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노버 리전 고(Lenovo Legion Go)
저는 플스 5도 있고 닌텐도 스위치도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임기는 역시 스팀 덱입니다. 분명 노트북도 나름 레노버 리전 친구 좋은 녀석을 샀습니다만 그놈의 게임 불감증… 뭔가 각 잡고 플레이해야 하는 것 같다는 이 느낌때문에 플스를 생각 이상으로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하여튼 제 친구도 스팀 덱은 아니지만 비슷한 휴대용 게임기 및 UMPC를 하나 구매하고 저에게 리뷰 및 언박싱의 영광을 줬습니다… 레노버 리전 고입니다!
선요약: 마이크로소프트 게임패스를 주로 사용하신다면 스팀덱보다 좋습니다.
- 하드웨어가 이쁘고, 크고, 꽤나 묵직합니다. 애초에 화면을 책상 등에 거치한 상태로 플레이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 본인이 스팀 게임을 주로 하신다면 다소 아쉽습니다.
- 스팀 덱의 단점이 곧 리전 고의 장점입니다. 또 마우스 기능이 있어서 작업용으로도 어느 정도 사용 가능합니다.
Table of Contents
- 선요약: 마이크로소프트 게임패스를 주로 사용하신다면 스팀덱보다 좋습니다.
- 리전 고는 꽤나 크고 이쁘게 생겼습니다!
- 레노버 리전 고로 실제 게임을 돌려봤습니다!
- 리전 고는 게임패스 용으로 매우 좋습니다!! 리전 고의 진정한 가치?
- 결국 리전 고는 스팀덱과 아주 다른 기기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좋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레노버 리전 고 정리

리전 고는 꽤나 크고 이쁘게 생겼습니다!
문제는 역시 무게 단 하나… 물론 치명적입니다.
리전 고를 처음 보자마자 느낀 생각은 꽤나 이쁘게 생겼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스팀 덱보다도 확실히 더 큽니다. 크기가 큰 만큼 확실히 더 무거운데요, 자그마치 800g입니다. 800g은 정말 무거운 수준입니다. 제 아이패드 프로 및 스팀 덱이 둘 다 600g대이기 때문입니다. 다행이도 실제로 들어보면 분명 묵-직합니다만 그래도 생각보다 들 만은 합니다. 그래도 실제로 게임하실 때 들고 하시면 안됩니다.. 저처럼 손목 보호대를 차게 되실 것입니다. 다행이(?) 본인들도 그 무게를 알고 있다보니 애초에 이 레노버 리전 고는 들고 하는 것이 주가 되지 않습니다. 컨트롤러를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리전 고는 게임기를 들고 플레이 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거치하고 컨트롤러를 분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레노버 리전 고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 뒷 부분에 각도별로 기기를 거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스팀 덱에서 배워야 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각도 조절이 꽤나 자유로워서 이 부분만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컨트롤러는 분리가 가능한데, 꽤 뻑뻑합니다. 몇 년 전에 출시된 비슷한 구조의 닌텐도 스위치는 컨트롤러를 아~주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챡챡 끼웠다가 뺐다가 할 수 있는데요, 리전 고는 ‘내가 잘 하는 게 맞겠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후에 사용을 오래 하다보면 조금 헐거워 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뭔가 불편하게 뺐다 끼웠다 하는 느낌이…
컨트롤러가 좌우 비대칭 구조인데, 나름대로 본인들의 철학이 있었을까 싶은 부분입니다.
리전 고의 또 특이한 점은 좌우 컨트롤러가 디자인이 각각 다르다는 것입니다. 왼쪽은 게임 플레이할 때 이동을 주로 해서인지 상대적으로 버튼 배치 등이 간소하지만, 오른쪽은 뒤에 설명하겠습니다만 간이 마우스로 사용하기 위해서인지 몇몇 키가 더 배정되어 있습니다. 그 몇몇 키들은 마우스 모드일 때만 동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저 키들을 평소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다면 확장성이 아주 증가했을텐데 다소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단 키가 많으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특이하다면 특이한 부분은 스팀 덱의 경우 일반적인 게임패드처럼 사용하라고 옵션 키는 왼쪽에, 스크린샷 키는 오른쪽에 뭐 이런 식으로 나와있지만 리전 고는 그 두 키가 왼쪽에 모여있습니다. 아마 이 역시 오른쪽이 마우스 키여서 그런 듯합니다. 그리고 스팀 덱에 있는 터치패드가 없습니다. 이 터치패드는 예전 스팀 컨트롤러때부터 내려온 밸브의 게임 철학인데요, 가능한 한 최대한 많은 게임들을 돌리기 위한 본인들의 조치 중 하나입니다. 저 터치패드가 사람에 따라서는 정말 활용도가 무궁무진한데요, 리전 고는 다소 일반적인 게임기를 지향하는 것인지 터치패드는 없습니다. 뭐, 개성은 마우스 모드로 챙겼으니까…
리전 고는 화면이 매우 커서 시원시원합니다. 그리고 USB-C 포트가 양쪽에 있습니다.
리전 고는 화면은 정말 큽니다. 게임기가 큰 만큼 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 화면은 언제나 거거익선이니 아주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화질도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제가 다소 둔감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제 게임할 때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화면이 태블릿 수준이다보니… 혹여 유튜브도 본다거나 한다면 모르겠습니다.
그 외에 하드웨어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USB-C 포트가 위 아래에 각각 하나씩 있다는 것입니다. 닌텐도 스위치는 저 포트가 밑부분에 있고, 스팀 덱은 윗 부분에 있습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취향이 갈릴 부분인데요, 가령 닌텐도 스위치는 왜 저 포트가 밑부분에 있는지 불만을 가진 분들도 많으십니다. 리전 고는 깔끔하게 C타입이 위 아래 둘 다 있어서 문제 될 부분이 없겠습니다. 덤으로 두 개 있으니 가령 외장하드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충전을 한다거나 아마 그런 것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왜 외장하드가 필요한 지 궁금해하실 수 있으신데요, 스카이림이나 폴아웃같은 게임들은 모드 용량이 너무 크다보니 그 모드용 SD카드나 외장하드를 따로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레노버 리전 고로 실제 게임을 돌려봤습니다!
스팀용으로는 매우 아쉽습니다… 스팀덱에 너무 익숙해진 것일까요?
스팀 덱은 스팀OS라는 것을 사용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름값처럼 스팀을 사용할 때에 상당히 최적화되어있습니다. 반면 윈도우가 아니어서인지 스팀 덱도 분명 UMPC임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컴퓨터로 사용하기에는 꽤나 불편합니다. 리전 고 등 나머지 대부분 UMPC는 윈도우를 탑재하고 있는데, 이는 장단점을 동시에 가집니다.
일단 단점부터 적어보겠습니다. 리전 고로 스팀 게임을 실행할 때 많이 불편했습니다! 스팀 덱과 달리 그냥 윈도우 환경이다 보니 그냥 크기 작고 터치 되는 태블릿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게임도 몇 가지 실행해봤습니다. 다 해본 것은 아니고 장르 별로 참고할 만한 것들 몇 가지만 해봤습니다.
- EZ2ON. 리듬게임 대표격으로 해봤습니다. 사실 스팀 덱으로도 이지투는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십자키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처음에는 저도 만족했지만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십자키를 동시에 여러 키를 누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스팀 덱을 쓸 때는 십자키 불편하다고 생각해서 누를 생각도 하지 않았었는데요, 언제 한번 해봐야되겠습니다. 여튼 리전 고는 L R키 부분이 스팀 덱만큼 뻑뻑하지는 않았습니다. 의외로 적응되면 할만하다 싶었습니다.
- 스트리트 파이터 6. 리전 고가 스팀 덱보다 성능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래서 혹시… 스파6 월드 투어가 가능할까라는 기대를 해봤습니다. 참고로 스파6는 스팀 덱에서는 기본적인 1:1 대련은 문제 없이 가능하지만 월드 투어 모드는 많이 끊겨서 플레이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리전 고도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만 역시나… 그나마 해상도 낮추고 하니 버벅여도 플레이 자체는 가능했습니다.
- 문명 6. 스팀 덱에서는 터치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화면도 조금 작다 보니 터치가 잘못되는 경우가 잦아서 짜증났지만 그래도 터치패드 등을 적절히 섞어주면 플레이에는 딱히 지장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알바하면서 한판 끝까지 했었었습니다. 그런데 리전 고에서도 터치가 잘 안먹히는 것은 똑같더라고요… 그리고 느낌이 스팀 덱에서는 최대한 터치에 잘 대응되도록 최적화 된 느낌이었고, 터치패드나 L R키 등 버튼들도 클릭, 더블 클릭 정도 역할은 했었는데 리전 고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자동으로 최적화되어있지 않아서 많이 불편하다고 느꼈습니다. 전용 최적화를 따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 카운터 스트라이크 2. 리전 고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마우스 모드입니다. 과연 얼마나 실용적일지 확인하고자 돌려봤습니다. 여기서는 결론만 짧게 말하면 게임은 무리입니다… 따로 어떻게 설정이 가능한 지는 모르나 적어도 기본설정대로면 안됩니다. 저는 혹여 fps까지는 아니어도 건슈팅 게임들(오락실에 있는 타임 크라이시스같은…)은 혹시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무리입니다. 커서가 너무 느리게 움직입니다…
이처럼 스팀 게임들을 장르별로 몇 돌려본 결과는 매우 실망이었습니다. 까놓고 말하면 ‘와, 안 사길 잘했다’ 수준이었습니다. 별도의 글로 적겠습니다만 세팅할 때도 꽤나 고생해서 상당히 안 좋은 인상이었습니다. 참고로 화면도 바로 최대 크기로 된다거나 그렇지도 않습니다. 설정 등도 알아서 맞춰지지도 않았습니다…
리전 고는 게임패스 용으로 매우 좋습니다!! 리전 고의 진정한 가치?
그런데 스팀 덱의 매우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윈도우를 별도로 설치해주지 않는다면 그로 인해서 제한되거나 불편한 것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스팀 덱에서 안되거나 불편한 것들 = 리전 고에서는 잘 된다!
- 스팀 덱에서 엑스박스 게임패스는 리모트 플레이만 가능한데, 그 절차도 꽤 번거롭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다운받아서 플레이하는 것은 안 됩니다.
- 에픽 게임즈, 유비소프트 커넥트 내의 게임들을 돌리는 절차도 번거롭고 스팀 버전만큼 최적화가 되지 않아서인지 안 되는 게임들이 많습니다. 제 경우는 레드 데드 리뎁션 2(에픽 게임즈)와 라이더스 리퍼블릭(유비소프트 커낵트)이 안 됩니다. 이 둘 다 아마 스팀 버전에서는 되는 것으로 압니다.
- 디아블로 2나 4도 베틀넷에서 구매한 사람(= 저…)은 되지 않습니다. 베틀넷 자체가 안 깔립니다. 그나마 디아4는 지금은 스팀에 있으니 다행이네요.
- 악명 높은 뱅가드를 활용한 게임들, 즉 발로란트, 롤, 데스티니 등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롤은 그렇다 쳐도 데스티니는 스팀에도 있는데 안됩니다… fps를 스팀 덱으로 하겠냐 싶으시겠지만 에이펙스 레전드도 원래 스팀 덱에서 안됐었는데 후일 지원해줬습니다. 물론 패드로 fps 플레이하면 다소 힘드시겠지만 스팀 덱은 자이로 플레이를 지원하므로… 에이펙스 레전드는 패드 보정도 많이 해주기도 하고 말이죠.
- 로스트 아크 등 수많은 mmorpg들도 안 됩니다. 다만 길드 워 2는 스팀에 있어서 스팀 덱으로 돌리신다는 분도 계십니다. 아마 한국인이 아니시라면 로스트 아크를 스팀 덱으로 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같은 이치에서 패스 오브 엑자일도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를 통해서 서비스되므로 아마 안 될 듯합니다.
보시다시피 스팀 덱은 정말 딱 스팀 게임을 돌릴 때를 상정한 친구여서 은근히 제한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리전 고 등 다른 UMPC들은 윈도우가 탑재되어있어서 이런 제한이 없습니다! 실제로 게임패스를 좀 굴려봤는데요, 화면 해상도도 알아서 맞춰지고 게임도 잘 되고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게 매스 이펙트 등 일부 게임들은 한글 패치를 따로 다운받아야합니다. 그런데 게임 패스 리모트 플레이는 당연히 한글 패치를 반영할 수가 없습니다. 무조건 게임을 다운 받고 한글패치를 별도로 다운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리전 고는 그 걱정이 없겠습니다.
결국 리전 고는 스팀덱과 아주 다른 기기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좋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스팀보다는 게임패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리전 고를 나름대로 사용해봤는데요, 역시나 순수 게임용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는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게임패스 등 분명한 장점도 있는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소 익숙해져야겠지만 마우스 모드도 익숙해지시면 작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아보입니다. UMPC가 요즘은 게임용으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원래 목적이 게임도 하고 작업도 하기 위한 기기라서 그 목적이라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초반에는 다소 헤매실 듯합니다. 여러 모로 실험적인 기기라고 봅니다. 아마 2가 나온다면 그때는 많이 발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은 바로 커뮤니티의 차이입니다. 스팀 덱은 레딧에 꽤 큰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고, 국내에서도 지금은 활동이 줄어들었지만 예전에 스팀덱 갤러리같은 사이트에서 정말 많은 정보들이 돌아다녔습니다. 밸브 게임들이 뭔가 힙스터나 너드들을 많이 끌어들인다는 특징이 있는데 스팀 덱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반면 리전 고는 별도의 커뮤니티가 있다기 보다는 그냥 UMPC의 한 종류로 취급되는 정도입니다. 물론 제가 참고했듯이 기본적인 설정법 등은 인터넷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실 정도는 아닙니다.
레노버 리전 고 정리
좋은 점
- 하드웨어가 이쁘고, 화면이 큽니다.
-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주로 하신다면 아주 좋은 기기입니다.
- 운영체제가 윈도우고, 화면도 크고 마우스 기능이 있어서 작업용으로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
- 스팀 게임을 돌릴 때 뭔가 최적화가 잘 안된다는 느낌.
- 게임기가 무거워서 사실상 들고 플레이하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