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홈스테이

[칠레 워킹홀리데이] 10. 호텔을 벗어나서 친구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다! + 킨타 노르말

칠레 워킹홀리데이 중 호텔에서 사실상 쫓겨나게 되었습니다만 다행이도 다른 칠레 친구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동네가 그닥 좋지는 않지만 일단 들어왔다는 것 자체로 위안을...

칠레 워킹홀리데이

칠레 워킹홀리데이 홈스테이

호텔을 벗어나서 친구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점들도 많지만 그래도 싼 집이니까…

 칠레 워킹홀리데이 초기부터 집을 구하기는 다소 어렵다보니 처음에는 아무래도 호텔에서 묵게 됩니다. 더군다나 칠레는 ID를 얻지 못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 ID를 만들어야 일도 하고, 은행 계좌도 만들고, 심지어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도 ID가 필요합니다. 마트에서 포인트 적립 할 때도 ID 만들 때 나오는 RUM인가 하는 번호를 입력합니다. 그러다보니 ID가 없는 워홀러들은 처음에는 호텔에 있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친구 집에서 산다거나 할 수는 있겠습니다. 하여튼 그런 이유로 호텔에서 1주일 정도 머물다가 이제는 슬슬 방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ID는 이미 신청했었기에 신청하고 발급 받으면 이틀 후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칠레 워킹홀리데이
보안이 상당합니다. 칠레 어지간한 아파트들 전부 이렇습니다.

칠레 호텔에서 ㄹㅇ 갑자기 쫓겨나게 되는데요…

나름 정들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오로지 저의 착각…

 그런데 일요일에 갑자기 호텔에서 이 날 예약이 있다고 저한테 나가라고 하는 겁니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저는 처음에 한국에서 호텔은 한 5일 정도만 예약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호텔 들어가는 날짜에 예약을 더 오래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처음에는 저한테 사이트에서 또 다시 예약을 해야한다고 했는데, 제가 뭔가 이해를 잘 못하는 표정을 지으니 나갈 때 한 번에 계산하라는 식으로 애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런 식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저한테 한 시간내로 짐을 싸라고… 그래서 실제로 짐을 쌌습니다. 정말 기분이 나빴는데 그래도 뭐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죠… 솔직히 우리나라였으면 절대 이런 상황은 없었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외국이어서 그런가보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암만 외국이어도 이런 식인가 싶지만 말이죠.

당시 호텔 직원들은 어느 정도 영어도 되서 제가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거든요. 나름대로 좋은 인상을 받았어서 호텔 내의 식당도 가고 좋게좋게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 ㄹㅇ 갑자기 나가게 되어서… 덤으로 제가 우리나라 호텔처럼 생각해서 호텔에서 탄산수들 엄청 마시다보니 호텔비도 정말 엄청나게 많이 나왔습니다. 사실 스페인어 더 제대로 하나하나 읽었으면 마시지 않았겠습니다만 귀찮아서 대충 괜찮겠지 생각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저처럼 탄산수 막 집어먹다가 돈 엄청 내시지 마시기를… 지금 글을 적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호텔에 더 오래 있었으면 돈을 훨씬 많이 냈을 것입니다. 룸서비스 포함 하루에 거의 10만원 정도를 냈으니 말이죠.

칠레 워킹홀리데이 홈스테이
사진에 잘 안보이는데, 저기 전깃줄이 있습니다…

현지 친구가 너무 갑자기 제안을 하길래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외국인 친구가 저한테 자기 집에서 홈스테이 하지 않겠냐면서 한 달에 얼마고, 우리 집에 살면 인터넷 등이 있고 등등 이야기를 했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를 원래 오래 알던 것이 아닌데 처음 보고 밥을 같이 먹자마자 그런 이야기를 하길래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방도 어떤 상태인지 모르니까 친구 집에 한번 가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ㄹㅇ 갑자기 나가게 되니까 갈 곳은 없고, 호텔 가뜩이나 엄청 비쌌는데 다른 호텔 들어가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그냥 친구 집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칠레 워킹홀리데이
보시다시피 침대 설치했는데 방의 60%가…

사실 암만 생각해도 좋은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싸니까…

 여기가 제 집이 아니니까 방을 다 보여주기는 그런데요, 사실 여기가 동네도 그렇고 방도 그렇고 사실 막 좋은 곳은 아닙니다. 솔직히 여기도 사람 사는 방이 아니라 창고방인데 거기에다가 1인용 침대 하나 넣으니 방 60%가 그냥 꽉 차버리네요. 그나마 제 집주인 친구와 친구 아들이 있는데 친구는 정말 일주일 내내 일하고, 아들은 가끔 일하거나 학교 가거나 해서 일주일 중 1/3 정도는 집에 저 혼자 있습니다. 그리고 월세는 250.000을 주기로 했는데 이 정도면 대략 32 ~ 35만원입니다.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생각해본다면 정말 비싸지만 그나~ 마 이 정도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것치고는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보통의 홈스테이처럼 가령 밥을 준다거나 그런 것도 딱히 없습니다. 정말 집 일부를 사용하면서 돈을 내는…

 제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그래도 구글 리뷰는 좋은 편입니다. 조용하고 살기 좋다고… 하지만 이 동네가 좀 위험한 동네인데요, 킨타 노르말(Quinta Normal)이라고 하는 곳에 있습니다. 교민분 말씀이 ‘킨타’가 다섯 번째라는 의미래서 칠레 어디서 킨타 이런 말 들어가면 안 좋은거라고 하더라고요. 하긴 1순위, 2순위, 3순위, 4순위, 그 다음 5순위인 셈이겠죠… 그런 동네에서 나름대로 안전한 아파트라는 의미인 듯합니다. 여기 들어갈 때, 일단 아파트 단지 입구를 열쇠로 열고요, 그 후에 집에 들어갈 때 쇠창살(?)처럼 되어있는 문을 하나 열고, 그 후에 집 문을 엽니다. 즉 3중… 왜 이러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철저하게 하니까 아파트 단지 안에서는 애들이 저녁에 막 돌아다니고 합니다.

 하여튼 집만 보면 전체적으로 많이 실망스러웠는데 여기가 월세에 전기세 등을 합치면 750.000 페소, 즉 거의 100만원을 낸다고 합니다… 저는 그 중에서 1/3만큼을 내고 있다는… 여기도 구도심같은 느낌입니다. 제 호텔 부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산티아고 가운데 부분에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좀 낡은 동네지만 그 대신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싼 건가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참고로 칠레는 대통령궁 서쪽 이 부분이 가장 위험하다고 합니다. 물론 제가 있는 동네도 위험해서 다른 칠레 친구들이 제가 있는 동네에는 오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저기보다는 나은 듯하더라고요.

칠레 치안에 대해서.

불법이민자들이 또…

 제 칠레 친구 중 한 명이 ㄹㅇ 제 옆 아파트에 살아서 같이 다니다보니 칠레 치안에 대해서 더 알게 되었는데요, 원래는 이 동네도 되게 안전했다고 합니다. 자기 어렸을 때는 막 새벽 3시에 집에 들어가도 안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너무 지나치게 조용한 동네가 되다 보니 도리어 더 위험해진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이게 아무래도 적당히 동네에 사람들도 돌아다니고 해야 범죄도 오히려 안 일어나고 그럴 텐데요, 칠레에서 잘 사는 사람들은 그쪽 동네로 이사를 가다보니 이 동네는 점점 구려지고, 사람들도 안 돌아다니는 등 일종의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여기가 한 저녁 7~8시까지는 안전한 듯해서 다행입니다. 저 시간까지는 동네 놀이터에 애들도 놀고 하더라고요. 물론 한 9시 넘어가면 상당히 위험해져서 제 다른 친구도 얼마 전에 폰을 털리는… 칠레가 베네수엘라 등 다른 남미 국가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많아서(절대 정식으로 영주권, 취업 비자 이런 것을 받은 분들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것이 사회 문제입니다. 요즘에는 어떻게 하냐면 얘네가 어디 차에 타가지고 밤에 혼자 다니는 사람 있으면 총으로 위협해서 폰 등을 뺐는다고 합니다… 총은 어떻게 들고 들어온 건지…

그리고 칠레가 원래 오토바이가 많지 않았는데 어째선지 또 그런 불법 이민자들이 폭주족처럼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도 어제도 봤습니다. 대낮에 오토바이 한 네 대 정도가 빵빵 울리면서 도로를… 솔직히 우리나라 폭주족에 비하면 되게 짜쳐보이는데 그래도 쟤네들이 본인들 국기 꽂고 다니는 거 보면 마치 우리나라 폭주족들이 삼일절이나 광복절에 태극기 꽂고 다녔던 것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폭주족같은 것도 세계적으로 똑같구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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