮은 인터페이스이지만 가끔 실제 역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결과는 지각…

우리나라처럼 지하철 문 위쪽에 지하철 노선도가 있고, 불이 깜빡깜빡하면서 대략 어디까지 갔나 알려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직원이 실수를 할 때가 있었습니다. 실제 노선과 불이 깜빡깜빡하는 곳이 다른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저는 노선도만 보고 아직 일터쪽에 안 왔구나 싶었는데 어느새 정거장을 두 세개나 지나서 갔더라고요… 가끔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칠레 사람들이 그렇게 막 프로의식이 있고 그런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사바사겠지만…

또 하나의 특이사항은 우리나라의 경전철처럼 무인으로 작동하는 지하철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고정된 선로를 간다지만 우리나라는 엄연히 기관사분이 계신데, 칠레는 그냥 직원이 있을 뿐이고 지하철은 대부분 자동으로 운행되는 듯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위의 허술한 모습들이 이런 이유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아무래도 기관사는 되기 어려운 만큼 그만큼 사명감이나 프로의식 등이 더 많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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