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독립기념일 Dieciocho 축하를 위한 거리 풍경과 칠레 국기 장식.

[칠레 생활기] 16. 칠레 최대 명절 Dieciocho(칠레 독립기념일) 26년도 즐겨줬다!

올해도 어김없이 칠레 최대 명절 dieciocho가 왔고, 올해도 fonda를 갔었습니다. 적는 김에 작년 fonda에 대해서도 적어봤습니다

칠레 거리 풍경, 독립기념일 축제 깃발과 차량이 늘어선 거리 모습.

2026년 Dieciocho

올해도 돌아온 칠레 최고 명절 Dieciocho(칠레 독립기념일)

칠레 최고 명절은 우리나라 추석이라고 할 수 있는 Dieciocho입니다. 저 단어 자체는 그냥 숫자 18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저렇게만 말해도 다들 알아듣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나 미국처럼 ‘추수감사절’은 아니고, 제가 알기로 ’칠레 독립기념일’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광복절이지만 스케일이 훨씬 더 큽니다. 일단 9월 18일에 쉬는 것이지만 가령 9월 18일이 목요일이면 금요일에 임시 공유일을 붙이곤 합니다. 참고로 올해 2026년은 9월 18일이 금요일인데요, 목요일 임시 공휴일 논의는 있었으나 결국 그런 것 없다 엔딩이…

  • 알고보니 2년 전에 적었었던 dieciocho 관련 글 링크
칠레 거리 풍경, 독립기념일 축제 깃발과 차량이 늘어선 거리 모습.
Dieciocho때 칠레 분위기… 국뽕이 철철 흘러넘칩니다

9월이 되면 전체적인 칠레 분위기가 활발해집니다.

여러 행사들, 도시 전체가 칠레 국뽕 분위기로 가득…

9월이 되면 칠레 여기저기에 여러 행사들이 많아집니다. 칠레 전통 춤이 쿠에카(발음 고려하면 ‘꾸에카’가 맞지만 맞춤법 준수하겠습니다…)라는 것인데, 저희 동네에는 이 춤 경연대회가 열립니다. 참고로 칠레 사람들은 이 춤을 학교에서 계속 배운다고 하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 출 수 있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거리에서 쿠에카 추는 사람들 많은데요, 구경하던 할아버지가 바로 껴서 같이 출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작년 한인의 날에서 게스트로 청소년부 1위를 했다는 듀오가 공연을 했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그런 게 있을 지도…

  • 여러 칠레 사람들이 재능을 뽐낸 25년 한인의 날 후기 글 링크

그리고 동네 가게나 집들에도 칠레 국기, 혹은 칠레 국기 느낌이 나는 색 조합 장식들로 치장합니다. 그냥 딱 봐도 뭔가 있구나 이런 느낌이 팍팍 살아납니다. 동네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이죠. dieciocho 전날도 회사가 보통 일찍 끝납니다. 어떤 회사는 dieciocho가 있는 일주일 내내 쉬는 곳도 있습니다. 놀랍게도 진짜입니다. 저희 회사도 조금 일찍 끝났고 회식을 했습니다 오오…

이 날 풍습으로는 가족들 친척들이 모여서 terremoto(참고로 ’지진’이라는 뜻…)라는 술을 마시고 아사도(백종원이 지방 행사에서 해서 논란이 된 그 바베큐처럼 생겼습니다.)를 굽는 것 등이 있습니다. 이 날은 동네 남자들은 죄다 고기를 굽기 때문에 주변에 연기가 엄청나게 많이 납니다. 그리고 아사도 고기를 사느라 동네 정육점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저는 재작년에는 친구 집에서 위의 풍습들을 같이 즐겼으나 작년, 올해는 원불교 교당에서 살다보니 이런 풍습들은 잘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작년에는 교무님과 운동을 좀 엄청나게 했고요, 올해도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운동을 좀 했습니다. 다행이(?) 저처럼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친척들 덜 만나고 개인주의로 가는 그런 것은 아니지만 칠레도 나름 다양한 사람들 사는 곳이니 그 사람들이 다 가족들 만나고 다니지는 않겠지요.

9월 18일은 어지간한 가게들이 전부 쉽니다. 단순히 쉰다~ 이게 아니라 법으로 정해져있습니다. 법에 예외가 되는 경우는 병원등 필수적인 시설이거나, 혹은 사장님이 직접 가게를 연 경우입니다. 이 날에 직원들을 부리려면 보너스를 붙여줘야합니다. 그래서인지 동네 마트들도 저 날만은 쉽니다. 제가 글을 적는 9월 19일은 가게 연 곳들도 좀 있습니다만 역시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스타벅스, 버거킹 등도 관광지가 아니면 죄다 문 닫습니다.

25년에 갔던 Fonda

다만 놀고 싶어하는(?) 칠레인들을 위해서 diecicoho기간에 열리는 fonda라는 것이 있습니다. 공원이나 경기장 등 어떤 특정 장소에서 술이나 음식 팔고 가수들이 공연하고 그런 작은 축제같은 것입니다. 칠레 곳곳에서 이런 행사들을 합니다. 그리고 장소마다 가격이나 라인업 등이 다릅니다. 비싼 곳은 몇 만 페소 받습니다. 저는 재작년에는 리마체라는 곳에 있는 fonda를 갔고, 작년에는 종합 운동장(올해 BTS가 공연할…)에 있는 fonda를 갔습니다. 이때 fonda가 꽤 규모가 있었어서 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아무래도 종합 운동장에서 열리는 것이었어서 규모도 좀 컸고요, 사람들도, 식당들도 그만큼 많았습니다. 가수들도 많았는데 역시 가장 기억나는 사람은 americo라는 친구였습니다. 칠레 임영웅이라고나 할까요… 음악 자체는 좀 예스러웠지만 멜로디만큼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사람들도 다 따라불렀었고요.

26년에 갔던 Fonda

본의 아니게 혼자 가게 되었지만 콘서트 즐긴다는 생각으로…

  • 관련 인스타그램 링크

올해 dieciocho에도 fonda를 갔다왔습니다! 원래는 친구와 갈 약속이 있었으나 약속이 캔슬되어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fonda는 보통 친구나 가족들과 같이 갑니다. 혼자서는 잘 안가는 곳입니다만 어쩔 수 없죠…

fonda에서는 안티쿠초라는 소고기 꼬치와 초리빵이라는 위 사진처럼 직화 소시지를 넣은 빵을 먹었습니다. 가격은 아무래도 조금 비쌉니다… 초리빵은 맛이 괜찮았으나 안티쿠초는 좀 씹기 어려웠습니다… 과연 언제쯤이면 맛있는 친구를 먹을 지… 사람들은 대부분 terremoto라는 술을 마셨지만 저는 너무 달아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냥 맥주 마셨습니다.

fonda하면 역시 공연하는 가수들이 중요합니다. 당시 라인업은 3년째 보는 쿰비아(cumbia)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좀 트로트같은 음악을 하는 밴드, 그 다음 밴드도 좀 신나는 음악을 했었던 밴드, 그 이후에는 본인이 the real gangster라는… 그런 친구가 레게톤 음악을 했고, 그 다음 마지막 가수는 아예 크루 하나가 통째로 공연을 했었습니다. 예전 우리나라 소울컴퍼니도 열 몇명정도였으나 저기는 한 스무 명은 되어보였습니다. 저 사람들이 한 사람씩 나와서 랩을… 신기했던 점은 저 크루가 했던 음악은 암만 들어도 완전 힙합이었다는 것입니다. 분명 남미에서는 힙합이 그렇게 인기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는데 의외입니다. 알게 모르게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일까요?

사실 원래 내용이 전체적으로 2배는 길었었는데 글이 분명 저장을 했는데도 어째서인지 삭제가 되어서 다시 쓰다보니 많이 부실해졌습니다… 원래는 더 재밌게 썼었는데 아무래도 의욕이 많이 감소했습니다. 내년에도 fonda를 가게 된다면 그때는 조금 더 알차게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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