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mortality
Immortality 리뷰. 분명 잘 만들었지만 Her Story보다는 아쉽다.
이 개발사가 나름대로 독창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요즘 잘 없는 인터랙티브 무비 스타일로 게임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게임 그래픽적인 부분은 별로 없고 실사 중심이라서 게임을 만들기 다소 쉬운 편일까요? 물론 사실상 영화를 찍어야 하는 것이니 마냥 쉽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튼 이 개발사가 처녀작 Her Story로 대박이 나고 이후의 신작들도 모두 같은 장르로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 개발사의 최신작이 나왔습니다. Immortality입니다.
- 적절한 설명을 위해서 개발자의 전작 Her Story 예시가 제법 나옵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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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mortality 리뷰. 분명 잘 만들었지만 Her Story보다는 아쉽다.

30년의 세월을 아우르면서 여주인공의 행적을 쫓는 비범한 게임입니다.
흥행 가능성이 있던 여배우가 갑자기 사라지다니…
immortality는 게임의 기본 설정이 매우 비범합니다. 1960년대, 70년대, 90년대에 활동했던 배우가 갑자기 행적이 사라지고 그 단서로는 그녀가 찍은 영화 3편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녀의 흔적이 들어있는 영화 세 편을 토대로 그 여배우에 대해서 조사해야 합니다. 영화는 제작 시기만 다른 것이 아니라 장르도 각각 다 다르고, 주인공을 제외하면 등장인물들 역시 다 다릅니다. 느낌상으로는 필름 느낌도 좀 다른 듯합니다. 기술력이 점점 발전하는 만큼 화질도 좋아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사실상 영화 3개를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꽤나 큰 볼륨을 자랑하는 게임…
제 느낌인지 실제 플레이 타임도 영화 3~4편 보는 정도 나오는 듯합니다.
이 개발사에서 만드는 작품들은 모두 인터렉티브 무비 장르입니다. 그래도 장르가 같다고 해서 게임도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은 들면 안되니까 배경이나 그런 것들은 모두 다릅니다. 물론 제가 이 개발사에서 나온 모든 게임을 해본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 Her Story는 수사물이고, 주요 등장인물은 용의자 한 명입니다(플레이어는 ‘나’같은 존재로 나오니 제외). 반면 이번 immortality는 주인공은 한 명이고 여배우의 흔적을 조사하는 느낌으로 진행되지만 수사물이라기에는 조금 어렵습니다. 또 그녀가 찍은 주요 영화가 세 편이라서 그 영화 세 편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합치면 열 명은 족히 넘습니다. 거기에 단순 등장인물뿐 아니라 스태프 등 모두 고려해야 하기때문에 모두 합치면 30명은 될 것이므로 스케일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고려해야 할 영상들도 많기에 게임이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immortality는 연출이 매우 강렬한 편입니다.
하지만 굳이 이랬어야했나? 싶은 부분들도 다수 보입니다.
플레이어가 분석해야 할 영화가 세 편이나 되고 그 장면 장면 안에서 특정 단서를 발견하면서 그 단서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영화 내의 장면으로 화면이 옮겨갑니다. 이 과정들 속에서 주인공 등 등장인물들의 연관성을 발견하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영화 장면을 더 꼼꼼히 보고자 천천히 넘기거나 빨리 넘기거나 하면서 특정 연출이 나오거나 하는데 이렇게 세세하면서도 강렬한 연출이 이 게임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Her Story는 상대적으로 잔잔하면서 여운있는 게임이었지만 이 immortality는 깜짝 놀랄만한 연출들이 게임(영화?) 중간중간에 자주 나오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영화가 수위도 조금은 있긴 한데 그래도 너무 야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수위 높은 15세 이용가 수준인 듯합니다.
다만 전체 장면들이 훨씬 많아졌지만 이 모든 장면들이 다 사건을 푸는 것과 관련된 장면은 아닙니다. 물론 실제로는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솔직히 진의를 알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얘가 왜 이러나… 싶은 장면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혹은 아무리 영화 장면이라지만 이 장면이 굳이 왜 필요했지? 싶은 부분들도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예나 지금이나 직관적이지가 않아서 뭐 힌트를 주거나 하는 부분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물론 지금 글을 쓰는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여기가 힌트였나 싶은 부분은 있습니다.). 또 게임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턱 막히고 진짜 반쯤 노가다하는 수준으로 보고 돌려보고하다가 순전히 우연히 진행을 더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현실에서 수사할 때 이런 식일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힌트따위는 없는 상황에서 우연찮게 단서를 발견해서 더 진행하는 그런 모습들 말이죠.
Her Story보다는 좀 아쉽지만 그래도 잘 만든 게임입니다.
다만 평가가 너무 후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immortality는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게임으로서’는 많이 아쉽습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괜시리 플레이타임을 늘리도록 만든 것처럼 보이는 부분 등, 플레이하면서 거슬리는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이거든요. 그리고 설명이 없으면 도저히 진행이 안되는 부분도 있고요. 솔직히 게임 중간에 포기한 분들도 더러 계실 법합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개발자가 힌트를 아예 주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조금 더 친절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플레이 방법을 말해주고 끝이 아니라 몇 장면 정도는 튜토리얼 같은 식으로 보여준다거나 말이죠.
솔직히 저는 게임을 다 깨기는 했습니다만 몇 시간을 날려먹었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더군요. 참고로 제 경우는 예전 Her story 경험으로 일단 이것저것 죄다 눌러봐서 단서 많이 찾고 시작하자는 마인드였는데요, 그러다가 작중 최고 핵심 반전이 갑자기… 이 게임 하실 분들은 급하게 파팍 하지 마시고 영화 장면장면을 찬찬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연말이 되고 게임 어워드 이런 것들을 하는데 상을 탄 것 자체는 별로 없는 듯한데 후보에는 계속 들더라고요. 이런 연출같은 것들이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꽤나 고평가를 받는 부분인 듯합니다. 실제 플레이어에게는 다소 열이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다만 이 영화는 영화광들이 좋아할 만한 오마주 등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는 솔직히 거의 모르겠더라고요. 영화를 알면 알 수록 평가가 올라가는 게임이라는 것일까요? 혹시 지금 다시 플레이해보면 이런 오마주들이 보일까 싶을까 싶기도 합니다. 뭐, 요즘은 유튜브에 없는 것이 없으니 찾아보면 있을지도요.
한편 이게 우리나라와 서양이 감성이 조금 다른 탓도 있겠습니다. 서양은 저번에 앨런 웨이크 2가 매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대적으로 뭔가 연출이 좋은 것을 더 중요시하는 듯합니다. 우리나라는 게임 플레이적인 부분을 더 중요시하고요. 물론 게임 플레이와 연출 이 두가지는 전부 중요합니다… 하여튼 그렇기에 이 게임이 서양에서는 조금은 더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게임패스에 언제까지 남아있을 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남아있는 동안 한번쯤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봅니다.
개발사의 의지, 또는 한계를 알 수 있던 게임이었습니다.
사실 이 개발사 게임들이 요즘은 예전처럼 평가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장르에서 2 이런 것을 만들지 않고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만은 매우 좋게 보고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실제 게임성에 비해서 평가가 좋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장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항상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회사… 제가 영화를 더 잘 알았다면 더 재밌게 즐겼겠지만 솔직히 아쉬웠던 부분도 제법 많았던 게임… 그래서인지 유튜브에 흔하게 있는 정리본도 그렇게 많지 않은 그 게임 immortality였습니다.
Immortality 정리
좋은 점
- 게임의 전체적인 설정과 연출이 훌륭한 편.
- 사실상 영화 세 편을 보는 것과 비슷하고, 영화 팬들이 좋아할 요소들이 많다고 함.
아쉬운 점
- 게임이 좀 지나치게 불친절함…
- 게임 진행이 막히면 다소 우연에 의지해서 진행해야 됨…
- 장르 자체가 본인에게 맞지 않으면 건드리기 어려운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