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i Seaboard Block
Roli Lightpad Block
Roli Seaboard Block, Roli Lightpad Block 후기. 개성과 성능은 좋지만 꽤나 불안정한 미디 컨트롤러
솔직히 영상 한번 보고 반해버렸습니다. 너무 비싸서 못사고 못사다가 일을 시작하고 결국 구입했습니다. Roli Seaboard Block, Roli Lightpad Block입니다. 사실은 블랙 프라이데이때 할인하길래 구매했는데 배송이 거의 1달이 넘게 걸려서 결국 1월에 물건을 받게 됩니다.
공식 사이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꽤나 비싼 친구이지만 Roli Seaboard block 하나는 중고나라에서 20얼마에 구입했고, Roli Seaboard block과 Roli Lightpad block 하나씩은 합쳐서 40정도에 구입한 것 같습니다. 정가는 Roli Seaboard Block이 350달러, Roli Lightpad block이 200달러정도 됩니다. 하나씩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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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li Seaboard Block, Roli Lightpad Block 후기. 개성과 성능은 좋지만 꽤나 불안정한 미디 컨트롤러
Roli Seaboard Block은 기능은 좋은 듯하지만 다루기 까다롭고 불안한 친구입니다.
일단 Roli Seaboard Block은 어느정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이 친구들이 생각보다 훨씬 다루기 어렵습니다. 일단 키를 꽤 세게 눌러야 소리가 제대로 납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실제 피아노도 꽤 세게 쳐야 소리가 제대로 나니 현실고증이라고 할 수 있을라나요?
중고나라에서 처음 구매했을 때는 마치 사기당한 줄 알았습니다. 애가 연결도 잘 안되고… 블루투스도 잘 안되고… 그래도 나름대로 쓸 수록 손에 익는 것 같기도 하고 오묘합니다. 5D 터치 기능도 있는데 처음 해보려고 하면 이게 내가 기능을 잘 쓰고 있는건지 헷갈립니다. 결국 어느 정도 익숙해지기 전에는 제대로 사용하기가 어려울 듯합니다. 그리고 애플스토어 등에서도 블럭 하나씩 판매하곤 하는데, 블럭 하나로는 사용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건반 25개는 좀 작으니까요. 무슨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블럭 하나씩 더 사서 지금은 대략 50건반 + 라이트패드 이렇게 있으니 그럴듯해보여서 기분이 좋습니다.
공식 앱 Noise에서는 동시에 Roli Seaboard Block 3개에 Roli Lightpad 블럭 까지 지원하던데 이렇게 되면 피아노 뺨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가격은… 참고로 아예 Roli Seaboard Rise라고 해서 여럿 기능들이 추가되지만 가격 역시 엄청나게 뛰어버리는 제품도 있는데요,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는 취향 따라 갈릴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계속 언급하지만 이 친구가 꽤 불안한 친구라는 것입니다. 앞서 얘기한 연결이 안되던 친구는 사용하다보니 잘 되던데 나중에 구입한 친구는 자체적으로 전원이 안켜집니다. 다른 블럭에 같이 연결하거나, 혹은 USB를 연결하거나 했을 때에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솔직히 이거 A/S 보내야되는데 미국으로 보내기도 빡세고… 배송도 1달 넘게 걸렸는데 A/S보내면 대체 얼마나 걸릴지 감도 안잡히고… 그래서 조금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단 운영팀에 메일은 보냈습니다만 과연…
Roli Lightpad Block은 작지만 기능이 아주 강력한 친구입니다.
Roli Lightpad Block은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솔직히 앞서 적은 Seaboard Block은 단점도 적잖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이 Lightpad Block은 크기만 작지 정말 잘 만들었구나… 이런 생각을 절로 했습니다. 일단 생긴 것도 심플하고 LED가 꽤나 화려하게 파팍 나와서 멋있습니다. 그리고 뭔가 촉감도 괜찮아서 그냥 만지기만 해도 느낌이 좋습니다.
거기에 앞서 언급한 Noise를 사용하면 진짜 활용도가 엄청나집니다. 저 블럭이 기본적으로 런치패드나 MPC와 비슷하게 사용하는 친구인데요, 버튼 숫자가 4X4가 되었다가 5X5도 되었다가 혹은 단순히 피치 조절용으로 쓴다거나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뀝니다. 5D 터치도 조오금 복잡하지만 익숙해지면 쓸만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Roli Seaboard Block과 비교해보면 기본적인 완성도 자체가 다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Roli 블럭들과 연동되는 소프트웨어들이 꽤 다양한 편입니다. 다만 풀버전은 아님…
Roli Seaboard Block과 Roli Lightpad block은 일단 기본적으로 미디 컨트롤러이기 때문에 가상악기 등으로 소리가 지원되지 않으면 그냥 플라스틱 덩어리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들을 좀 주는데 나름 다양한 편입니다. 앞서 언급한 Noise 앱에서도 여러 악기를 다운받을 수 있고, PC에서 사용할 때에도 여러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으면 악기는 물론이고 여러 설정들을 바꿀 수 있어서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조금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Roli Dashboard나 Roli Connect 등의 프로그램으로 블럭들의 기본적인 설정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Roli Studio는 밑에서도 설명할 악기들을 한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면서 설정들도 조금 바꿔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한편 이 회사에서 Roli와 상관없이 만든 프로그램은 Equator, Cypher2, Strobe2가 있습니다. 셋 다 블럭을 구입했을 때 기본 버전을 제공합니다.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하려면 돈을 조금 주고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는 듯합니다. 그래도 블럭을 두 개 이상 구입해서그런지 Strobe2는 풀버전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Equator는 다운로드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풀버전은 역시 따로 구입해야합니다. Cypher2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름대로 다양하게 악기들을 주는 것 같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Noise 앱에 있는 사운드트랙들을 보면 대부분 예전에 나온 것들 같고 이 정도면 충분해~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사운드트랙들도 업데이트 자주 해주지… 이 외에도 Lightpad block을 구입하면 Ableton Live Lite도 제공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본인들 스스로 이 악기들이 Ableton Live와 잘 맞는다고 홍보하는데 당연히 끼워넣어야 했다고 봅니다. 물론 Lite는 기능이 한정적이겠습니다만, Lite를 갖고 있으면 정규 버전을 구입할 때 조금 할인이 됩니다. 블랙 프라이데이때 하는 할인과 중복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들 외에도 몇 개 주는 것들이 있습니다만 저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Roli Seaboard Block, Roli Lightpad Block은 순수하게 미디 컨트롤러로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다만 멋을 차처하고 단순히 미디 컨트롤러로만 봤을 때는 둘 다 조금 아쉽습니다. 제 컴퓨터의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PC에서 사용할 때는 noise 같은 전용 앱을 사용할 때와는 달리 좀 뻑뻑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뭔가 고급 연주를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컴퓨터가 아니면 제 큐베이스의 문제일까요? 그리고 제가 이 악기를 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제 아이패드에 쓰기 위해서인데요, iOS 음악 앱 중에서 가장 유명한 친구 중 하나인 Beatmaker 3에서 작동이 잘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설정을 잘 못해서일까요? 다만 개러지밴드에서는 블루투스 연결하자마자 바로 작동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아쉽습니다. 이것저것 테스트해봤는데 iMPC Pro 2에서도 처음에는 동작하지 않았지만 미디 맵핑을 좀 해주니 작동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회사가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은데 이것도 아쉬운 요소입니다. 일단 회사가 체계적이지 못한 것인지 앞서 얘기한 것처럼 블럭이 잔고장이 많이 일어납니다. 블루투스가 안되거나 버튼이 안먹히거나 충전이 안되거나 등등… 또 블랙 프라이데이 때 배송이 1달 넘었다고 얘기했는데 이것 역시 회사가 크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진짜 사기당한 줄 알고 고객요청을 넣으니 2주 넘게 답이 없다가 이건 ‘이 메시지는 자동 메시지이지만 우리는 여러분의 의견을 모두 듣고 있습니다’ 뭐 이런 헛소리만 나오지를 않나… 반품 요청까지 넣었는데 그 반품 요청이 받아들여지기 전에 물건이 갑자기 발송되었습니다 뭐 이런 소리가… 솔직히 물건을 받았지만 기분이 마냥 좋지는 않았었습니다. 앞으로 악기를 사게 된다면 그때는 검증된 회사에 물어볼 것이고 또 물건 사기 전에 회사에 연락을 해봐서 반응이 빠른 곳들 물건만 사렵니다.
안정성보다는 참신함과 퍼포먼스를 원한다면 그래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확실히 Roli 블럭들이 참신함은 대단했습니다. 악기끼리 챡챡 붙는데, 그 자유도가 꽤나 높습니다. ㅡㅡ ㅢ II 등등 다양하게 붙습니다. 물론 저렇게 붙는다고해서 악기 소리가 바뀌고 뭐 이런 하이테크스러운 요소는 없습니다만 적어도 보여주기로는 저렇게 멋있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뭐, 악기 설정을 어찌어찌 바꿔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앞서 얘기했듯 단순히 집에서만 사용하기에는 조금 아까운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아깝기도 하지만 불필요하기도 한 듯합니다. 어느정도 퍼포먼스적인 면을 중시하는 분들에게는 이 악기를 연주하는 것 자체가 어필이 되니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조금 맞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너무 멋있어서 언젠가는 구입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여튼 의외로 중고나라에 많이 올라오는 물건이니;; 자신에게 필요한, 혹은 사고 싶은 물건이라고 생각드신다면 적절한 시기에 구입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 물건은 제 돈으로 직접 구매해서 사용했지만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Roli Seaboard Block, Roli Lightpad 정리
좋은 점
- 미디 컨트롤러중에서도 매우 독창적으로 생김
- 여러 기능들이 많아서 숙달되면 좋을 듯
아쉬운 점
- 가격이 다소 비싸다
- 일반 키보드보다 다루기가 훨씬 힘들다
- 각각 하나만 사면 좀 부족해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