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일기 리뷰. 잘 만들었으면서도 애플스러운 모습들이 보이는 일기 앱.
본래 개러지밴드나 애플 페이지스 등 특수 목적용이 아닌 기본 앱은 리뷰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다들 쓰는 제품을 굳이 리뷰를…‘이라는 마인드였습니다. 하지만 이 애플의 기본 ‘일기’ 앱은 다릅니다. 왜냐하면 이 앱은 애플의 기나긴 셜로킹의 계보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여러 일기 앱들을 리뷰할 때마다 셜로킹 셜로킹 이야기를 계속 했었거든요. ‘이 앱은 애플 ’일기‘ 앱이 나와도 안 망하고 어느 정도 선방하겠다’ 이런 식으로요. 그렇기에 이 앱은 제가 직접 사용해보고 애플의 품격…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애플 일기 앱 리뷰입니다.
그동안 리뷰했었던 일기 앱들
- 데이 원(Day One) 리뷰
- 몰스킨 저니(Moleskine Journey) 리뷰
- Daylio 리뷰
- 하루조각 리뷰
- Journey 리뷰
- 그리드 다이어리(Grid Diary) 리뷰
- 피크민 블룸(Pikmin Bloom) 리뷰. 일기 앱은 아니지만 일기 앱의 특성이 있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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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일기 앱은 확실히 잘 만들었습니다. 기본에 충실합니다.
마냥 다른 일기 앱을 베낀 것이 아니라 애플 본인들 고유의 기능도 어느 정도 있습니다.
애플 일기 앱은 역시 애플 기본 앱답게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뭔가 특별한 컨셉이 있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단순히 ‘그냥 오늘 있던 일에 대해서 적어보세요‘ 이게 끝이 아니라 오늘 찍은 어떤 사진 등으로 일종의 영감을 받아서 일기를 적는 등 단순 노트 앱과도 차별화가 어느 정도 되어있습니다. 일부 일기 앱들은 솔직히 노트 앱들과 차이가 전혀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기능은 애플의 ‘마음 챙김‘ 앱과 연동이 되어서 본인의 기분상태를 적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사실 어지간한 일기 앱, 아니 일기 앱도 아니고 피크민 블룸같은 일기 앱 향첨가 수준의 게임들도 오늘 기분 적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적습니다 끝이 아니라 다른 앱에서 적어놓은 것들을 연동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차별화되어있는 기능입니다. 그리고 마음 챙김 앱 특유의 애니메이션이 곁들여져있다보니 뭔가 있어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에디터 자체는 무난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위의 대부분의 일기 앱들에 비해서는 다소 밀립니다. 솔직히 글쓰기 앱으로 치기에는 에디터 기능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가령 글쓰기 통계도 전체 적은 글자수만 있고 가령 하루에 얼마나 적는지 이런 식으로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위 대부분 앱들은 어지간한 글쓰기 앱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에디터 성능이 좋습니다. 아이폰 버전밖에 없으니 진지하게 글을 쓸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능 자체가 많은 것이 더 좋은 게 당연하죠… 애플은 뭐 애플 노트도 있고 애플 페이지스도 있으니 전문적인 글은 이쪽에서 적으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페이지스는 개인적으로 별로입니다만…
통계나 위젯 등 부수적인 것들도 잘 만들었습니다. 이 역시 애플답습니다.
애플 일기 역시 애플 공식 앱이어서인지 위젯들이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종류가 더 다양해서 사용자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으나 너무 그런 것까지 바라기는 좀 힘들었던 듯합니다. 그래도 위젯 크기도 작은 것과 큰 것 이렇게 준비되어 있어서 사용하기는 좋습니다.
그리고 일기 앱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일기를 쓸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밑의 스크린샷에 나와있듯 본인이 있던 지도, 본인의 사진들, 여러 문장들 등으로 다양하게 준비되어있습니다. 이런 부분들도 좋습니다. 그리고 일기 앱이라면 통계가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무난한 편이라고 하겠습니다만 일기 개별 글자수는 볼 수 없는 듯합니다. 역시 에디터에는 그다지 힘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애플 일기 앱 아이패드 버전은 언제 나오시려구요?
참고로 무려 ‘계산기‘가 매우매우 최근에 나왔는데 말입니다…
앱은 분명 잘 만들었고 특히 아이폰으로 사용하기 좋게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일기는 기본적으로는 하루의 밤에 그 날을 생각하고 적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이패드 버전은 거의 당연히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애플 일기 앱은 아이패드 버전이 없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곧 업데이트로‘ 라고 이런 식으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 앱에게서는 딱히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무려 애플의 ‘계산기’ 앱의 아이패드 버전이 정말정말 늦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계산기의 경우는 공학용 뭐 그런 것이 아니라면 보통 작은 경우가 많으니 아이패드 버전이 없었었다고 치겠습니다만 이 ‘일기‘는 보통 작은 공책에다가 적잖아요? 그렇기에 필기 앱들 템플릿에도 일기는 거의 필수적으로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애플 일기 앱은 아이폰만 있고, 솔직히 언제 추가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이 앱도 한 10년은 있어야 추가될까요? 애플이라면 실제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계산기 앱은 뭔가 있어보이게 애플 펜슬로 수식을 적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지만 애플 일기 앱은 과연 어떤 기능이 더 추가될까요? 기능도 기능이면서도 또 애플 노트와 차별화를 하면서 만들어야합니다. 그런 기능 생각하느라 늦어지나 싶기도 합니다. 솔직히 애플 펜슬로 적을 수만 있게 만들어도 아이패드 버전으로는 충분합니다. 생각이 없는 것인지 혹은 뭔가 큰 그림을 그리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이정도는 되어야 셜로킹입니다…
솔직히 제가 원래부터 아이폰 유저였으면 다른 일기 앱들 안 쓸 것 같습니다.
애플 일기는 비록 아이패드 버전이 없고 기본 앱으로서의 한계도 조금은 느껴집니다만 그런 부분을 빼고 기본적인 퀄리티만 본다면 분명 잘 만든 앱임에는 분명합니다. 셜로킹을 10년 넘도록 밥먹듯이 한 애플답게 기존 일기 앱들을 많이 참고하면서도 본인들의 개성도 한 스푼 정도는 섞어준 것이 보입니다. 솔직히 제가 진작부터 아이폰을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다른 일기 앱을 굳이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애플 기본 앱이니까 무료인 것도 크게 한몫합니다.
이 정도 품질이라면 다른 일기 앱들이 안드로이드 버전을 만들었던 것이 당연한 행보입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사람들이 그 앱들을 안 쓸 것 같습니다. 에디터적인 부분에서 조금 아쉽지만 뭐 일기 앱이니까 가볍게 적으라는 의도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애플이 더 이상 선도하거나 그러진 않고 남에게 영향을 좀 많이 받습니다만 결과물들은 보통 다 괜찮은 편입니다. 표절의혹 이런 거는 수많은 애플빠들이 묻어주니 걱정할 필요도 없겠죠…
애플 일기 앱 정리
좋은 점
- 애플 기본 앱답게 기본적인 기능이 좋은 편.
- 기본 앱이니만큼 무료로 사용 가능.
- 애플 마음 챙김 앱과 연동되는 등 이 앱만의 기능도 들어있음.
아쉬운 점
- 아이패드 버전이 없고,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음.
- 에디터 자체로만 보면 심화적인 기능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