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행 2. 둘째 날. 내일의 박물관, 구세주 그리스도상, 팡 지 아수카르, 리오 데 자네이로 성당 등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행 이틀차로 구세주 그리스도상, 내일의 박물관, 팡 지 아수카르, 리우 데 자네이로 성당 등등 많은 곳들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리스도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행 둘째 날.
내일의 박물관, 구세주 그리스도상, 팡 지 아수카르, 리오 데 자네이로 성당 등…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행 둘째 날. 관광을 엄청나게…

내일의 박물관, 구세주 그리스도상, 팡 지 아수카르를 모두 돌고 몸이 축나버리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행 이틀차. 제가 과욕으로 너무 무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부터 거의 몸살이 나게 됩니다. 브라질 리우에 유명한 것이 많겠습니다만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구세주 그리스도상(통칭 거대 예수상)이죠. 그리고 예수상에서 보이는 팡 지 아수카르라는 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의 박물관이라는 곳도 상당히 인상적으로 생겼어서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 세 곳을 도는 것을 계획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중간에 상당히 많은 곳들도 지나갔습니다. 분량이 엄청 많아서 2부로 쪼개도 될 분량인데요, 그래도 하루 일정을 적는다는 마음으로 그냥 글 하나에 가득 담았습니다. 하나씩 적어보겠습니다.

Table of Contents

브라질 센트럴 스테이션(Brazil Central Station)
브라질 센트럴 스테이션(Brazil Central Station). 지하철역인데 건물은 엄청나게 큽니다.
브라질 교통카드
브라질 교통카드인데, 꽤 이쁘게 생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보라색…

브라질 센트럴 스테이션(Brazil Central Station)

교통카드 하나 만들자고 엄청나게 돌아다녔습니다…

일단 예수상이 차로는 30분 정도면 가는데 대중교통으로는 한 시간 반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 이용했던 택시를 또 이용할깨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 제가 돈이 많지 않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제 호텔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가면 센트럴 터미널이 나오는데, 거기서 교통카드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여기 사람들도 앱을 주로 이용합니다만 구글 플레이 계정이 브라질이 아니면 다운로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많이 걸어가서 교통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브라질 버스는 대략 4.3레알 정도하는데 한화 약 900원 정도입니다. 칠레보다 살짝 싼 수준입니다.

교통카드를 만들고 저 박물관이 그나마 걸어서 갈 수 있는 수준의 거리였어서 박물관을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에 몇몇 관광지들이 있어서 덤으로 들렸었습니다. 사실 다 모르는 곳이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본인 시티투어 어필할 때 그 종이에 있던 곳들이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브라질 공원 Praça da República – Campo de Santana

날씨가 좋았다면 더 즐길 수 있었을 듯합니다.

내일의 박물관을 가는 길에 공원이 하나 있길래 들러줬습니다. 공원은 무난하게 생겨서 좋았는데 당시에 비가 조금 오고 있었어서 느긋하게 관광하지는 못했습니다. 나무들이 꽤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뭔가 작은 가지들이 합쳐진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공원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아마 비가 오고 있어서 그랬던 듯합니다. 다만 그런 와중에 몇몇 할머니 분들은 우산을 쓰고 마치 포켓몬스터 트레이너처럼 불규칙한 간격을 두고 서계셨는데… 이 분들이 왜 거기 계신지는… 짐작은 가지만 더 쓰진 않겠습니다.

그리스도상
Arcos Da Lapa라는 이름의 아치 모양 다리. 위에 열차같은 게 있죠.

Arcos da Lapa와 셀라론 계단(Escadaria Selarón)

현지인들은 좋아하시더라고요…

일단 지나가는 길에 Arcos da Lapa라는 아치가 이중으로 되어있었고 그 위에 전철이 움직이는 다리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꽤 아슬아슬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사실 관광지로 불릴 곳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인상적이긴 해서 한번 볼 만한 수준은 됩니다. 한편 저 열차도 타볼 수 있는 곳같던데, 저기서 기차 타면 좀 괜찮을 것 같은데 타보지 못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Arcos da Lapa를 가본 김에 셀라론 계단이라는 곳도 유명한가 싶어서 가봤습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좁은 계단에 어떻게든 사진을 찍으려고 줄 서고 막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거기 있는 경찰한테 여기가 어떤 이유로 유명하냐고 물었더니 딱히 뭐 없답니다… 처음에는 뭐 여러 나라들의 타일이 있다(번역기피셜) 이런 식으로만 설명했는데, 결국 뭐 특별한 것은 없는 거로…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벽화마을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벽화가 아니라 타일이 있는 그런 느낌이죠. 관광객들도 다소 연세 있으신 분들이 많았고 말이죠.

그래도 저만 큰 감흥이 없는 정도고 여기 계신 분들은 정말 좋아하시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그랬습니다. 중간에 버스킹하는 분도 계시고 포장마차 등도 많고 관광객으로서 갖출 것들은 다 갖춰져 있었습니다.

리오 데 자네이로 성당

문명 시리즈에 나올 것 같은 인상적인 건물…

내일의 박물관 가는 길에 상당히 인상적으로 생긴 건물이 멀리서부터 보였는데 놀랍게도 그 건물이 성당이라고 합니다. 안 갈 수가 없었죠. 생긴 것만 보면 무슨 문명에 나오는 치첸이트사같은 느낌인데 성당이라니… 들어갔는데 뭐랄까 이 남미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느낌이냐면요, 솔직히 막 세련되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일단 웅장하고, 뭔가 자연 한가운데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 분명 안을 들어가보면 스테인드글라스스러운 것도 있고 성당임은 분명하지만 밖에서 봤을 때는 무슨 유적지같은 느낌도 들어서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아마 주말에 미사라도 할 때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막간을 이용한 브라질 사람들 특…

일단 저지르고 돈 내놓으라고 하기…

그 후에 한참을 더 걸었습니다. 여기서 브라질 사람 특을 알게 되었는데요, 여기가 관광지여서 그런가 좀 더 저지르고 보는… 그런 느낌이 강했습니다. 참고로 칠레에서는 거지들이 대놓고 차 운전석 앞에까지 와서 동전통 들고 와서 어이 어이 막 이러길래 그때도 얘네들 왜 이리 당당하지 싶었는데 여기는 좀 다르다면 다르지만 한술 더 뜨는 것이, 일단 옆에 들러붙고 에이에이 막 뭐라고 ㅈㄴ 떠들다가 결론은 내가 뭐 해줬으니 돈 줘 이런 방식입니다.

저 셀라론 계단 올라갈 때도 제가 구글 맵을 최소한으로 보다보니(폰 털릴까봐..) 계단 가는 길을 좀 잘못 들었었는데 갑자기 옆에 어떤 브라질 놈이 붙은 다음에 자기가 가이드다 이런 식으로 입을 털고 방향을 알려주면서 같이 갔습니다. 솔직히 저보다 훨씬 날렵해보여서 제가 뛰진 못하고… 여튼 번역기로 몇몇 말을 하다가 계단 입구 앞에 도착하니 내가 데려다 줬으니 20레알(약 4천 원)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어이가 없었지만 애가 뭔가 말도 횡설수설하는게 막 화내고 그랬다가는 위해를 가할 수도 있을 듯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솔직히 얼마 안 갔으니까 할인해달라고 말하고 10레알 주려는데 수중에 50레알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얘가 그냥 이거 달라고… 거스름돈 준다고 입을 털었는데 이놈 하는 짓이 딱 봐도 50주면 그냥 먹고 튈 놈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근처 슈퍼가서 교환하고, 애한테 5레알짜리 무슨 튀김같은 거 또 사주고… 지금 생각하면 돈이 상당히 많이 아깝네요ㅠㅠ

그리고 저 성당을 지나서 박물관을 갈 때 뭔가 작은 시장같은 것이 있었는데 거기서 막 자기가 구두 닦아준다는 놈도 있었는데요, 제가 그냥 지나가려 하니 제 신발에 강제로 약을 발라버리는… 이런 엽기적인 새끼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친구에 비하면 저 계단에서 가이드 행세하는 친구는 양반입니다. 그나마 제가 검은 운동화여서 다행이지 흰 운동화였다면 정말이지…

뭐 ‘모든 사람들이 다 나쁘지는 않아요~’ 이렇게 이야기하겠죠, 그리고 브라질도 인구가 엄청 많다 보니 뭐 부자들도 많고 여러 모습들을 보여줄 법합니다만 위와 같은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러니까 너희들이… (이하생략)’ 이런 생각이 솔직히 안 들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뭐 세상 사람들 다 마찬가지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래도 그렇게 문답무용으로 저질러버리는 놈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물론 대신 더 음흉하고 그런 사람들은 많을 수도…

내일의 박물관(museu do amanhã)

우리나라 사람들은 크게 공감하기 힘들 수도…

여러 생각들을 하면서 걷다가 겨우 도착했습니다. 내일의 박물관인데, 건물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생겼습니다. 비행기 제트엔진을 연상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건물은 특이한데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서 대체 뭔가 했는데 박물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박물관은 아니고요, 무슨 미래 및 기후위기와 관련된 컨셉의 박물관입니다. 그래서 뭐가 전시되어있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약간 지구 환경에 대한 내용들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폰 사용하지 말아달래서 찍지는 못했지만 나름 인상적인 영상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여기 입장료도 대략 2만원 정도 되었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제법 많았습니다만 약간 어린이들 현장학습으로 더 많이 올법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약간 아이들이 체험으로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색이 다양한 그림자라거나… 그런 것들 말이죠. 뭐 한번 쯤 오면 좋겠다 이 정도 느낌입니다.

조오금 특이한 것은 미래의 모습 중 하나를 가정한 것인지 자그마치 ‘사이버펑크’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는 것인데요, 다른 부분들은 포르투갈어/스페인어/영어 이렇게 되어있었으면서 이 부분만 영어가 없어서 제가 읽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래도 엄연히 대놓고 박물관인데 대놓고 이런 내용들이…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스도상 가는 길과 트램.

버스 시스템이 우리나라와 조금 달라서 고생했습니다.

그 후에는 오늘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도상(예수상)을 가야했는데요, 무슨 버스도 타고 트램도 타야하는 상당히 강행군이었습니다. 그래도 버스타는 곳까지 좀 걷고(사실 여기도 다른 버스 타고 오는 건데 구글 맵에서 흰색으로 표시되어서 제가 잘 인식을 못했었습니다…) 그 다음에 버스를 타서 트램을 타는 곳까지 갑니다. 저 버스를 탈 때도 브라질 버스 시스템이 조금 달라서 고생했습니다.

여기는 또 특이한 게, 도로들은 대부분 4차선정도로 꽤 큰 편이었는데요, 중간에 또 버스정류장들이 있었습니다. 아마 도로 가장 바깥쪽에만 버스 정류장이 있으면 가령 왼쪽으로 가는 버스는 또 거기서 몇 차선을 좌라락 넘어가야 하니 이런 식으로 한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익숙해지면 그래도 괜찮아질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됩니다만 대신 저같은 여행객들은 이게 맞나 계속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브라질 버스정류장은 이 버스에 몇 번 버스가 오는 지 이렇게 나와있는 것들이 전혀 없더라고요… 그리고 심지어는 정류장 자체가 만들어져 있지 않은 곳들도 있었습니다. 구글 맵에서는 분명 여기에 버스가 온다고 했는데 정작 가보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시골에도 정류장이 없는 곳들은 있습니다만 대신 그런 곳들은 최소한 봉에다가 여기 버스정류장이라고 표시 정도는 되어있잖아요? 그런데 브라질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구글 맵에 따르면 여기 버스가 온다는 그런 곳들이 간간이 있었습니다. 여기 브라질 시골 아니고 리우데자네이루고요…

버스 겨우 탔지만 나름 남미의 정(?)을 느낄 수 있던 순간…

하여튼 버스 어떻게 타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무슨 버스 직원같은 할아버지가 계시길래 그분한테 영어로 물어보는데 그분도 잘 모르셔서 옆에 계신 분과 대화를… 하는 와중에 제가 타야 한다는 117번 노란색 버스가 저기서 오고 있고, 할아버지 말씀은 안 끝나시는데, 저는 구글 맵이 저 버스 타라고 한다고 말하니까 두분 다 저한테 빨리 가 이러면서, 저는 엄청 뛰어가는데 버스가 저를 못 보고 지나치려고 하니까 저 옆에 있던 분이 제 옆에서 뛰어오면서 엄청 소리를 지르시면서 버스를 잡으셨고, 저는 겨우 버스에 탈 수 있었습니다… 무슨 버스 한 번 타는데 이렇게 개고생을…

택시기사의 상술을 맛보다

버스를 탄 후 예수상까지 가는 트램을 타러 가는데 저 정류장에서 내리는데 어떤 택시기사분이 저를 붙잡고 오늘 날씨가 흐려서 뭐 트램 운영 안 한다 이딴 소리를 하면서 자기가 뭐 근처 돌아주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비용을 물어보니 350레알(약 7만원…), 그래서 미친 새낀가하고 그냥 가려는데 저한테 뭐 본인들이 좋다는 걸 어필하고, ‘나 그냥 트램타러 갈래’ 이러니까 저를 세번 네번 붙잡고 계속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흐린 날은 트램이 운영 안 하냐?’ 이렇게 물으니 트램 운영 안 하는 건 아닌데 그리스도상도 막 안보이고 어쨌든 자기네가 좋다 이런 식으로 입을 털길래 그냥 갈 길을 갔습니다. 제가 비용 비싸다고 하니 300레알로 할인 해주겠다고… 사실 위에서 첫날까지는 택시 이미지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좀 정이 떨어졌습니다. 얘네 다 이런 식이구나… 근처에 택시기사분들이 많으셔서 지나갈 때 마다 다들 헤이 프랜드 막 이러면서… 저는 걍 무시하고 트램 타러 갔습니다.

사실 그리스도상 가는 트램도 90인가 95레알 정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좀 비싸긴 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래도 그리스도상이 가장 유명하니 2만원 정도 받는 듯합니다. 그래도 택시비 350레알은 진짜 레알… 어쨌든 트램을 탔고 그 날 오전에는 비가 좀 왔었고 그 이후에도 구름이 계속 꼈었습니다. 사실 그리스도상 보기에 막 좋은 날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트램이 30분 단위로 이동하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 손님들 중에서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분을 봤지만 차마 인사까지는 못했습니다…

구세주 그리스도상(Cristo Redentor)

그리스도상 있는 역까지 도착하고 산을 좀 더 올라가면 예수상이 있습니다. 제가 예수상, 그리스도상 두 명칭을 섞어서 쓰고 있는데요, 일단 나무위키에 의하면 구세주 그리스도상(Cristo Redentor)이 일단 옳은 표기인 듯합니다. 솔직히 저도 예수상이 세 글자니까 부르기도 편했는데 뭐 일단 나무위키에 구세주 그리스도상이라고 나와있으니… 참고로 구글 트렌드에서 둘을 비교해보면(링크) 그리스도상보다 예수상이 검색량이 더 많습니다. 역시 글자 수가 적어야…

하여튼 올라가다 보면 엄청난 크기의 그리스도상 뒷모습이 보이는데, 진짜 포스가 상당합니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진짜 이런 생각이 바로 듭니다. 그리고 다 올라가면 그 크기에 놀랍니다. 한편 이렇게 큰데 왜 멀리서는 이렇게 작게 보였을까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본래는 그리스도상이 상당히 높은 곳에 있다보니 브라질 시내가 막 죄다 보이고 그랬을 법하지만 현실은 흐린 날씨여서 걍 하얀색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는 미리 예측이 가능했는데, 트램 타는 곳에 작은 모니터가 있는데 그 모니터에 걍 회색말고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구름 없이 보이는 곳은 한번 찍어봤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상을 보고 나니 시간이 대략 저녁 6시정도였습니다. 리우는 산티아고보다 일찍 어두워지더라고요. 밤에 다니다가 죽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만 오늘 최대한 돌겠다는 일념으로 팡 지 아수카르라는 산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구글 맵을 보니 밤에 다녀가신 한국분들이 제법 계시더라고요.

한편 트램타는 곳에서 막 사진을 찍으라고들 하는데, 돈 받을 게 뻔히 보이니까 아니 안찍을래 이러니까 공짜야 공짜~ 이러길래 마지못해서 찍었는데, 그리스도상에서 트램 타고 내려오기 전에 사진 잘 나왔네~ 80레알인가 막 그정도라고… 그럼 그렇지… 저는 그래도 좀 안돼 미안해 이런 식으로 거절했는데, 어떤 서양 중년 분은 단호하게 ‘no’ 한번 말하니까 저 사람이 물러나더라고요…

팡 지 아수카르(Pão de Açúcar)

혼자 가면 다소 아쉬운 곳입니다.

팡 지 아수카르라는 산도 가봤습니다. 예수상에서 멀리 보이는 곳에 있는데, 외형이 꽤나 독특해서 은근히 많이들 찾는다고 들었습니다. 버스 두 번 갈아타서 도착했고요. 구글 맵에 의하면 산을 타는 데는 대략 40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걷기 40분이 아니라 등산 40분… 그리고 제가 당시에 이미 2만 보를 훨씬 넘게 걸었었기 때문에 더 걸었다간 죽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뜩이나 습해서 땀도 엄청 났었거든요.

케이블카가 거의 4만원 정도 했습니다. 좀 심하게 비쌌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케이블카가 산을 슥 올라가면서 보는 맛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케이블카가 빠른 것인지 너무 금방 끝나서 좀 아쉽기도…

다 올라가니 식당, 카페들이 많고 조명이 꽤 잘 되어있었는데요, 밖에 브라질 야경도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뿐이어서 아쉬웠습니다. 솔직히 혼자서 가기에는 그닥인 곳이었습니다. 커플이서 분위기 내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맥주나 마시고 돌아갔습니다. 차라리 등산을 했다면 보람이라도 있었을텐데…

브라질 고급 레스토랑 Terra Brasilis

현지 기준으로는 확실히 비싼 곳입니다. 그래도 확실히 고급.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근처에 상당히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어서 가봤습니다. 브라질 고오급 레스토랑인데요, 이렇게 인스타 팔로워 수가 많은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니 무슨 40만이 넘어가는… 가봤는데요, 여기는 확실히 브라질치고는 비쌉니다. 음식 값도 인당 2만원 정도는 넘을 듯합니다. 브라질 기준으로는 정말 비싼 것이지요. 하지만 사람들도 많고, 여기는 또 가족단위로 많이 오더라고요. 여기는 또 가족이 많을 때는 열 명도 넘어가잖아요? 진짜 긴~~~ 테이블에 가족, 친척 단위로 보이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있는 것도 봤습니다.

음식도 나름 맛있었습니다. 아마 저도 여러 명이서 와서 여러 메뉴 시켜서 나눠서 먹었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을 듯합니다. 그리고 라이브 카페도 어느 정도 겸해서 중간에 어떤 직원분이 음악도 부르더라고요. 낭만넘쳤습니다. 물론 다른 손님들은 자기네들 떠들기 바빴지만… 이렇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틀 차 여행이 끝났습니다. 2만 8천 보 넘게 걸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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