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 Hill)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 Hill). 등산복을 입은 사람은 오로지 한국인 뿐…
일을 하다보니 칠레 관광지들을 오랫동안 가지 못했었습니다. 이제는 일을 하지 않으니 조금은 더 돌아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에는 제가 일했던 Patronato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데 지금까지 가지 못한 칠레 동네 뒷산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 Hill)을 가봤습니다. 적으면서 알았는데 산 크리스토발이 남미 여기저기에 다 있는 것 같더라고요. 남미 지명들이 성인 등에서 따온 것들이 많아서 전반적으로 비슷비슷합니다. 당장 칠레 수도 산티아고도 여기저기 있고, 산티아고 순례길도 스페인에 있는 등…
- 칠레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일하는 Patronato 글 링크
Table of Contents
- 산 크리스토발(San Cristóbal Hill). 등산복을 입은 사람은 오로지 한국인 뿐…
- 산 크리스토발은 칠레 국립 동물원과 사실상 같은 곳에 있습니다.
- 성모마리아 상도 거대 예수상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포스가 있습니다.
산 크리스토발은 칠레 국립 동물원과 사실상 같은 곳에 있습니다.
말이 산이지 사실 우리나라 기준으로도 낮긴 합니다.
제가 예전에 갔던 칠레 국립 동물원과 사실상 같은 산에 있습니다. 하지만 올라가는 방향에 따라서 동물원이냐 산 크리스토발이냐 달라지는 것입니다. 동물원은 진작 갔었는데 왜 여기는 이제야…
- 칠레 국립 동물원 Zoológico Nacional 글 링크
하여튼 산 크리스토발은 눈으로 봤을 때는 전~혀 높아보이지 않습니다만 실제 등산했을 때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훨씬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산이 낮아도 직선으로 정상까지 쭉쭉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산을 빙빙 돌아서 등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일행과 대화하면서 한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는 수준의 산입니다. 그럼에도 케이블카도 있습니다. 예전 브라질도 그렇고 남미에 케이블카가 여기저기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값싸게 만들 수 있는 것일까요… 뭐 등산하기 좀 빡시면 케이블카를 타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을 듯합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등산로가 몇 개 있는만큼 케이블카도 정거장이 여기저기에 있어서 다른 동네를 갈 때 타도 괜찮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실제로 그렇게 타려고 했었지만 하필 그 날 다른 방향 케이블카가 하지 않는 날이었습니다 크흠…

성모마리아 상도 거대 예수상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포스가 있습니다.
하여튼 산을 다 올라가면 성모마리아 상이 있고 안에 작게 기도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성모마리아상은 예전 리우때 예수상을 생각나게 하는 면도 있었는데 규모는 훨씬 아담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래도 제법 웅장합니다. 어딘가를 보는 것같은데 어딘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브라질 리우 거대 예수상 글 링크
100미터 밖에서 봐도 한국인일 듯한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일할 때 왔던 손님들중에서 전신 타이즈, 선글라스, 스카프, 모자, 지팡이 양 손에 하나씩, 등산가방까지 완벽하게 풀세트를 착용했던 부부분도 계십니다. 정말 100미터 밖에서 봐도 한국인 느낌… 솔직히 그 정도의 산은 아닙니다만… 산티아고 외곽쪽에는 좀 빡센 산들도 있다고 합니다. 안데스 산맥도 있고요. 하지만 거기까지 가려면 조금 거리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동네 뒷산도 전력으로 오릅니다. 제주도 사람으로 비유하면 한라산 정상 바로 올라가면 오래걸리고 빡시니까 윗새오름정도 오전 중에 가볍게 올라가주는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하여튼 제가 Patronato에 살았다면 주말마다 운동으로 갔을 법한 곳입니다. 관광으로는 한번 쯤 갈 만한 곳이고요. 부활절같은 날에는 여기서 미사를 크게 한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산 크리스토발을 그때 처음 가보려다가 하필 그 전날에 감기가 심해져서… 그래도 사람들은 제법 많이 옵니다. 어르신들도 관광용으로 제법 오는 듯합니다. 유치원생들 현장학습으로도 많이 왔더라고요. 제주도에 있는 한라수목원같은 느낌…
여담으로 거기 유치원생들이 지나갈 때 제가 교무님과 대화하고 있었는데 애들이 한국어를 한다는 것을 알아들은 것 같아서 ‘안녕’이라고 좀 했더니 신기해하더라고요. 국뽕이 또… 저랑 동행한 원불교 교무님은 은근 여행 많이 하시면서 국뽕 느끼신 적이 많던데 저는 칠레에 산 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감에도 그다지 많이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이 날 조금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