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팀덱(Steam Deck)
스팀덱(Steam Deck) 리뷰. 내 게임 불감증을 어느 정도 해결해준 고마운 UMPC 게임기!
하지만 너무 기대가 많았는지 아쉬운 점도 좀…
스팀덱이 다른 나라에는 작년 초에 나왔습니다만 우리나라에는 제가 글을 쓰는 기준으로 정식 발매된 지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뒤에 조금 쓰겠습니다만 물건이 정식 발매되나 싶더니 그 과정에서도 제법 긴 시간동안 지연이 되었었습니다. 그래도 결국은 물건이 오긴 왔고, 사실 게임을 하는 만큼 세팅을 하는 데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만족감은 상당합니다. 스팀덱 리뷰입니다!
- 목차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다른 글보다 분량이 좀 많습니다. 사실 저도 이렇게 분량이 많으면 글을 쪼개서 포스팅하곤 합니다. 하지만 글의 내용들이 배송이나 구매 동기 등 조금 잡설스러운 것도 있지만 결국 스팀덱 기기 자체에 대한 내용들이어서 분량이 길어도 결국 한 주제에 대한 글이라는 판단을 해서 좀 무리해서라도 글 하나에 모두 담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목차를 참고하셔서 필요하신 내용 위주로 읽기를 권해드립니다.
Table of Contents
- 스팀덱(Steam Deck) 리뷰. 내 게임 불감증을 어느 정도 해결해준 고마운 UMPC 게임기!
- 하지만 너무 기대가 많았는지 아쉬운 점도 좀…
- 본격적인 리뷰 들어가기 전에 : 스팀덱을 산 이유
- 스팀덱을 받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배송이 정말 오래걸렸음…
- 스팀덱을 실제로 본 첫 인상은 역시 ‘크다’입니다.
- 자체 무게는 역시나 무겁지만 구조때문에 실제 무게보다 훨씬 가볍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팬 소리이나 배터리 소모량은 게임마다 다른 듯합니다.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 플라스틱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패드는 썩 괜찮습니다.
- 터치패드는 개인적으로는 살짝 아쉽습니다. 하지만 좋다는 의견도 꽤나 많습니다.
- 터치가 생각보다는 잘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솔직히 매우 불편한게 맞습니다.
- 스팀덱은 패드 조작 설정의 자유도가 매우 높습니다.
- 스팀덱은 실제로 대부분의 PC 게임들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 외장 마우스, 키보드가 필수는 아니지만 없으면 정말 매우, 매우 불편합니다.
- 스팀OS는 정말 딱 게임용으로만 좋고 나머지는 별로입니다.
- 세팅도 꽤나 오래걸렸습니다. 거의 게임하는 시간만큼…
- 원래는 가성비가 정말 최고였지만 환율로 인해서 조금은 아쉬워졌습니다…
- 스팀덱이 콘솔과 PC의 거의 정확히 중간이니만큼, 장단점 역시 양쪽 모두를 따릅니다.
- 공식 독(dock)등 은근히 여러 주변기기가 있습니다만 그렇게 좋은 기기는 많지 않은 느낌입니다.
- 스팀덱… 세팅이 매우 피곤하고 솔직히 아쉬운 부분들도 적잖이 있습니다만, 적어도 게임을 즐길 때는 행복합니다.
- 스팀덱(Steam Deck) 정리

본격적인 리뷰 들어가기 전에 : 스팀덱을 산 이유
사실 정말 별거 아닌 이유입니다만 구매 전에 참고가 되실 수도 있으니깐…
‘기계 설명 그런 것도 하기 전에 네 개인적인 이야기를 왜 적냐’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도 스팀덱을 사기 전까지 정말 오래 고민했던 만큼 다른 분들도 스팀덱을 구매하시기 전에 나름대로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리뷰 전에 제가 왜 스팀덱을 사게 되었는지 간단하게라고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나름 플스5도 있고 닌텐도도 있고 컴퓨터도 나름 괜찮게 샀고 게임도 그에 맞게 적절하게 구입했는데 정작 게임을 잘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직장을 구하자마자 첫 목표가 플스를 사는 것이었음에도 막상 게임을 잘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플스에 맞춰서 나름 TV도 삼성꺼 괜찮게 샀음에도 말이죠.
항상 바쁘다고 생각하면서도 컴퓨터로는 나름대로 블로그 등 작업하고, 공부하고, 쉴 때도 인방 보고 그러다보니 뭔가 게임을 잘 안 건들게 되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위의 콘솔같은 것을 할때는 뭔가 ‘큰 준비’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파베드를 접고, tv를 키고, 컨트롤러를 준비하고, 자세를 고쳐 앉고 하는 게 원래는 정말 별게 아닌데 이 행동자체가 귀찮아졌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게임을 할 때도 닌텐도 스위치를 주로 합니다.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키고 바로 한다는 것이죠.
결국 일종의 게임 불감증때문에 스팀덱을 사게 된 것입니다. ‘스팀덱을 사면 제 나름대로 있는 스팀 게임들도 바로 손에 집히는 대로 하게 될 것같다.’라는 마음이었죠. 물론 이런 단순한 이유치고는 매우 비싼 기기입니다만, 나름 게임에 적잖은 투자를 하는 저라서 그 투자의 일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글로 적고나니 더더욱 이유가 단순하네요… 왜 적었나 싶을 정도로; 그래도 저는 당시에는 진지했고 정말 이 이유때문에 산 게 맞아서요… 저 같은 분이 또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스팀덱을 받는 것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배송이 정말 오래걸렸음…
요즘은 저처럼 고통받는 분이 없겠지요…
글 첫 부분에서 살짝 언급했듯 저는 처음에 스팀덱을 받는 과정조차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2년 8월부터 예약을 받았는데요, 저 포함 대부분 구매자분들은 그때 이미 제품값을 지불했습니다만 총판을 담당하는 코모도놈들이 일처리가 정말이지 개판이어서 물건은 12월 말(즉 크리스마스 이후…)에나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대한통운 택배 앱 매일 들어가서 택배 왔나 안왔나 확인하고 막…
그나마 연말에라도 받아서 망정이지 못 버티시고 중간에 취소하신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분들은 대부분 잠시를 참지 못하시고(솔직히 참기 좀 힘들었음) 당시 티몬에 있는, 소위 티몬덱을 사시기도 하셨었습니다. 이 물건 이외에도 여러 모로 총판들 일처리가 엉망이어서 물건을 받기 전까지 정말 짜증났습니다.. 참고로 스팀덱은 12월 17일에 정식 발매예정인 물건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놈들이 한국 차별을 한 것은 아니었고 아시아 전체 일처리를 이따위로 했었습니다.
스팀덱을 실제로 본 첫 인상은 역시 ‘크다’입니다.
닌텐도 스위치나 스마트폰보가 훨씬 큽니다. 딱 봐도 말이죠…
스팀덱은 꽤나 큽니다. 스마트폰보다는 당연히 크고, 닌텐도 스위치보다도 훨씬 큽니다. 두 배 뭐 이 정도는 아니지만 스위치와 같이 놓고 보면 확연히 구분갈 정도의 크기입니다. 크기가 크고 다른 게임기와 달리 터치패드도 양쪽에 하나씩 달려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버튼들이 붙어있는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크기때문에 오히려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스팀덱은 엄연히 AAA게임도 가능하도록 설계된 친구이니만큼 가능한 한 크게 만드는 것은 좋게 봅니다. 다만 액정 자체만 보면 7인치여서 이 크기 치고는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사실 베젤이 좀 있습니다. 베젤이 없는 디자인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같지만, 그랬다면 아마 가격이 엄청나게 뛰었겠죠? 흠…
자체 무게는 역시나 무겁지만 구조때문에 실제 무게보다 훨씬 가볍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설계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엄청 무거운 게임기인데…
스팀덱에 대해서 항상 나오는 얘기가 바로 이 무게입니다. 스팀덱은 확실히 무겁습니다. 669g이라고 합니다. 닌텐도 스위치가 조이콘 장착시 398g이라고 하니 1.5배가 넘네요. 제 아이패드 프로가 12.9인치인데 이 친구와 비슷한 무게이니 무겁긴 정말 무거운 것입니다. 하지만 이 특유의 구조 덕에 ‘무게치고는’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손에 들고 어느 정도 게임을 하다보면 손에 부담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스팀덱을 든 상태에서 EZ2ON을 하니까 손목이 금방 아파지더라고요. 분명 의외로 가볍지만 스팀덱을 제대로 하려면 쿠션 등에 받치고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하다못해 스팀덱을 마냥 들지는 않는 자세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적어도 책상같은 곳에라도 스팀덱을 ‘놓고’ 플레이하는 것이 손목 건강에 좋을 듯합니다. 저는 실제로 스팀덱 하다가 손목이 아파서 손목보호대도 구매했습니다…
팬 소리이나 배터리 소모량은 게임마다 다른 듯합니다.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팬 소리는 게임에 따라서는 꽤나 큽니다. 하지만 발열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처음에는 배터리가 빠르면 1~2시간만에 소모된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문명 6를 직접 해봤습니다만 1시간 가까이 했었지만 배터리가 그렇게 많이 소모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레데리2 등 고사양 게임을 할 때 많이 소모되는 듯합니다. 팬도 레데리를 킬 때는 소리가 카페 등 상대적으로 조용한 장소에서는 거슬릴 정도의 소리가 나지만 이 역시 다른 게임을 할 때는 그렇게 소리가 크게 나지는 않습니다. 결국 게임마다 다르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발열도 구조설계를 꽤나 잘했는지 사용하면서 딱히 온도와 관련된 불편한 부분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스마트폰도 게임 조금 하다보면 액정이 뜨거워지잖아요? 저는 문명 6를 터치로 했을 때도 딱히 발열을 의식하진 못했으니 이 부분은 스팀덱이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으로도 부족해서 서멀을 또 발라주시는 분도 계시긴 합니다. 뭐, 제가 느끼는 열과 실제 기기에서 나오는 열도 다를 테니까요…
한편 자세한 내용은 후술하겠습니다만 애초에 스팀덱같은 UMPC에서 AAA게임을 하는 것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적절한 플랫포머 게임이나 액션게임, 턴제게임 등 적절하니 가벼운 게임들을 즐긴다면 스팀덱으로도 배터리 부담없이 오래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플라스틱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패드는 썩 괜찮습니다.
미끄럼 방지용 테이프가 있으면 한결 편해집니다.
스팀덱은 플라스틱을 싼 걸 썼는지 손바닥 부분이 자주 미끄러집니다.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버튼들이 좀 뻑뻑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면 패드 자체는 괜찮게 만들어졌습니다. 오죽했으면 이 스팀덱의 화면을 끄고 패드용으로만 사용하려는 분들도 계실 정도입니다. 배치나 터치패드 이런 부분은 호불호가 조금 있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괜찮을 듯합니다.
L, R키는 정말 뻑뻑합니다. 이 부분은 다음 버전에서는 반드시 개선이 이뤄졌으면…
전체적으로 버튼들이 매우 뻑뻑한 느낌입니다. 다른 게임은 뭐 뻑뻑해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개인적으로 DJMAX 등 리듬게임을 할 때 십자키로 하기가 좀 힘들어서 L, R키도 좀 사용해주는데요, 연타가 많이 나오는 곡들은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디맥도 터치패드로 하시는 분도 계시고, 아예 화면 터치로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도무지 못하겠더라고요. 저는 그나마 L, R키를 쓰는 배치가 편한데 익숙해지려면 꽤나 연습을 해야될 듯합니다.
보통 게임들은 큰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FPS를 할 때도 요즘은 발사 키를 L2나 R2 트리거로 주로 하니까 이 부분 역시 불편할 수 있겠습니다. 팀 포트리스 2를 조금 해봤는데 아예 연사로 꾹 누르니 괜찮은데 트리거를 반복적으로 누르는 식으로 조작할 때는 불편할 듯합니다.
스팀덱 뒤쪽에도 버튼이 네 개 있습니다. 이 버튼들은 다른 컨트롤러의 패들의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는 다른 패들처럼 옆쪽을 눌러야하나싶어서 많이 불편했지만 뒤쪽을 눌러주면 꽤 편하게 눌러져서 괜찮습니다. 패들도 아무 게임에나 다 쓰는 것이 아니라 특정 게임에서 쓰는 것인데 주로 FPS를 할 때 주로 씁니다. 저는 아직 숙달이 안되었는데 잘 쓰시는 분들은 요긴하게 쓰실 듯합니다.
방향키도 프로콘 등 스위치의 십자키와는 달리 듀얼센스나 엘리트 패드 2처럼 가운데에서 가장자리쪽으로 갈 수록 버튼이 점점 올라가있는 형태입니다. 방향키 자체는 괜찮습니다. 나름대로 신경쓴 것같기도 하고요. 다만 방향키가 좀 작다보니 리듬게임을 방향키로 하기가 좀 많이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방향키가 십자키처럼 평평했거나 조금이라도 컸다면 리듬게임도 하기 더 수월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터치패드는 개인적으로는 살짝 아쉽습니다. 하지만 좋다는 의견도 꽤나 많습니다.
스팀덱에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또 이 터치패드입니다. 예전 스팀 컨트롤러때부터 채용하던 나름대로 유서깊은 기능입니다. 보통의 게임패드에서는 할 수 없는 게임들을 하기 위해서 채용된 것이죠. 스팀 컨트롤러는 사실 대실패했습니다. 컨트롤러로 할 수 없는 게임은 그냥 마우스 쓰면 되니깐요… 하지만 스팀덱은 그 자체로 어지간한 게임을 다 해야 좋으니까 터치패드가 조금 더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아직까지는 제대로 활용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저는 일단 터치패드 자체가 그렇게 익숙하진 않고요, 그나마 사용하는 터치패드가 맥북 에어인데, 비교대상이 대상이니만큼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스팀덱 터치패드는 햅틱도 있고 진동도 있어서 단순 터치패드는 아니고 게임을 위해서 나름 신경을 썼다는 느낌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제 개인적인 느낌이고요, 터치패드는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그리고 스팀덱에서 터치패드의 역할은 패드로 하기 어려운 조작 혹은 게임들을 하기 위함이니만큼 보통 패드로도 충분히 소화될만한 액션게임 등에서는 굳이 필요가 없을 수 있겠습니다. 터치패드에 대한 자세한 성능은 언젠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이런 거 하면서 확인해봐야 될 듯합니다. 참고로 유튜브에 스팀덱으로 무려 스타크래프트 2를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만… 솔직히 이건 아무나 할 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캠페인 정도라면?
진동은 다소 약한 편입니다. 패드라고 생각해보면 아쉬운 부분
스팀덱은 진동이 터치패드에만 있습니다. 햅틱도 터치패드에만 있어서 터치패드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은 좋지만 이 때문인지 진동 자체가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게임 패드를 쓰는 이유 중 하나가 진동인데 말이죠.
그 외에 USB-C타입 위치가 위쪽에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쉽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스위치의 USB 위치가 밑에 있어서 오히려 악평을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부분 역시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충전선이 휘는 것이 좀 거슬리네요. 스팀덱 주변기기 중에서는 USB-C타입 꺾여있는 충전선이 기본입니다.
터치가 생각보다는 잘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솔직히 매우 불편한게 맞습니다.
폴리 브릿지할 때 정말 열받습니다…
스팀덱이 부품들이 저가다 저가다 말이 많았는데 이 부분을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화면 터치 부분이었습니다. 일단 처음에는 가상 키보드를 터치할 때 잘못 터치될 때가 제법 많아서 불편했는데 이 부분은 그래도 하루 지나니 적응되었는데요, 그 다음 열받았을 때는 폴리 브릿지 할 때였습니다. 정말 짜증납니다. 제가 이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해보지는 않았는데요, 사실 폴리 브릿지를 스마트폰처럼 터치로 하면 마우스로 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할 수 있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은 스팀덱 액정 터치가 별로여서 매우 짜증납니다. 스팀덱은 특정 부분을 콕 집어서 터치할 때 정말 잘 안 됩니다. 물론 사람 생각은 달라서 ‘터치 의외로 잘 되는데?’라는 의견도 있지만 솔직히 이걸 잘 된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스팀덱으로 가장 많이하는 게임 중 하나가 문명 6인데요. 폴리 브릿지처럼 세세하게 터치하지는 않아도 되어서 게임할 만은 합니다만 종종 다른 곳을 터치할 때가 많습니다. 그나마 문명이 실시간으로 하는 게임이 아니어서 잘못 터치해도 ‘아 한턴 날렸네;’ 요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물론 이것도 그나마 제가 초보여서 그렇지 훗날 신 난이도 이런 거 하면서 한턴 한턴 매우 소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상당히 아쉬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위치도 터치가 나쁘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스팀덱 터치는 정말 아쉽습니다. 언젠가 패치로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스팀덱은 패드 조작 설정의 자유도가 매우 높습니다.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조작을 변경하거나 최적화하기 매우 좋습니다.
다만 기본 레이아웃으로는 조작이 불편한 경우도 다수 있습니다.
패드 자체는 익숙해지면 좋겠다 정도로 언급했습니다만 스팀덱 패드의 진짜 장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패드 조작 설정의 자유도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일단 스팀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터치패드를 뭐 마우스 모드, 트랙볼 모드(아직 무슨 차이인지는 잘…) 등으로 설정한다거나, 한번 움직였을 때 미끄러지게 한다거나, 노트북처럼 뚝 멈추게 설정한다거나… 햅틱 강도를 바꾼다거나 등등 매우 상세합니다.
또 단순히 위의 강도 설정 이런 것 외에도 터치패드 자체에 키를 할당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해서 터치패드 위를 방향키 위쪽 이런 식으로 설정한다거나 하는 것도 가능하고 정말 다양한 사용방법이 있습니다. 또 자이로스코프도 지원하는데, 기본 설정은 오른쪽 스틱을 누른 상태에서 작동하지만 항상 작동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FPS를 할 때 좋을 듯합니다.
물론 위의 설정들을 저희가 하나하나 다 한다면 많이 힘들죠. 그래서 여러 레이아웃들이 있고, 보통 인기 게임들은 누군가가 다 하나쯤은 이미 올려놓은 레이아웃이 있어서 그거 적용하고 사람에 따라 자이로나 터치패드 이 정도만 살짝 고쳐주면됩니다. 다만 대부분의 게임은 기본 레이아웃이 어째서인지 스팀 컨트롤러기준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레이아웃을 변경해주지 않으면 조작이 다소 불편한 게임들이 있었습니다. 예시는 역시나 폴리 브릿지… 처음에 터치패드 관련해서 엄청 악평을 적으려다가 레이아웃을 변경하니 좀 좋아지더라고요. 저는 일단 게임 처음 하기 전에 기본 레이아웃은 무조건 변경하려고요.
스팀덱은 실제로 대부분의 PC 게임들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제 스팀덱에서는 안 되는 게임들도 좀 있었는데 다른 분들은 게임 잘만 하시는 경우도 있고, 사람을 타는 건지 환경을 타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스팀 게임들 중에서 테스트를 겸해서 일부 게임들을 실행해봤습니다. 그 결과를 밑에 간단하게 적어봤습니다. 물론 실행해본 모든 게임을 적은 것은 아니고요, ’이 게임 스팀덱에서 되나?‘ 싶은 것들만 적어봤습니다. 참고로 사이버 펑크 2077, 엘든 링은 저는 플5로 갖고있어서 또 사진 않았습니다… 양해점…
- 시티즈 스카이라인 : 필수 모드랑 에셋은 한국 관련 것들만 있었는데 맵 불러오는 과정에서 스팀덱이 뻗어버립니다… 게임이 꺼지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스팀덱이 재부팅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모드나 에셋 하나하나 키고 끄고 그거는 너무 번거로우니 일단 전부 해제하고 실행을 해봤습니다…만 역시나 스팀덱이 뻗어버렸습니다. 저는 그래서 사실 포기를 했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잘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나중에 게임들 어느 정도 정리되면 SSD에 다시 설치해볼까 하고 있습니다.
- 문명 6, 소닉 프론티어, 데빌 메이 크라이 5, EZ2ON, DJMAX, 용과 같이 제로, 스카이림 : 전혀 무리없이 잘 됩니다. 오오 최신겜 소닉 프론티어 오오… 아 참고로 스카이림과 용과 같이 제로는 한글패치를 따로 하지 않으면 영어로 나오는데요, 한글패치도 됩니다. 그리고 스팀이니만큼 모드도 용량이 허락한다면 얼마든지 돌릴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모드 오거나이저 이런 거 다 된다고 합니다. 물론 그래픽 모드를 너무 많이 까시면 스팀덱이 못 버틸 수 있으니 조심을… 스카이림이나 폴아웃은 모드 죄다 깔면 용량이 너무 커서 아예 전용 SD카드를 준비해서 게임마다 탈부착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 위쳐 3(차세대) : 처음에 로딩이 너무 길어서 뭔가 잘못됐나싶었지만 게임 끄고 다시 켜보니 제대로 실행되었습니다.
- 레드 데드 리뎀션 2 : 역시나 로딩이 매우매우 깁니다. 그러다가 검은 화면만 나와서 뭐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새소리, 물소리 이런 것들은 나서 게임 자체 로딩은 되었는데 어째서인지 화면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다만 레데리 2의 경우는 스팀으로 사신 분들은 전반적으로 무리 없이 하시는 듯합니다. 저는 에픽 스토어 버전…ㅠ 물론 이 경우도 방법이라고 나와있는 것은 있는데 저는 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현재 포기상태입니다. 물론 돈 주고 산 게임이니 언젠가는 반드시 재도전을…
- 라이즈 오브 툼레이더 : 에픽 스토어 버전으로 했습니다. 저는 툼레이더는 시리즈 차례대로 할 생각이라서 별로 하진 않고 실행 테스트정도만 간단하게 해봤는데 설정 건드리지 않고(높음 설정) 40프레임 정도 나옵니다. 사실 나온 지 좀 된 게임이지만 현재 시점으로 봐도 그래픽으로 부족한 게임은 아니니만큼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 포르자 호라이즌 5 : 엑스박스 클라우드로 돌려봤습니다. 클라우드로 돌리는 거니깐 아마 스팀덱 사양과는 관련이 없을 듯하지만 제 와이파이의 문제인지 프레임은 23정도가 나와서 플레이는 가능했지만 제 컴퓨터에서 하는 것만큼 원활하지는 않았습니다.
- GTA 5 : 스팀판으로 실행해봤습니다. 아무 무리없이 잘 됩니다. 하지만 얘도 안 되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사실 게임은 문제가 아닌데 락스타 런처 세팅을 좀 해줘야 합니다. 또 이 친구는 다른 문제가 예전 게임이어서인지 기본 세팅으로 하면 해상도가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물론 그래픽 세팅은 변경할 수 있습니다.
위의 레데리2나 시티즈 스카이라인와는 별개의 케이스로 일부 실행 자체가 안 되는 게임도 있었습니다.
제 경우는 라이더스 리퍼블릭(RIders Republic)이 위의 레데리와는 달리 실행 자체가 안되어서 매우 가슴아팠습니다. 정확히는 무슨 크래시가 난다고 뜨면서 실행이 안 됩니다. 사실상 이 친구때문에 유비소프트 커넥트 까느라고 몇 시간을 허비했는데… 이 게임은 아예 스팀에 없습니다. 유비소프트가 한 때 스팀과 결별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회사가 힘들어서 스리슬쩍 돌아왔죠. 보아하니 스팀에 없는 경우는 최적화 자체를 안 해주는 듯합니다. 뭐… 어차피 그렇게 인기 게임도 아니니까…ㅠ
Protondb라고하는, 이 게임이 스팀덱과 어느 정도 최적화가 되어있는지 알려 주는 웹사이트가 있는데 여기 목록에 그냥 없습니다. 이 게임 나름 최신게임인데 말이죠… 같은 이유로 오버워치 2, 디아블로 2, 롤, 발로란트, 포트나이트 등도 목록에 없습니다. 하지만 스팀에 있었지만 판매 중지된 게임은 있습니다. 로켓 리그같은 경우가 해당됩니다. 참고로 온라인 게임도 스팀에 있으면 목록에 뜹니다. 길드워 2, 파판 14등이 있습니다. 다만 파판 14는 지역락이 걸려있어서 우리나라 분들은 따로 설치하셔서 하셔야 될텐데, 이 경우는 실행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패스 오브 엑자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라이더스 리퍼블릭 등 유비소프트가 또 스리슬적 스팀에 본인들 게임을 올려놨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시간이 많이 지나고 올린 것이라서 대부분 유저는 유비소프트에서 구매하셨죠… 리뷰 보니까 스팀으로 사도 유비소프트 커넥트가 있어야 된다더라고요… 이 무슨… 마지막 자존심 그런거냐… 여튼 스팀 버전이 나왔기에 최적화는 어느 정도 됐을 법하지만 과연 비 스팀으로 구동해도 될 지…
그 외에 스팀덱에서 실행이 안 된다고 알려져있는 게임은 배틀아이 등 보안프로그램이 필요한 게임들, 대표적으로 로스트 아크,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에이펙스 레전드도 안 됐었는데 패치로 가능하게 바뀌었죠. 그 외에 디아블로 2나 오버워치 2 등 배틀넷을 설치해야 되는 게임들도 바로 되진 않습니다만 이 경우는 윈도우를 따로 설치하는 방법으로 해결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다만 앞 문단에서 언급했듯 최적화가 되어있진 않아서 어느 정도 성능을 내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위에서 제가 했던 게임들 중 DJMAX와 EZ2ON은 온라인으로 항상 연결되어있어야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들입니다. 집에서는 뭐 상관없겠습니다만 밖에서 이 게임들을 하시려면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하시거나 핫스팟이라도 켜야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다만 핫스팟은 데이터가 완전 무제한은 아니어서 엑박 클라우드나 플스 리모트같은 것들 몇 시간 돌리면 데이터가 엄청나게 나와버립니다. 정확히는 무제한이긴 한데 속도가 엄청 줄어버린다고 하네요. 그래도 제가 30분 정도 디맥을 돌려봤는데 몇 mb정도 나온 것을 봐서 단순히 인터넷 접속 확인용정도로만 사용하는 데이터여서인지 사용량은 적은 편이어서 다행입니다.
스팀덱에서 온갖 에뮬레이터를 돌리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언제쯤이면 빛을 볼까요?
플스, 비타, 스위치 등등 온갖 게임기 에뮬레이터들을 죄다 스팀덱에다가 돌리는 프로젝트가 있던데, 우리 라이더스 리퍼블릭도 언젠가 이 프로젝트에 꼽사리(?)를 껴서 실행을 해주게 만들어준다면 그저 감사할 것같네요. 물론 제 바람에 불과합니다만… 커뮤니티 보면 자그마치 야숨도 스팀덱으로 돌리는 분도 계십니다. 위유 에뮬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우리 라이더스 리퍼블릭도 도와주세요… 하는 사람 없긴 한데 올해도 안 망하고 업데이트 한대요…ㅠㅠ 지금은 스팀에는 나왔지만…
UMPC에서는 AAA게임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한편 ‘레데리2를 너무 오래 돌렸다가 스팀덱이 고장났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UMPC에서 AAA 게임 너무 오래 돌리면 기기가 고장날…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저는 무서워서 차마 테스트하지 못하겠습니다. 제가 레데리2를 하지 못하는 슬픔을 지금 저 글로 합리화를 하는 중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스팀덱은 배터리도 그렇고 성능도 그렇고 아무 때나 짬짬히 할 수 있는 게임들을 할 때 더 적절할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장 마우스, 키보드가 필수는 아니지만 없으면 정말 매우, 매우 불편합니다.
마우스는 그러려니 하겠지만 키보드는 진짜… 은근 데스크톱 모드(리눅스) 많이 들어갑니다.
스팀덱은 스팀OS를 사용합니다. 스팀OS는 게임에 최적화된 리눅스라고 이해하면 편하실 듯합니다. 게임 모드는 콘솔처럼 딱 게임 선택해서 플레이하기 좋은 UI입니다. 그리고 게임 모드 외에 데스크탑 모드가 있습니다. 스팀 게임 설치를 제외한 세팅은 주로 데스크탑 모드에서 하게 됩니다. 여기서 외장 마우스나 키보드가 없으면 터치나 방향키 등으로 조작을 해야하는데 매우 불편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터치패드가 맥북급이었으면 터치패드로 마우스 조작을 원활히… 이런 것을 바랐지만 너무 이상적인 것이었습니다. 좀 신기한 것은요, 게임할 때는 터치패드가 좀 익숙해지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데스크탑 모드에서는 터치패드가 그냥 엄청 불편합니다. 어째서일까요?
스팀OS는 정말 딱 게임용으로만 좋고 나머지는 별로입니다.
윈도우를 별도로 설치하는 분들도 실제로 많으십니다. 절대 특이 케이스가 아니라 나름대로 여러 가지 이유들로 윈도우를 설치하십니다…
개인적으로 리눅스를 처음 사용해보는데요,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그냥 무난한 수준입니다. 스팀OS는 인터페이스는 나쁘지 않습니다. 딱 게임에 최적화되어있니만큼 나름 콘솔처럼 편리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스팀 외의 게임들도 나름 선택하기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스팀OS와 별개로 윈도우를 설치하시는 분들도 제법 많으십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위에서 안된다는 게임들 대부분이 윈도우를 설치하면 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팀OS는 윈도우가 아닌데 대부분 게임들이 윈도우에 호환되어있으니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그래서 스팀이 수많은 게임들을 이미 최적화했고, 또 열심히 진행중이지만 여전히 안 되는 게임들이 많은 것입니다.
또 엑스박스 클라우드를 스팀덱으로는 클라우드로만 즐길 수 있습니다. 즉 엑스박스 클라우드에 있는 게임들을 설치해서 즐기려면 윈도우를 설치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혹은 스팀덱으로 다른 작업을 한다거나 하는 경우에도 윈도우를 설치합니다. 저는 스팀덱 용량도 크지 않고 해서 아직은 깔지 않고 있습니다만 가령 레데리 2 외에도 안 되는 게임들이 더 많아지면 저도 윈도우를 설치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외에 스팀OS 전용인지는 모르겠는데 여러 리눅스 능력자분들이 스팀덱용 여러 플러그인들도 개발을 했습니다. 막 엄청나게 좋다 이런 것까지는 없는데 쏠쏠하게 좋은 친구들이 여럿 있습니다.
세팅도 꽤나 오래걸렸습니다. 거의 게임하는 시간만큼…
스팀덱이 게임기 용도입니다만 사실 UMPC, 즉 일종의 휴대용 컴퓨터로 분류되는 기기여서인지 처음 스팀덱을 사용하려면 세팅하는 데에 시간이 다소 소요됩니다. 게임을 깔고, 옵션도 적절하게 맞춰주고, 엑박 클라우드 등 스팀 아닌 게임들은 또 그 절차에 맞춰서 하나하나 깔아주고, 여러 플러그인 등등… 제 경우는 거의 이틀을 세팅만 한 듯합니다만 더 오래 시간이 걸리신 분들도 많습니다. 게임은 전혀 안하고… 사실 지금도 게임을 하면서도 다른 게임 뭔가 하려면 세팅하는 등등 ‘세팅 다 끝나고 즐겨야지~’ 이런 것은 거의 불가능일 듯합니다. 완전히 스팀으로만 게임을 즐기신다면 큰 상관없으시겠습니다만…
그리고 관련 정보도 은근히 여기저기 나뉘어져있어서 어떤 정보는 디시, 어떤건 유튜브, 어떤 건 또 레딧…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 돌면서 정보를 찾게 됩니다. 물론 다른 곳에 있는 정보들을 디시로 퍼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만 그래도 여기저기 돌게 되더라고요. 유튜브에 있는 것도 마냥 다 믿기도 힘들고요. 스팀덱이 판매량이 제법 됐는지 레딧은 꽤나 활성화되어있습니다. 정보글도 제법 있긴 한데 뻘글이 많긴 합니다…
원래는 가성비가 정말 최고였지만 환율로 인해서 조금은 아쉬워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UMPC들도 충분히(?) 비싸져서 아직도 미친 가성비는 건재합니다.
원래 스팀덱이 64GB가 399달러여서 정말 엄청난 가성비였지만 환율때문에 거의 50만원, 제가 산 256GB는 거의 70만원 돈이 되어버려서 솔직히 싼 친구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참고로 가장 고용량인 512GB는 90만원 정도합니다. 하지만 스팀덱의 경쟁자 UMPC 친구들도 다같이 가격이 비싸졌더라고요. 그래서 객관적인 가성비는 몰라도 적어도 상대적인 가성비는 아직도 엄청난 수준입니다.
원화 가격이 비싸지다 보니 64GB를 사서 SSD를 별도로 구매하신 후 교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AAA급 게임들을 몇개씩 깐다거나 스카이림 모드 등을 사용하시지 않는다면 256gb에 SD카드를 추가하는 정도로도 어느 정도는 괜찮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어떤 분들은 SSD를 1테라로도 모자라서 2테라도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혹은 SD카드를 여러 개 구매하시고 스위치 게임 바꾸듯이 바꾸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째 스팀덱 사시는 분들이 다 아재같아요. 스팀덱 갤러리 가봐도 고전게임 글도 엄청 많고… 뭐 저도 아재이긴 해요;
스팀덱이 콘솔과 PC의 거의 정확히 중간이니만큼, 장단점 역시 양쪽 모두를 따릅니다.
취향이 맞아야 제대로 즐기실 수 있을 듯합니다.
아무래도 스팀덱이 게임기라는 이름으로 나왔기에 기존의 게임기들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게임기와 비교하면 장단점을 동시에 가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콘솔에 비해서 가장 불편한 점은 역시 콘솔의 편의성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가령 어떤 AAA게임이 있다고 하면 그 게임이 데스크탑에서는 사람에 따라서 사양도 달라지고 프레임도 달라지기에 그에 따라 세팅도 적절하게 해줘야하지만, 콘솔에서는 시디만 넣으면 세팅 그런거 없이 바로 누구에게나 똑같은 사양으로 실행됩니다. 이런 것이 바로 콘솔의 편의성이지요.
스팀덱은 솔직히 컴퓨터에 더 가까운 친구여서 세팅을 어느 정도 해줘야 더 좋습니다. 물론 요즘 게임은 기본으로도 어느 정도의 사양을 맞춰줍니다만 콘솔은 꼭 그래픽 그런거 아니어도 프레임 이런 것들이 적절하게 최적화가 이미 끝나있지만 스팀덱은 더 높은 프레임을 내기 위해서 사양을 만진다거나하는 작업들이 필요한 경우들이 제법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콘솔에 비해서 가장 유리한 점은 스팀 등 PC용으로 게임을 이미 구매하셨으면 게임을 또 살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외국도 사실상 PC게이밍은 스팀이 점령해버렸는데요, 그 게임들을 콘솔로 돌리려고 하면 게임을 또 사야되잖아요? 이런 경우가 없다는 것입니다. 스팀 라이브러리 그 상태로 바로 스팀덱으로 즐길 수 있으니 정말 좋습니다. 거기에다가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에픽 게임즈 스토어, GOG, 엑박 클라우드, 배틀넷 등 모두 휴대용으로 할 수 있으니(이 게임들 클라우드 빼고 콘솔로 하려면 게임 또 다 사야합니다) 가성비가 정말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제가 단점이라고 쓴 부분이 상황에 따라서는 장점도 됩니다. 바로 조금의 수고를 감수할 수 있다면 더 높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것이죠. 또 리듬게임 등 휴대용으로 즐기면 참 좋은 게임들도 많은데 이 게임들이 스마트폰이나 닌텐도 버전이 따로 나온것이 아니라면 사실상 스팀덱같은 친구들을 이용해야 휴대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나름 큰 장점입니다.
공식 독(dock)등 은근히 여러 주변기기가 있습니다만 그렇게 좋은 기기는 많지 않은 느낌입니다.
필름 제외하면 필수 주변기기는 없고, 본인의 사용 목적이 중요할 듯합니다.
밸브에서 스팀덱과 연동되는 공식 독(dock)도 같이 출시했습니다. 성능은 뭐 좋아보이는데 가격이 10만원이 넘어가니 헉하고 넘어가버립니다. 그래서인지 여러 서브파티 독들도 제법 많습니다. 혹은 독까지는 아니어도 USB 허브 정도만 되어도 마우스, 키보드 등은 사용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제가 갖고있는 허브는 안 되던데… 너무 싸구려는 안되나봐요…
거치대도 제품이 많던데 개인적으로 화면이 어디까지나 휴대용 기준으로 큰 친구이다보니 거치하고 즐기기는 조금 부적절하지 않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스팀덱도 다른 컨트롤러와 연결하는 것이 당연히 가능하므로 이런 경우는 거치대가 필수이겠습니다.
아예 닌텐도 스위치처럼 외장 모니터와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위치는 TV에 연결하면 해상도가 오르는 등 성능 향상이 있습니다만 스팀덱은 공식 독을 사용하더라도 성능 향상이 없습니다. 아쉬운 부분이죠. 물론 이것도 어디 여행갔을 때 등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상황도 있긴 하니깐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It takes two처럼 2인용 게임을 한다거나, 혹은 Her Story처럼 영화같은 게임을 한다거나 할 때 등 있겠네요.
여담으로 다른 주변기기들은 대체적으로 평가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종류는 매우 많아서 구매욕구를 자극합니다.
케이스 등 주변기기들의 평가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습니다만 대표적으로 가뜩이나 겨우 들고 하는 스팀덱이 더 무거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쓰기에는 스팀덱은 좀 미끄럽습니다. 그러다보니 앞서 언급한 미끄럼 방지용 테이프 정도가 권장됩니다. 테이프정도 쓴다고 기기가 무거워지진 않으니까요. 다만 스팀덱은 판매량이 단일 기종 치고는 꽤나 나오는 편이라서 그에 따라 주변기기도 계속 나오는 추세입니다. 앞으로 가볍고 성능은 살려주고 뭔가 부가적인 기능도 달려있는 대단한 주변기기가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필름만은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필수로 여깁니다. 일단 액정 깨지면 외국으로 보내야 되서 시간상으로 적잖이 아까운 것도 있겠습니다만 스팀덱 액정 자체가 어째서인지 빛 반사가 상당히 심한 편입니다. 위 스크린샷 보시면 아시겠지만 눈이 부셔서 게임이 안 보일 정도입니다… 물론 필름도 필름 편차가 크고 어떤 필름은 쓰면 가뜩이나 안 좋은 터치 더 안좋아진다는 얘기도 있으니 잘 찾아보시고 구매하심이 좋아보입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 다 좋다는 필름을 샀는데 이 친구때문에 터치가 안 좋아졌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주변기기 자체는 계속 나오고 있으며 가격도 정~말 다양해서 지름신을 부릅니다. 외국에는 능력자들이 많아서 좀 미친 수준으로 스팀덱을 개조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제가 스팀덱을 구매했을 당시에는 주변기기는 필요성이 극히 낮았지만 앞으로 더 더 좋은 제품이 나온다면 평가가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스팀덱… 세팅이 매우 피곤하고 솔직히 아쉬운 부분들도 적잖이 있습니다만, 적어도 게임을 즐길 때는 행복합니다.
덕분에 확실히 게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세팅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앞서 언급했듯 솔직히 콘솔보다(특히 스위치) 편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여러 한계점도 있고, 스팀을 사용하지 않는다면(꼭 에픽 스토어 등 아니어도 오버워치 등을 하신다거나) 구매를 안하시는 것이 나으실 듯합니다. 솔직히 완전 컴맹이신 분들은 스팀덱 제대로 사용하시지 못하실 듯합니다. 일단 리눅스부터… 하지만 밸브 자기네들 스팀에 대해서는 꽤나 편리하게 되어있기도 하고, 반대로 컴퓨터 어느 정도 만질 줄 아신다면 단순 콘솔 이상 성능을 낼 수도 있는 기기입니다.
제가 요즘 스팀덱으로 많이 하는 게임은 크게 하데스, 디맥, 문명 6인데요, 셋 다 휴대용으로 하면 더 좋은 게임들입니다. 물론 게임은 주로 집에서 합니다만; 레데리 2때문에 정말 짜증이 나다가도 다른 게임들 할 때 나름대로 힐링을 합니다. 제가 스팀덱을 구매한 이유 자체는 나름대로 충족한 듯합니다. 문명 6때문에 이미 며칠 날렸습니다. 몇 년전에도 게임 불감증을 해소해준 것이 문명 5였는데 이번에는 문명 6가… 역시 문명… 여튼 게임 불감증은 어느 정도 해결된(?) 것같습니다. 앞으로는 제 삶 자체가 더 좋아져서 삶의 질이나 시간만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디…
스팀덱(Steam Deck) 정리
좋은 점
- 스팀 라이브러리 등 PC 게임들 별도 구매 없이 그대로 휴대용으로 할 수 있다는 경제성
- 환율이 올랐지만 여전히 동급 최강 가성비(기기, 게임 라이브러리 모두)
- 스팀 내에서라면 어지간한 게임들을 모두 실행가능
- 휴대용 버전이 따로 없는 게임들을 휴대용으로 할 수 있는 장점(리듬게임 등)
- 패드 자체는 무난하지만 게임에 따른 커스텀 기능이 매우 강력함
아쉬운 점
- 환율때문에 원화 가격이 다소 비싸짐
- 세팅 시간이 생각 이상으로 오래 걸림(콘솔보다 편의성이 부족)
- 스팀 게임이 아니면 실행이 안 되거나 일부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등 불편한 경우가 있음(배틀넷, 에픽 게임즈 스토어 등)
- 뻑뻑한 L, R키나 전체적으로 미끄러운 기기, 아쉬운 터치 등 가성비의 느낌
- 세팅을 하지 않거나 컴맹이면 조금 손해보는 느낌(남들은 레데리2 하는데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