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말할 필요 없이, 인생은 유머러스. 이 책은 되게 편하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다른 분들에게는 어떤 이미지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한테는 ‘프로’라는 것에 대해 말해준 책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개그맨인 최양락, 그는 진짜 프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양락은 보통 개그맨들이 가지고 있는 ‘끼’를 넘어서 어린 시절부터 오로지 ‘어떻게 해야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하면서 살아왔다고 합니다. 어린시절부터 오로지 직업으로 개그맨만 생각하고 대학도 어디까지나 시험을 보기위해 대학교 졸업장이 필요해서라고 할 정도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 어렵네요. 그리고 어릴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으니 어떻게 보면 부럽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그것을 위한 삶을 살아왔었으니까요.
롤러코스터같은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단점을 조금씩 고쳐가면서 여러 번의 전성기를 맞았었던 최양락은 분명 대단한 사람임은 확실합니다. 책에 있는 그의 말 하나하나에 프로의식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개그맨으로서 남들을 웃겨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엄연히 프로이기에 자신은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오다가 결국 자신의 시대가 끝났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제는 젊은이들의 시대인 것이죠.
그의 삶의 원동력은 역시 웃음입니다. 아마 남들을 웃긴 만큼 본인도 많이 웃었으라고 생각합니다. 요리사가 집에서 요리를 잘 안하거나 개그맨이 집에서는 과묵하게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는 집에서도 사람들을 잘 웃긴다고 합니다. 자신의 직업을 충분히 즐긴다고 생각해도 되겠죠. 오죽하면 술 마실 때도 개그얘기만 했다고 하니 소위 말하는 뼈그맨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의 인생이 항상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지요. 그래도 아이돌이 대세인 가요계에서 트로트 가수들에게도 자리가 있는 것처럼 젊은 개그맨들이 많은 곳에서 그의 자리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