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phon Orba
Artipon Orba 후기. 독특한 생김새와 강력한 기능을 갖춘 악기
미디 컨트롤러가 정말 다양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는 자세한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미디가 옛날 기술이라서 현재 기준으로는 구조가 간단하다보니 그렇다는 식의 내용을 어디서 본 것 같습니다. 참 말로만 들으면 신기한데 여튼 그러다보니 제가 예전에 리뷰했던 Roli Block들도 미디 컨트롤러인데 나름대로 독특한 모양을 가졌구요, 지금 제가 후기를 적는 이 친구 역시 대단히 독특한 외형을 하고 있습니다. Artiphon Orb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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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phon Orba는 이쁘게 생겼고 기능은 다양합니다
글 앞부분부터 언급했듯 이 Orba는 대단히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뭔가 오렌지 반 잘린 모습같습니다. 이게 악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주 이쁘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오렌지 생김새답게(?) 한손에 딱 잡히는 크기입니다. 손이 작은 여성분들의 경우는 한손에는 조금 작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Orba는 단순히 생김새만 특이한 것이 아니라 기능 역시 이 작은 크기와는 맞지 않을 정도로 많습니다. 일단 자체적인 악기의 기능을 합니다. Orba 앱이 있는데, 이 앱에 몇 가지 프리셋들이 있어서 그 프리셋 내의 음원들을 불러오기하여 악기로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한 10개 정도 있는데 업데이트도 간간이 되는 것으로 보여 더 추가될 가능성도 있을 듯합니다.
악기가 화면이 없지만 나름대로 직관적으로 만들어져있습니다. 가운데 저 A 버튼을 눌러서 드럼, 베이스, 리드, 코드를 각각 연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녹음 기능이 있어서 저 악기들을 하나씩 입히는 방법으로 음악을 만들 수도 있으며, 메트로놈이나 BPM 조정해주는 부분은 당연히 들어있습니다. 신스와 루퍼가 모두 지원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녹음했던 드럼이나 베이스 등이 단순히 녹음하고 연주할 때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미디 컨트롤러 기능도 있어서 일종의 미디로 저장한 것처럼 되어서 다른 악기를 연주할 때도 적용이 된다는 것이 또 장점입니다. 미디 컨트롤러 기능은 솔직히 아쉬운 편인데 특이할 점은 보통 미디 컨트롤러가 잘 안먹히는 개러지밴드에 매우 최적화되어있어서 거의 개러지밴드 전용으로 써도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한손에 잡기 편하게 생긴 만큼 연주법도 나름대로 다양해서 orba를 옆으로 기울인다거나 옆부분을 친다거나, 악기 둘레르 따라서 스윽 만진다거나 혹은 가운데 방향으로 쭉 밀어준다거나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주를 할 수 있어서 자유도도 나름대로 있는 편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직관적인 부분에서는 좀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악기에 익숙해지면 나름 괜찮은 연주를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가격도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닙니다. 저는 ssg닷컴에서 10만원 정도에 샀습니다. 10만원이 물론 객관적으로 싼 가격은 아니지만 미디 컨트롤러 중에서는 꽤 싼 편입니다. 비싼 친구들도 엄청나게 많고 당장 이 회사에서 내놓은 전작 artiphon instrument 1은 거의 40만원 돈입니다.
Artiphon Orba는 좋지만 악기 자체의 한계도 있습니다
다만 이 orba 역시 아쉬운 점들도 제법 있습니다. 일단 나름대로 직관적이라지만 악기의 한계인지 낼 수 있는 음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녹음할 때도 결국 8박자 정도가 끝이어서 이 부분 역시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16박자 정도만 되어도 참 좋을텐데 말이죠… 물론 아직 제가 조작법을 잘 숙지 못한 것일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커스텀으로 프리셋을 지정하거나 만드는 것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신스 부분은 그렇다 쳐도 적어도 드럼이라도 원하는 샘플을 넣어서 연주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좋은 친구일텐데 말이죠… 그래도 악기가 간간이 업데이트가 되는 편이기에 기대해봅니다. 이 부분은 끝내 업데이트되지 않았고 신제품 Orba 2에서 추가된 기능인 듯합니다. 1 샀던 사람들을 순식간에 호구로 만들어버리는… 보통 이런거는 1 샀던 사람한테 10% 세일 뭐 이런거라도 하던데 전혀 없더라고요;
이 외에도 앞서 언급했듯 미디 컨트롤러 기능은 좀 아쉬운 편이고(이상하게 개러지밴드만 아주 잘되는…) 아무리 직관적이라고 해도 역시 화면이 없다보니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긴 합니다. 가령 bpm을 조절할 수는 있다지만 이게 대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음악 좀 만드신 분들은 금방 파악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에 개인적으로는 미디 컨트롤러로 쓰일 때는 orba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런 기능도 없어서 미디로 쓸 때는 소리를 줄여야 해서 살짝 귀찮기도 합니다.
개성있는 악기 만드는 회사답게 재미와 개성은 보장합니다
이 회사는 뭔가 기능적으로 대단한 악기를 만든다기보다는 다소 개성 있고 독특한 악기들을 많이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orba도 그렇고 instrument 1도 기타같으면서도 꽤 특이합니다. 또 최근에는 스냅챗에 연동해서 뭐 어케하는 앱도 만들었습니다. 돈을 얼마나 벌 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개성이 확실히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orba는 지금도 가끔 연주하는데 확실히 재밌습니다. 음악을 재밌게 즐기기를 원하는 회사의 철학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Orba 정리
좋은 점
- 쉽고 재밌다
- 이쁘고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기능이 강력하다
아쉬운 점
- 악기 자체의 한계가 있다
- 자체 샘플을 넣는 기능이 없다(업데이트될 수 있음)
- 미디 컨트롤러 기능은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