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캠프-악기

[없어져서 아쉬운 앱들] 3. 사운드캠프. 삼성의 고퀄리티 DAW 앱! 지금 AI 시대에 다시 나온다면…

없어져서 아쉬운 앱들 3부로 사운드캠프를 준비해봤습니다. 당시 삼성이 애플을 많이 따라할 시절의 흔적이 보이는 앱이지만 앱 자체적으로 매우 잘 만들었었고, 당시 삼성의 스마트 개성도 많이 보여서 아주 좋은 앱이었습니다만 안드로이드라는 한계에 부딪혔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사운드캠프

사운드캠프

사운드캠프. 삼성이 애플을 강하게 의식했을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앱.

삼성이 지금은 좀 덜한데 예전에는 애플을 상당히 많이 따라하는 행보를 보였었습니다.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하면서 적절한 수준으로(?) 애플을 벤치마킹하는 수준입니다만 예전에는 거의 따라하기 수준으로 심했었습니다. 그리고 이 앱은 그 당시 행보의 흔적을 보여주는 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사운드캠프’입니다. 삼성닷컴 페이지. 없어진 앱이라서 구글 플레이 링크는 당연히 안됩니다만 지금도 이 페이지는 남아있네요.

 이 앱은 사실 한번쯤 보신 분이 많으실 듯합니다. 당시 사용자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고요, 당시 마리텔에서 윤상이 쓰는 모습이 잠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때 상당히 호평을 남기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렇듯 인기가 많은 앱이었지만 아마 무료로 운영하는 것이 무리여서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뒤에 더 자세히 쓰겠습니다.

  • 글 전반적으로 애플의 개러지밴드(Garageband) 등 iOS 작곡 앱 관련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제가 글을 검토해보니 제가 봐도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분량이 많습니다. 사운드캠프는 안드로이드 앱인데 어째서 싶으시겠지만 비유를 위한 것이니 양해 바랍니다. 후술하겠지만 안드로이드는 음악 앱 관련해서 생태계가 너무 빈약한 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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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져서 아쉬운 앱들] 3. 사운드캠프. 삼성의 고퀄리티 Daw 앱! 지금 Ai 시대에 다시 나온다면... 1

사운드캠프는 자체 성능은 상당히 뛰어났던 편입니다. 당시 삼성이 밀고 있던 스마트 기능까지!

 솔직히 이 앱이 iOS에 있었다면 상당히 인기가 많았을 것입니다.

 사운드캠프는 애플의 개러지밴드(당시 로직 iOS 버전이 없었습니다.)와 비슷하면서도 여러 모로 차별화를 하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우선 본격적인 설명 전에 모바일 DAW를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큐베이스의 모바일 버전 Cubasis처럼 본인들이 데스크톱/맥에서 사용하는 DAW의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유사하게 모바일로 옮긴 친구들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에이블턴 라이브의 모바일 버전 Ableton Note처럼 원본은 그대로 있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DAW를 따로 만든 경우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iOS 전용으로 사용하는 DAW 및 기타 예외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Auxy 등 예시들이 있겠습니다.

 이 중에서 개러지밴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케이스를 어느 정도 융합했습니다. 우선 저 두 번째의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실제 악기를 쓰는 듯한 인터페이스입니다. 꼭 DAW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연주를 위한 목적도 겸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개러지밴드는 로직에 비해서 좀 더 초보자 친화적인 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 악기 인터페이스같은 부분이 딱딱한 DAW에 비해서 대표적으로 초보자 친화적인 면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 외에 초보자 친화적인 기능은 비트 시퀀서 등이 있는데, 이 기능은 로직에서 역수입하기도 했습니다.

 왜 이렇게 개러지밴드 이야기를 많이했냐면 삼성의 사운드캠프도 저런 애플의 기조를 매우 유사하게 따라갔기 때문입니다. 사운드캠프 역시 기본적으로 악기 인터페이스를 도입해서 직접 연주해서 음악을 녹음하라는 식으로 디자인이 되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개러지밴드는 당시에도 악기 인터페이스가 있었지만 엄연히 DAW스럽게 생긴 부분도 있었다는 것인데, 사운드캠프는 이쪽에서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소위 말하는 짬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호락호락하게 있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삼성에서 밀던 기능은 런치패드와 다소 유사한 스마트 시퀀서같은 기능이었습니다. 요즘에야 사실 흔한 기능이지만 사운드캠프는 꽤나 예전에 있었던 앱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삼성은 온갖 곳에 스마트 스마트 노래를 부르고 다닐 시절이기에 사운드캠프에도 역시나 스마트 기능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저 런치패드같은 기능도 물론 좋았지만 다른 스마트 기능인 ‘스마트 컴포저’도 상당히 좋은 기능이었습니다. 손가락으로 선을 그어주면 그에 맞춰서 적절하게 음악을 만들어주는 기능인데요, 이 기능도 다른 몇몇 앱에서 지원하는 기능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능이 있다는 것 자체가 당시 애플과 차별화되는 요소이기도 했고, 초보자 친화적이면서도 당시 삼성의 스마트함을 강조해주는 킬러 기능이었기에 아주 좋게 보고 있습니다.

 개러지밴드와의 차이점은 생태계 뿐이었습니다.

 아이패드 유저들은 정말 다양한 음악 앱들을 연계해서 음악을 만듭니다.

 아이패드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제법 있습니다. 레딧에도 관련 커뮤니티가 있지만 이들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이트는 audiobus라는 앱 내에 있는 커뮤니티 페이지입니다. 이 페이지에 앱 관련 할인, 새로 나온 앱 소식, 실제 음악 만드신 분들 홍보, 본인들 작업실(아이패드이니만큼 쇼파…가 많긴 한데 가끔 엄청나신 분들도 계십니다.) 자랑 등등이 올라옵니다. 다만 여기서 개러지밴드나 위의 세 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앱들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되지 않습니다.

 저 오디오버스라는 앱이 어떤 앱인지부터 살짝 설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이 앱은 아이패드 내의 음악 앱들을 연결해서 좀 더 다양한 앱들을 한번에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앱입니다. 사실 요즘은 개러지밴드나 Cubasis 등 아이패드의 다양한 DAW들도 저 비슷한 기능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개러지밴드 등은 생태계라기보다 본인들 위주로 돌아간다는 느낌인 것인지 혹은 단순히 선점효과인 것인지 언급이 잘 안되는 편입니다. 아예 DAW를 쓰지 않고 음악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즉, 아이패드 작곡 유저분들이 중시하는 것들은 음악 앱들 간의 연계 및 생태계입니다. 아이패드에도 DAW 앱들이 많습니다만 이 앱들조차도 서로 연계해서 쓰는 것들을 중시하더라고요. 그렇기에 단독으로 주로 사용하는 개러지밴드(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지원합니다만…) 및 다른 아이패드 앱들과 연계가 안되는 일부 앱들은 다소 언급이 되지 않는 편입니다. 주로 이런 앱들은 자체적으로 구독 요금제로 주기적으로 사운드팩을 내는 식으로 운영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폐쇄적인 iOS에서도 더더욱 폐쇄적인 운영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앱 사용자들은 어느 정도 있는 편이겠으나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언급되지 않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음악 앱 생태계가 매우 빈약합니다.

 물론 삼성도 그걸 알았기에 최대한 발악을 해봤으나…

이렇게 iOS 생태계 이야기를 많이 한 이유는 안드로이드는 이런 음악 앱들간의 생태계같은 것들이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아이패드에는 음악 만드는 앱이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고 정말 수백개는 될 텐데, 안드로이드는 FL Studio mobile이나 Cubasis 등이 있지만 정말 전체적인 앱의 숫자 자체가 부족합니다. 이는 요즘도 마찬가지여서 아이패드에서 DAW나 Producing 등으로 검색하면 앱이 몇 개 나오지가 않습니다. 거기에 그 몇 가지가 되지 않는 앱 중에서 또 일부는 베타버전으로 나와있어서 개발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도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삼성 역시 이 부분을 인지한 듯해서 삼성도 가능한 한 여러 서드파티 음악 앱들을 지원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명 시퀀서인 MPC 안드로이드 앱 버전을 지원했었습니다. 지금 구글 플레이에 MPC 검색해보면 안 나오는데요, 이게 당시에는 공식 앱이 있던 것인지 혹은 삼성이 어떻게 구현 시켜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운드캠프에는 있었습니다. 이 부분 역시 당시 삼성의 노력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운영을 중단했기에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

 사운드캠프야 다시 돌아와주면 안될까? 내 폴드에서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즘 AI로도 음악 만들던데… 삼성 가우스로 음악도 만들어주라 삼성아…

개인적으로는 지금 다시 만든다면 더 호응이 좋을 수 있는 앱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데이터를 아예 삭제해버린 것이 아니라면 솔직히 당시에도 앱 품질이 워낙 좋았으니 그 당시 데이터를 다듬어주기만 해도 썩 괜찮은 수준으로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부가기능들도 당시 삼성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죄다 넣었기 때문에 제발 그대로만이라도 내다오…

제 지금 스마트폰이 갤럭시 폴드 4인데요, 이 폴드 4 나 폴드 5 광고 영상을 보면 그림 외에 무슨 엑셀을 쓴다거나 하던데, 솔직히 폴드가 엑셀…까지는 좀 어렵잖아요? 하지만 사운드캠프는 어느 정도는 가능하겠다 싶었습니다. 개러지밴드도 아이폰으로 사용하는 분들이 많으니 이 폴드 특유의 화면이 크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삼성이 AI를 또 강조하면서 새로 나오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동 번역 등 관련 기능들도 넣어주곤 하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은 AI로 음악을 만드는 도구들도 제법 나오는 추세라서 ‘갤럭시 스마트폰의 AI를 통해서 음악도 만들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어필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제가 아무리 말을 해봐도 삼성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도구에 다시 손을 대기는 싫으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많이 아쉽긴 합니다. 하긴 삼성이 이제와서 다시 나온다고 해도 저 생태계적인 부분이 개선되어야 안드로이드에서도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듯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비슷한 앱이 나올 가능성이 요원하니 가슴이 좀 아프네요…

사운드캠프
눈물의 서비스 종료 공지…

 막간을 틈탄 삼성 갤럭시 희망편 뇌피셜…

 노트북에도 분명 AI 접목할텐데 맥북과 경쟁이 가능할 지도!

 이왕 글을 쓰는 겸해서 뇌피셜을 더 써볼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 삼성이 갤럭시 북도 매년 계속 만들고 있잖아요? 이 갤럭시 북의 고유 기능으로 사운드캠프 PC 버전도 만들어서 스마트폰 버전과 PC 버전이 작업 내용 등을 연동이 되도록 만들면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에이블턴 라이브나 큐베이스 등등 스마트폰 버전 DAW를 만든 개발사들은 다 갖고 있는 기능입니다.

갤럭시 북이 어차피 울트라 정도 아니면 게임용으로는 좀 아쉬운 듯한데, 어차피 작업용으로 밀거면 차라리 이렇게 음악 제작용으로도 좋다는 것을 어필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게이밍 노트북 대표주자 레이저 블레이드도 진즉에 FL Studio와 협업하거나, 데드마우스가 노트북을 써봤다느니 단순 게임용으로만 마케팅을 하고 있지는 않거든요. 물론 요즘 삼성 마케팅 팀도 일을 잘 못하는 듯해서 기대는 많이 안 됩니다만… 여기까지 뇌피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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