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실제 강의는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으나 책은 좀 많이 실망.
요즘은 이 유행이 하버드, 스탠포드 등으로 옮겨갔습니다만, 예전에는 ‘서울대 XXX강의’ 류의 책이 좀 많았었습니다. 다만 지금 독후감 쓰는 이 책도 그렇고 몇년 전에 읽은 인문학 글쓰기 강의 책도 그렇고… 다소 아쉬웠습니다.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다소 난처한데요, 아무래도 대학 강의를 책으로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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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XXX 대학교 XX 강의’ 류의 책들은 대체로 아쉽습니다.
이 서울대 말하기 강의 책 역시 예외는 아닌…
사실 외국의 무슨 어디 명문대의 10년동안 인기강의 류의 책들을 보면 딱히 그렇지는 않았는데 우리나라 책들은 어째 아쉽습니다. 책의 방향성 자체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의 여러 강의 책들이 ‘자신의 지식을 우리 대학교가 아닌 학생들에게 전파’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치면 우리나라의 책들은 어째 ‘서울대에서는 이런거 배우니까 오세요’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자나 많은 사람들은 아니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으나 솔직히 저는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 뿐이었습니다.
사실 그나마 이 책은 나은 편입니다. 왜냐하면 이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는 지식전달을 어느 정도는 해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개인적으로 너무 옅습니다. 저자분께서 아나운서 출신이고 하니 직접 발성을 보여주는 식으로 강의를 하는 모양이고 실제 강의에서는 참고자료도 적절하게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거기에 예시나 실습, 과제 등이 적절하게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 진짜 인기강의라고 불릴 만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책에서 나와있는 수준은 너무 미약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네이버 검색창에 치면 나올 수준의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매우매우 많이 했습니다.
책을 읽고 이렇게 혹평만 하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습니다. 저는 어쩌다 서울 가게되면 교보문고를 종종 가는데요, 당시에 저 서울대 인문학 강의 책이 책 판매 상위권에 있는 것을 보고 매우 한탄했기 때문입니다. 요즘도 은근히 새로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는 드물고 스테디셀러들이 계속 상위권에 주로 있습니다. 요즘은 정치인은 아닌데 정치와 관련되신 분들이 쓴 책이 최상위권에 드는 편입니다.
여튼 저 책들이 개정의 개정의 개정의 개정의 개정을 거쳐서 위에서 말한 ‘외국 명문대의 10년째 초특급 인기 강의’ 수준의 지식을 설파했다면 저도 기쁜 마음에 다시 책을 살 수도 있기는 하겠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 짓은 절대 안하리라 봅니다. 이 서울대 말하기 강의 책 역시 09년에 나온 책이고 그 후에 개정판이 나온 것같지는 않습니다. 여러 모로 아쉬운 책입니다만 정 화술 관련 책 중에서 읽을 것들이 없다면 읽으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